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바이러스 하나로 사람들의 생활 형태가 참 많이 바뀌었어요. 세상에... 이런 일은 SF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이 되다니 아직도 가끔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요.
저희는 집에 갇혀 (?) 지내며 할 게 너무 없다 보니 하다 하다 베이킹까지 하게 되었어요. 제가 아주 가끔 요리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제 요리는 초간단,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맛만 내서 먹는 게 특징이에요. ^^;;; 제가 어느 정도 요리 게으름뱅이이냐 하면, 레서피를 읽고 따라하는 게 귀찮아서 새로운 요리는 어지간해서는 시도하지 않고, 후라이팬과 팬을 모두 써야 하는 요리는 설거지가 많아서 절대 하지 않던, 그런 사람입니다. 이게, 사실 특정 맛, 특정 요리를 먹고 싶은 욕구보다, 그 과정의 번거로움과 귀찮음이 더 크기 때문에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집에 아이가 있으니, 그것도 이제 둘이나 있다 보니 제 식으로만 살 수가 없네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시도하게 된 것이 베이킹입니다. 이전에도 베이킹을 몇번 했지만, 두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도만 했을 뿐, 제대로 베이킹을 하는 수준이 전혀 아니었어요. 그러던 중 요즘 아이가 밀가루를 갖고 놀고 싶어하는데, 이전에는 편하게 갖고 놀게 해 줬던 밀가루가 이젠 영국에서 "금가루"가 된터라 집에 있는 귀한 밀가루를 더이상 아이가 갖고 놀기만 하게 둘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 혼자 밀가루를 갖고 놀게 하는 대신 이제는 같이 케잌을 굽고, 쿠키를 굽고, 스콘을 구웠습니다.
처음에는 오트밀쿠키를 굽고, 그 다음으로는 당근케잌을 구웠는데, 최근에는 친한 동생이 알려준 손쉬운 레서피로 드디어 저도 스콘에 도전했어요. 저같은 요리 게으름뱅이에게도 그 스콘은 너무 쉽고 간단해서 그 스콘을 일주일만인 어제 또 한번 구웠어요. 이 레서피는 너무 쉽고 맛도 좋아서 오늘은 바로 그 스콘 레서피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스콘은 6개월 이상의 아이의 이유식으로도 적합한 스콘이라 하니, 어린 아이들의 메뉴를 다양하게 해 주고 싶으신 분들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레서피 출처: https://www.instagram.com/p/B_NmQjRloKb/?igshid=u817zy2axnj7
재료:
- Self-raising flour 300g (일반 중력분 밀가루 300g에 베이킹파우더 1티스푼, 베이킹소다 1/2 티스푼)
- 50g cold unsalted butter, cubed (냉장보관된 차가운 버터, 큐브 모양으로 잘라서)
- 150g grated cheddar cheese (체다치즈 간 것)
- 2 medium eggs (중간 사이즈 계란 2개)
- 70ml whole milk (전지우유)
- 150g fresh blueberries (블루베리)
- Rub butter into the flour until it resembles fine breadcrumbs (3mins) - 큐브 모양으로 자른 버터를 밀가루에 넣고 고운 빵가루처럼 보일 때까지 손으로 문지르기 (약 3분가량)
- 정량의 블루베리, 치즈 넣기 (마지막에 스콘위에 조금 뿌릴 치즈 조금 남겨두기)
- 별도의 볼에 계란 풀고 우유 섞은 후, 이것을 dry ingredients (마른 재료- 밀가루에 버터 섞은 것)에 넣기 (오븐에 넣기 전 스콘 위에 살짝 바를 계란&우유물 1.5스푼 가량 남겨두기)
- rounded ended knife로 wet & dry 재료 섞기 (최소한으로만 섞어야 함. 그래야 바스락거리는 스콘의 식감이 살 수 있음). 반죽의 재료가 너무 dry할 경우 우유를 조금 더 넣기.
- 깨끗한 work surface에 반죽 놓고 flat circle 2cm 두께로 만들기
- 칼 이용해서 8개의 삼각형으로 만들기. non stick baking tray에 올리기. 각 스콘 반죽 위에 계란우유물 바르고 남겨둔 치즈 뿌리기.
- 220도 팬 오븐에 10-15분 구우면 완성!
이렇게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는 제 옆에서 계량하는 것을 지켜보고, 손으로 버터를 함께 문지르고, 그릇에 담아둔 블루베리며, 치즈를 직접 부어주는 등 과정을 함께 하니 아이가 즐거워하고, 먹기도 더 잘 먹는 것 같았어요.
저는 위에 링크한 레서피를 참고한 후, Youtube로 https://youtu.be/Ekph3PVLJzE 이 분의 짧은 비디오 (1분 49초)를 본 후 만들었어요. 눈으로 한번 보고 나서 따라하면 더 쉬울 것 같아서요. 이 영상은 다시 보니 구독자 55.4만명을 가진, 굉장한 유투브 채널이네요. 재료는 제가 공유한 것과 아주 조금 다르지만, 과정은 거의 같으니 이 영상을 보시면 금방 따라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완성된 저희의 첫 스콘! 블루베리 치즈 스콘이에요.
사진이 좀 어두운데, 실제 맛은 보기보다 훨씬 좋아요. 아이들 영양간식도 되면서 어른인 저희는 버터를 듬뿍 발라 냠냠~
어제는 잭이 밀가루를 보더니 갑자기 또 빵을 만들자고 하는데, 집에 블루베리가 다 떨어져서 냉동실에 있던 냉동체리를 써서 스콘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아래 사진의 스콘은 과일 알맹이가 더 크죠?
체리치즈스콘은.. 흠.. 블루베리보다는 별로였어요. 블루베리의 단맛과 신맛에 체다치즈의 짠맛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체리는 알맹이도 너무 크고, 베이킹이 되었을 때 뭔가.. 잘 어울어지지 않는 느낌. 그래도 여전히 맛있어서 어제도 먹고, 오늘도 먹고. 제가 제일 많이 먹었어요. 잭은 의외로 이번에는 스콘에 체리만 쏙쏙 빼서 먹어서 아이가 체리 빼먹고 남은 스콘도 제가 냠냠.
아래 사진은 잭이 스콘의 체리만 쏙 빼먹고 입맛을 다시는 사진 ^^
틴틴 말이, 스콘 자체의 질감은 이번 체리 스콘이 더 잘 되었다고 하네요.
어제 먹은 스콘. 1일 1스콘.. 아니, 사실은 1일 2스콘 중입니다. ^^
레서피를 알려준 왓포드댁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오늘은 영국의 공휴일이라, 금/토/일 3일이 휴일이에요. 이번 긴 주말, 저는 블로그 글을 하나 정도는 더 쓸 수 있겠죠??! 부디!! 꼭 그렇길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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