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몇 주전 저희 잭이 저체온증으로 (34.8도!!)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그 날 병원에서 저희는 소아과 의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아프면 언제나 소아과를 가서 소아과 전문의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은데, 영국에서는 어느 분야든 전문의를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동네에 있는 가족주치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저희를 전문의에게 보내줘야만 (refer를 해줘야)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잭 생후 3일째 되던 날 응급실에 갔을 때 처음으로 소아과 전문의를 만났는데, 이번에 응급실에 가서야 두번째로 소아과 전문의를 만났습니다.
이날 병원에서 떠나기 직전 소아과 의사선생님과 아이 피검사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 철분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날 피검사 결과 아이 red blood cell 카운트가 좀 낮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제가 아이가 고기도 잘 먹지 않으려 해서 걱정이라 했더니 의사 선생님께서는 고기나 고기의 간 같은 것을 요리해서 갈아서 소스처럼 만들어 아이 음식에 부어서 먹여보라는 말씀과 함께, 또 다른 제안으로는 Weetabix (위타빅스) 라는 영국의 아침대용 시리얼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엄마들에게는 정말 뜨아~ 한 이야기죠?! ㅋㅋ 선생님께서는 iron-fortified cereal (철분 강화된 시리얼)을 먹이라고 하면서 대표적으로 이 Weetabix (위타빅스)를 예로 드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소아과 선생님이 추천한 시리얼, 위타빅스가 뭔지 소개할까 합니다.
위타빅스는 많은 영국 엄마들이 아이들 아침대용으로 먹이는 대표적 시리얼 중 하나예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는 달리 이 위타빅스 중에는 철분 강화된 위타빅스가 따로 없어서 저희는 유기농 위타빅스, Organic Weetabix 로 구입했어요.
저희가 산 위타빅스는 가장 기본 박스로, 블락 형태의 시리얼이 12개씩 2개포가 한 박스에 들어있는 것을 샀습니다. 이 한박스에 가격은 3파운드, 한국돈으로 4500원 정도 되네요. 저희는 오카도 Ocado 에 음식을 주문하면서 함께 주문해봤습니다.
아이 낳기 전에도 이 위타빅스를 사먹은 적이 있는데, 사실 그닥 저희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 후론 사먹지 않다가 의사선생님이 이야기하길래 겸사겸사 다시 한번 시도해봤어요.
고 식이섬유, 저 설탕/소금, 100프로 통밀로 만들어졌다고 선전하네요.
자, 성분을 볼까요? 유기농 통밀 95%, 유기농 보리추출물, 유기농 설탕과 소금. 설탕 함유량이 적긴 해도 들어가긴 들어갔네요. 대신 유기농이라는.. --;; 그래도 100그램에 설탕이 4.4 그램이니 아주 적은 양이기는 하네요.
블락 하나를 꺼내면 아래 사진처럼 생겼어요. 지루한 천국 괴팅엔의 도리님이 독일에서 사다준 이유식 식기에 위타빅스를 놓아줬습니다.
정석대로 우유에 말면 아래 사진처럼 흐믈흐믈하게 퍼져요.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시리얼로 많이 먹는 거죠. 씹지 않고 훌훌 삼켜도 될 정도거든요. 시리얼 죽.. 느낌? ㅎㅎ
아이에게 먹여볼까 싶어 우유에 말았는데 애는 관심이 없어서 우유에 만 것은 제가 다 먹고, 아이는 위타빅스 블락 하나를 그냥 손에 들고 우적우적 먹었습니다.
저 블락에서 시리얼이 부서져 나오니까 그게 재밌는지 손으로 부셔서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걸 보면서 재밌게 놀더라구요. 아이는 좋아하지만.. 저는.. 어느새 청소가 두렵습니다~ ㅠ
아~ 처음 맛보는 식감! 아이가 엄청 좋아했어요.
저에게도.. 몇 부스러기.. 먹어보라고 건네어 주네요. 으으응.... 고..마..워.... ^^;;;;;
블락 하나를 손에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부스러뜨리고 하고, 입으로 베어물기도 하며.. 아이는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부엌은 엉망이 되었고, 저는 청소를 하며 이 위타빅스는 나랑 틴틴이 다 먹어치워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재구매 의사는?
딱히 철분이 강화된 것도 아니고, 부스러기가 너무 나와서 청소하기 너무 힘드니.. 위타빅스를 자주 사 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무즐리 종류도 잘 나온 게 많으니까요.
그래도 무즐리는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킬 경우 목에 걸릴 우려가 있지만 이 위타빅스는 그럴 우려는 없으니, 가끔 비상시에 아이에게 급하게 먹일 것이 필요할 때는 요긴하게 쓸 것 같아요.
그리고, 설탕이 적게 함유된 시리얼을 찾는다면 이 위타빅스도 먹을만하지 않나 싶어요.
블락으로 생겨서 어디 가까운 여행을 가거나 할 때 비상용으로 싸 가기도 편한 것 같구요.
오늘 저녁에 틴틴은 간식으로 이 위타빅스 블락 2개에 무즐리를 섞어 먹었어요. 그래도 가끔 새로운 식감으로 먹는 맛은 있는 것 같아요.
영국에서 아이들 시리얼로 많이 먹는 이 위타빅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드셔보세요. 한번쯤 먹어볼만은 하답니다. ^^ 단, ‘너무 건강한 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드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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