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육아일기 2017-20

영국에서 우리 아이가 먹는 유아용 치즈

옥포동 몽실언니 2019. 4. 8. 00: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이가 영국에서 먹는 치즈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영국에서 정착할 생각도 없었던 뿐더러, 영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도 없었던지라 영국에서 아이를 키울 때 필요한 정보들은 정말 전무한 형편이었어요.  여전히.. 정보가 부족하여 주위의 도움에 많이 의지하고 있고, 그때 그때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아이 먹이는 음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아이에게 어떤 치즈를 먹여야 할지 몰라서 영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두 친구 (그 중 한 명은 이미 영국을 떠나버렸지만 ㅠ)에게 물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치즈를 추천받았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영국에서는 유아용 치즈를 별도로 판매하지 않아요.  아이들 간식용으로 소포장되어 나오는 치즈나 치즈과자들은 있지만, 한국에 판매하는 ‘어린이용 치즈’, ‘유아용 치즈’ 같이 완전히 아이들 용으로 특성화되어 있는 치즈를 별도로 팔지는 않는다는 거죠.  마치.. 이건 한국에서 어린이용 된장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거라고 같다고 볼 수 있으려나요? ㅋ

영국에서 권고하는 6개월 이후 아기용 치즈: 

영국 NHS (국가보건의료서비스) 에서는 6개월 이후의 아기들은 저온살균된 우유로 만든 치즈는 뭐든 먹여도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단단한 치즈 종류 - 체다치즈처럼 고형으로 딱딱한 치즈 hard cheese 를 포함하여, 코티지 치즈, 크림치즈를 먹이면 된다고 합니다. 

6개월 이후 아기에게 주지 말아야 할 치즈: 

단, 까망베르, 브리치즈, 블루치즈 등 곰팡이 껍질이 있는 연성치즈 종류나 염소우유로 만든 치즈는 아기와 유아들에게 먹이지 말라고 합니다.  살균되지 않은 우유로 만들었을 수도 있으므로 박테리아나 리스테리아 균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제 친구의 프랑스인 친구는 어린 아이일때도 (심지어 6개월 전에도) 까망베르와 브리치즈 등을 주더라고 하더라구요.  이건..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임신 중에도 와인이나 샴페인 한잔 정도는 한다고 하는 거랑 비슷한.. 식문화와 관련된 것일수도 있겠지요.. 

주변에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크림치즈나 체다치즈 (마일드- 숫자 2)는 아이들이 모두 대개 좋아하는 편이라 하여 저희도 시도해봤는데, 잭은 이런 치즈들을 죄다 싫어했어요.  무조건 뱉어내더라구요. 

**체다치즈 (Cheddar Cheese)는 영국의 치즈로, 숙성정도에 따라 마일드 (mild)에서 엑스트라 머추어 (extra mature)까지 나뉩니다.  숫자 2가 붙어있는 것이 mild 한 것으로, 부드러우면서 체다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고, 3 이 가장 무난하게 인기 많은 치즈인 것 같고, 4, 5로 올라가면 짠맛이 강하고 치즈향도 강합니다. 진~~한 치즈지요.  그보다 더 하게 vintage cheddar 를 사시면 더 강하지만 더 개성있는 체다치즈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던 저희 아이는 재미있게도 지난 겨울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저희 작은언니가 잭 먹으라고 한국의 유아용 유기농치즈를 사다줬는데, 그건 또 그리 잘 먹더라구요.  매일 치즈 한장씩 먹는 걸 아주 즐거워했어요.  두장, 세장 달라그래서 그게 문제였죠.  

그러다 1월 말, 다시 영국에 돌아와서 이 치즈, 저 치즈 다 줘봤지만 애가 먹질 않아서 고민하던 중 캐임브리지에 있는 육아동지 친구 J가 ‘간 치즈 (grated cheese)’를 먹여보라고 제안했어요.  그것도 잘 안 먹는다면 그 치즈를 과자처럼 전자레인지에 구워줘보라고 제안했구요.  먹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모짜렐라 치즈 간 것 (grated mozzarella cheese) 을 사다 줬는데, 역시 이건 맛도 부드럽고, 손으로 쥐고 먹는 재미도 있고, 입에서도 부드럽게 삼키기도 좋아서인가 아이가 정말 좋아하고 잘 먹어요!   아이가 체다치즈는 너무 짠 맛이 강해서그런가, 딱딱해서 그런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그렇게 잘 먹어요.  저희가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


치즈봉투를 꺼내주면 저 오동통한 손을 치즈봉투에 넣어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한주먹~, 엄청 큰~~ 한주먹을 꺼낸답니다. ㅋ 아래사진은.. 뭔가.. 로또 당첨번호가 적힌 공을 꺼내는 듯한.. 긴장되고 진지해보이는 표정입니다. ㅋ

맘껏 꺼낸 치즈를 냠냠~

이날 먹인 치즈는 mild cheddar 치즈인데, 이것도 잘 먹었지만 요즘 먹이고 있는 extra mild grated mozzarella cheese 를 더 잘 먹는 것 같아요.  체다치즈가 우리 아이에게는 좀 강한 느낌..  

가끔은 제 입에 마구마구 들어갔던 손으로 치즈를 한움큼 쥐어 저에게 먹으라고 건네주기도 합니다. ㅋㅋㅋ (‘아.. 엄마는...그...건... 안 먹고 싶거든..?’ㅋ )

요즘 저희 아이가 가장 잘 먹고 있는 그 모짜렐라 치즈는 바로 아래의 치즈예요.  강도가 1이라 mild cheddar보다 더 마일드한 치즈죠.  

이렇게 부드러운 치즈 원상태 그대로도 잘 먹고, 친구J의 제안대로 전자레인지에 2분쯤 돌려서 과자처럼 겉은 바삭, 가운데 부분은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줘도 아주 잘 먹어요. 

**종이호일을 깔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 간 것을 적당히 뿌려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전자레인지에 2분 가량 돌리면 됩니다.  꺼내면 치즈가 뜨거우니 잘 식혀서 아이게게 주세요.  꺼냈을 때는 가운데부분이 너무 물컹물컹해보여도 조금 식으면 말랑말랑한 납작치즈로 변해요~ ^^

아이들이 치즈를 잘 먹지 않아서 고민이신 분, 저희처럼 모짜렐라 치즈 간 것을 줘 보세요.  아이들이 집어먹기도 좋고, 입에서 삼키기도 좋아서 좋아할지도 몰라요~  

참고로, 영국에서는 체다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혼합한 간 치즈도 팔고 있으니 잘 살펴보고 구입하세요~ 저희는 아이가 체다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모짜렐라만 들어있는 치즈를 사서 먹이고 있어요.^^

오늘의 영국의 유아용 치즈 이야기는 여기까지~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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