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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외국에서 손쉽게 맛있는 훈제연어크림치즈 김밥

옥포동 몽실언니 2019. 3. 13. 09: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루한 천국 괴팅엔의 도리님이 저희 집에 머무시는 동안 저희가 해 먹은 음식 중 하나인 김밥의 레서피를 정리해둘까 합니다.

저처럼 김밥을 쌀 줄 모르시는 분들, 외국에 있어서 단무지도 구하기 힘든 환경에 계신 분들, 외국 손님들을 초대하여 간단히 선보일 한국음식을 고민하시는 분들, 오늘 소개해드리는 손쉬운 훈제연어크림치즈 김밥을 한번 만들어보세요!

기본은 단촛물을 만들어 밥에 밑간을 한다는 것. 
필수재료는 훈제연어, 크림치즈, Rocket 샐러드 (루꼴라라 불리기도 함), 오이. 
추가적으로 넣어주면 더 좋은 재료: 아보카도, 당근, 계란 등 원하는 것.

단촛물 만들기:  
식초 (4-5%) 1컵, 설탕 1컵, 소금 1스푼, 미림 2스푼, 다시마 2-3조각, 오렌지 1개.  
식초와 설탕을 섞어서 먼저 끓이고 나서 설탕이 녹으면 불을 끄고 소금과 미림 다시마 오렌지를 넣는다. 
*밥과 배합초 비율은 밥 1공기당 1숟가락

위 분량대로 이렇게 많이 만들 필요는 없고, 필요하신 분량만큼 적당히 식초, 설탕을 1:1로 넣고, 약간의 소금과 미림을 조금 넣으시면 되요.  저희는 잭도 함께 먹을 거라서 미림은 넣지 않았어요.  끓이면 알콜이 날아간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도리님의 레서피 노트북에 적혀있는 스시 배합초예요.  오렌지를 넣는 것이 킥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쌀 3컵 분량의 밥을 해서 단촛물을.. 얼마나 넣었더라.. ㅠㅠ 도리님이 넣어서.. 저는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도리님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아무튼, 도리님이 다시마 한조각과 오렌지를 몇조각 넣고 적당량의 단촛물을 만들었어요.  

김밥 싸기 전에: 
밥이 따뜻할 때 단촛물을 넣어 밥에 비벼줍니다.  밥이 어느정도 식은 후 김밥을 싸야 김이 오그라들지 않으므로 밥이 식는동안 조금 기다려줍니다.  단, 밥이 마르지 않도록 밥을 식히는 동안 & 김밥을 싸는 동안, 밥통 위에 랩을 덮어줍니다.  

훈제연어크림치즈 김밥 만들기

김을 깔고, 밥은 손바닥 2/3 정도 되는 분량을 잘 깔아줍니다. 
훈제연어를 가로로 길게 깔아주고, 크림치즈를 조금씩 얹고, 라켓 샐러드, 오이를 넣은 후 김밥을 잘 말아줍니다.   

쌀 3컵으로 밥을 해서 김밥을 싸니 총 7줄이 만들어졌어요.  저랑 도리님이 각각 2줄씩 먹고, 틴틴이 퇴근 후 2.3줄 먹고, 남은 것은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갔어요.  남은 김밥재료와 맨밥과 함께. ^^

이것이 기본 김밥입니다.  라켓 (루꼴라) 샐러드가 쌉싸름하게 매운 맛이 있어서 훈제연어, 크림치즈와 함께 많이 쓰이는 샐러드예요. 

여기에 재료를 더 풍성히 하고 싶다면,

아보카도와 오이 (속에 씨 부분을 제거하고 바깥쪽 단단한 부분만 사용), 채썬 당근 후라이팬에 볶은 것 (소금 살짝 치기)을 넣어줄 수 있어요. 
계란지단도 넣어줘도 되고, 맛살이나 게살이 있다면 그것들을 넣어줘도 좋아요. 

저희는 집에 코스트코에서 사온 crab meat 이 있어서 넣어봤는데, 잘 어울리더라구요.  다만.. 코스트코는 자주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고, 게살을 넣어도 색깔로는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굳이 크랩 미트를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짜잔~ 이렇게 총 4줄의 김밥을 썰어서 저랑 도리님이 다 먹어치웠습니다~~

가장 기본으로 만든 김밥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고 맛이 좋아요.  도리님은 외국친구들 초대밥상에 자주 내는데, 항상 인기만점이라고 합니다.  연어연어~ 한 맛이에요!   크림치즈가 함께 들어가서 고급스럽고 풍성한 맛이에요.   거기에 추가재료가 들어간 김밥은 추가재료가 들어가서 또 맛이 좋구요!

당근은 채칼로 채를 썰어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루고 소금을 쌀짝 뿌려서 볶아줬는데 (도리님이 ㅎㅎ), 그렇게 하니 당근의 단맛이 더 배가되면서, 김밥 안에서는 식감도 아주 좋고 정말 맛있었어요!

저는 시간이 없을 때는 기본 훈제연어크림치즈 김밥으로 만들 것 같고, 좀 제대로 김밥 맛있게 싸서 먹고 싶다 싶을 때는 다른 재료도 함께 넣어줄 것 같아요.  아보카도는 그냥 씨 빼고 썰기만 하면 되니 아보카도 정도는 쉽게 넣을 수 있을 것 같고.. 당근이나 계란은 준비하려면 손이 가는 것들이다 보니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될 때 추가할 것 같네요. 

다음에 손님 초대 밥상에 김밥을 내어놓는 날을 고대하며!  
오늘의 레서피 정리를 마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데, 틴틴이 옆에 와서 한마디 하고 가네요. 
“몽실.. 몽실은 성공할거야!  이렇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거야!”
푸하하하하! 둘이 함께 빵 터졌습니다.  
하루종일 육아에 지쳐 힘든 상태에서 제 자리에 앉아 열정적으로 블로그를 쓰는 모습을 보니 틴틴 보기에는 제가 뭘 하겠다고 이렇게 블로그에 열정을 태우나 의문이 들겠죠. ㅋ  저도 제가 무슨 기운으로, 무슨 동기에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라도 해야 제가 살 것 같아 이러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서피 정리는 도리님에게 요리를 배우고도 이렇게 제 언어로, 제가 보기 좋게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음에 다시 따라하려 해도 잘 되지가 않더라구요.  이렇게 정리하면 저도 좋고 남도 좋고~ 얼마나 좋아요~ 

그럼,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