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저희 큰 아이 잭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갑자기 애가 말을 막 하기 시작하네요?! 갑작스런 말트임으로 엄마 아빠를 놀래키고 있는 잭입니다.
최근들어 말이 많이 늘어서, 엄마, 아빠에 이어 "앉아", "바이 (Bye)", "데어 (There)" 를 비롯하여 몇 단어 밖에 구사하지 않던 저희 아이가 드디어 다양한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더나 (일어나)"예요. 제가 힘들어서 잠시만 누워서 쉬려고 하면 "엄마, 이더나!"를 외치는 통에 누워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을 못 하고 징징거렸을 때는 일어나라고 해도 가끔 모른척 할 수도 있었는데 이젠 구체적으로 말로 하니 모른척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 궁금하시죠? 그건 다름 아닌 "방-우 (방구)" 입니다. ㅋㅋ 아이랑 둘이 있을 때 제가 방귀를 끼기라고 하면 바로 "엄마 방~우"라고 말을 하는 통에 민망합니다. ㅋ 더 웃긴 건 자기가 방귀를 끼고도 "엄마 방~우" 라고 우긴다는 사실! ㅋ
게다가 지난주 토요일에는 "안녕!"을 처음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날은 저희 둘째 백일을 기념하여 부엌에서 다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카메라로 아이 시선을 끌려고 "안녕~ 해 봐!" 라고 말을 건넸더니, 애가 진짜 "안녕!"이라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 땐 사진을 찍기 전에 잠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던 터라 그 장면이 바로 비디오로 녹화되었고, 저는 아이가 "안녕!"이라 말하는 2초 구간을 잘라내어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을 널리 널리 알렸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안녕~" 이라 인사하며 저희 잭에게 화답을 해 주었어요.
아래 사진은 아이가 "안녕!"이라 한 날, 너무 신기해서 "안녕"을 몇번 더 시키며 찍은 사진입니다. ^^ 손 동작은 안녕~ 하며 손을 흔드는 동작!^^
그 외에도 바나나, 포도, 빵, 밥, 방, 파인애플 같은 먹는 것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 이름 위주로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갑자기 "하나" 라고 하지를 앉나, 자리에서 뛰면서 "점프"라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하나"를 말 한 상황도 아주 재밌었어요. 어제 아이와 포도를 먹는데, 아이가 갑자기 바닥을 가리키며 "하나, 하나" 라고 하는 거예요. 전, "응? 왜?"라고 하며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포도 한 알을 바닥에 흘렸다고, 바닥에 하나 떨어져있다는 걸 말한 거였어요!!
그리고, 그저께 밤.. 그날은 아이가 낮잠을 길게 자서 저녁잠이 제법 늦어지고 있던 날이었어요. 드디어 아이를 재우러 방에 데려간 저는 아이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이는 언제나처럼 잠 자기를 거부하다가 갑자기 울면서 "바나나!" 를 외치는 거예요.
"바나나?"
"응!"
"배고파?"
"응. 바나나.."
"안 돼. 지금 자는 시간이야. 자는 시간에는 바나나 먹는 거 아니에요."
라고 하자 아이는 이내,
"빵!"
"응? (웃음을 겨우 참으며) 빵도 안 돼. 자기 전에 먹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녁을 많이 먹었어야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나나도 먹고 빵도 먹자."
하고 애를 겨우 달래어 재웠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내려가서 바나나든 빵이든 먹기 시작하면 먹고 나서 양치 하고 다시 돌아와 잠을 자면 최소 한시간은 잠 자는 시간이 더 늦어질 게 뻔하다 보니 먹이지 않고 재운 거죠.
그날 밤.. 저희 아이는 배가 고픈 탓이었는지, 밤새도록 몇번이나 울던지..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마자 부엌으로 내려와서 바나나도 먹고, 빵도 먹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오늘은 아이가 "장난감 사주세요"라는 말을 한 날입니다.
시부모님과 통화하던 중에, 아이가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제가 잭에게 "장난감 사주세요~" 해 보라고 했더니 아이가 처음에는 수줍어 하며 머뭇머뭇하고, 제 다리 사이로 자기 얼굴을 파묻더니 나중에 큰 결심이라도 선 듯이 집중하여 "장난암 아우에요 (장난감 사주세요)"를 힘들게 말하는 거예요! 이래서 어떤 것에든 동기와 보상이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 할아버지께 말을 해야 사주실 거라고 말했더니 정말 힘들게 집중하여 말을 해내더라구요.
할아버지께서는 아주 좋아하시며 "그래, 사줄게. 그런데 만날 수가 있어야 사주지. 언제 사주나?" ㅋㅋ 하셨다는..
그래서 저희는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장난감 자동차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
요즘 아이의 이런 언어폭발이 놀라워서 저는 어제 작은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요즘 저희 아이의 언어폭발을 알렸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더니 저희 언니가 하는 말, "응?? 그게 폭발이야? 푸하하하!!" ^^;;;;;;;;; 네... 저희 기준에서는 폭발이거든요. ^^ 저희 작은언니의 딸아이는 자기 돌 잔치때 반짝반짝 작은별 노래를 부르고, 저희 잭 나이때는 집 앞 성당에서 새신자교육을 받던 저희 언니를 따라 성당을 다니며 주님의 기도를 모두 외워서 교리선생님을 놀라게 했던 언어발달이 빠른 아이였어요. 그런 아이를 키웠던 저희 언니 기준에서 보면 이런 잭의 단어 확장을 제가 "언어폭발"이라 표현하니 웃음이 날 만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언니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저희 잭을 한껏 칭찬해줬어요.
요즘 저희는 이렇게 하루 하루 늘어가는 잭의 언어발달을 보며 웃음지을 일이 많습니다. 물론 이 언어 때문에 짜증나는 일도 많아요. 해 줄 수 없는 것들을 계속 말로 하며 고집을 피우니 그것 또한 참.. 감당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아이가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하니 귀엽고 기특하고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안심도 됩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로운 단어를 말할까 기대되기도 하구요.
쑥쑥 늘어날 아이의 언어실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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