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육아법] 아이 언어발달을 도와주는 '말걸기육아법'

옥포동 몽실언니 2019. 4. 6. 21:22
작은언니에게 받고 있는 화상육아지원의 기초가 되는 “말걸기육아법”을 실천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들을 공유한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베이비 토크”라는 책은 영국 언어심리치료사로 오랫동안 활동한 샐리워드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책으로, 책 안에서는 연령별로 (0개월에서 만4세까지) 아이들이 어떤 내용과 수준의 언어발들을 보이는지, 해당 연령의 아이들의 기본적 특징이 무엇인지, 이런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주면 좋고, 어떻게 대화를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육아서적이라고는 언니에게 물려받은 이 책 딱 한권으로 아기가 어렸을 때는 수유 중이나 아이 낮잠 시간에 후루룩 읽곤 했고, 최근에는 아이가 새로운 연령대로 넘어갈 때쯤 해서 그 연령에 대한 내용을 빠르게 읽고는 책을 덮어두었다.  현재 연령의 내용에 대한 것은 읽은지 꽤 되었었는데, 이번에 언니와의 통화 후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할 필요성을 느끼며 책을 다시 열어보았다.  그러면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는 부분을 찍어보았다.

먼저, 이 책에서 계속해서 선전하는 것이 바로 ‘말걸기 육아법’으로,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하면서 아이의 언어발들을 돕는지 이야기한다. 
말걸기 육아법의 기본 원칙은 딱 세 가지로,

“절대 아이에게 질문이나 지시를 하지 말 것”
“매일 30분 동안 아이와 주양육자 단 둘이서 조용한 환경에서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고 아이가 원하는대로 놀이를 해나가는 시간을 가질 것.” 
“질문,지시 하지 않고 반드시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대상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 해 줄 것”

이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실천하길 권고하는 육아법

  • 아이에게 항상 “중계방송” 식의 이야기를 계속 해 줄 것 (아이와 놀고 있지 않더라도 엄마가 뭘 하고 있는지,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중인지 아이에게 계속 이야기해주라는 것)
  •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항상 짧고 쉬운 문장을 사용할 것
  • 무언가를 지칭할 때 지시대명사를 쓰지 말고 물건의 이름을 사용할 것
  •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것
  • 아이가 혼자서 집중하고 있는 시간에는 집중하도록 내버려 둘 것
  • 아이가 관심가지는 대상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주면 아이가 더 즐거워함 (자신의 관심대상에 부모가 관심을 가져주니 그건 꼭 아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라도 기분좋은 일이므로)
  • 아이가 말 하는 것은 계속해서 되돌려주기 (소리를 따라 내 주기)

대답이 필요하지 않는 한 아이에게 질문 하지 말 것.  질문이나 지시를 하는 말은 목소리 톤도 다르다.  질문하는 말이 아닌 그냥 하는 말이 보다 더 사냥한 경향이 있다. 


아이가 말은 아직 하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걸 쉬운 말로 이야기해주기.  엄마가 하는 동작에 따라 엄마가 뭘 하는지 아이에게 설명을 덧붙여주기.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항상 궁금하며, 그게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니 늘 어른을 따라 하려 하는 것이다. 

아이의 관심 대상에 대해서만 말 할

‘지시대명사’를 쓰지 말고,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항상 이야기해줄 것.  “엄마의 구두”라고 말하지, ‘이거’, ‘저거’라고 하지 말기.  

또한, 중요한 것!! 정확한 문법으로 말 하기!!!!  ‘그것, 자동차’ 라고 하지 말고, ‘그것은 자동차야~’라고.  간단히 말 할 수록 아이들은 더 잘 이해함. 



사물의 이름을 여러 다른 표현 속에 반복해주기. “꽃이 있네. 예쁜 꽃.  꽃이 예쁘게 피었어!” 등. 


아이가 말 한 것을 되돌려주기.  틀리게 말 한 것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표현한 것을 바른 문장으로 표현하여 되돌려 주는 것. 

말걸기 육아 시간 (30분 아이와 집중하여 말걸기 하는 시간) 외에는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어줄 것, 다양한 놀이에 참가할 수 있게 할 것, 목욕할 때 혹은 옷을 갈아입을 때 몸의 부분, 옷의 이름을 말하는 놀이를 할 것, 가능하면 되도록 많은 시간 ‘30분의 말걸기 육아’ 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에게 말을 걸 것!!!!


책을 읽고 다음날 말걸기 육아 30분을 실천해봤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이 말걸기 육아를 실천한 것은 며칠전에 한 것이 아마.. 세네번째쯤 되려나?  우리 작은언니는 정말.. 독하게도 이 육아법을 매일 실천했다.  매일 아이를 서재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단 둘만의 30분을 가지고 나왔다.  아이가 백일도 되기 전부터 계속해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육아법을 매일같이,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한 것.  

그렇게 언니의 관심과 열정 어린 ‘말걸기 육아법’ 속에서 자란 우리 조카는 믿기 어렵겠지만 돌 잔치 때 손님들앞에서 “반짝 반짝 작은별” 노래를 불렀다.  물론 발음은 매우 부정확했으나 노래를 완창했다!!  (동영상이 있다!)

그리고.. 30개월에는 성당에 새신자교육을 받으러 나가기 시작하면서 교리선생님께서 내어주신 “주님의 기도”문을 모두 외웠다.  어른들과 함께 새신자 교육을 받으며 그 어린 아이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주님의 기도를 외니, 나이가 지긋하던 교리선생님은 다른 성인 새신자들에게 “아, 이렇게 어린 애기도 외워오는데, 어른들이 아직도 이걸 못 외워오시면 어떡합니까!” 하며 나무라셨다. ㅋㅋ  그리고, 이렇게 어린 나이에 주님의 기도를 외는 것이 천사같다며 아이의 기도문을 녹음해서 성당 미사 시간에 쓰자고 신부님께 건의하셨다 (가 퇴짜맞으셨다 ㅋㅋ).  

타고난 머리가 좋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의 여러 부분을 볼 때.... 타고난 머리가 아주 좋은..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것보다는 어릴 때 언니의 ‘말걸기육아법’ 실천으로 언어적 발달은 월등히 뛰어났다.  언어발달이 빠르다 보니 자연스레 이해력이나 언어표현력은 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 맺음말 ***

저는 며칠전 이 책의 잭 연령 부분을 다시 한번 읽고, 아이가 잘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을 모두 정리해서 집어넣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몇개의 장난감만 꺼내뒀구요.  그 뒤로로 말걸기육아 30분을 매일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확실히 아침부터 30분을 그렇게 놀아준 날은 아이가 훨씬 기분 좋게 놀더라구요.  자기가 관심 가지는 것에 대해 제가 이야기 해주고, 자기가 이끄는대로 제가 저항(?)하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이야기해주니까 아이가 제 손을 끌고다니면서도 “빙긋”이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틴틴도 그걸 느꼈구요.  

이 책을 다시 복습하면서 저도 틴틴도 앞으로는 잭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도록 좀 더 내버려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 억지로 아이를 떼어놓으려 하지 않구요 (아주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그런데 언제까지 이 실천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다가 또 시들해지면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며 복습하고 그 지침을 되새겨봐야 할 것 같아요. 

아이의 언어발들을 돕고 싶으신 분들,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조금은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면 좋은지도 연령대별로 잘 나와있어요 (참고로, 저는 이 책의 저자나 출판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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