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아빙던의 자랑, 공원 안의 놀이터

옥포동 몽실언니 2019. 4. 5. 00:00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드디어 우리 아이 놀이터 나들이 이야기를 올려보네요.  

저희 동네 놀이터는 저희 부부가 아빙던이라는 이 작은 도시로 이사오게끔 하는데 일조한 장소입니다.  집에서는 걸어서 20분쯤 가면 있는 이 놀이터는 저희가 사는 지역 아빙던의 나름 랜드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사오던 당시 32만파운드 (약 5억원)의 재정을 투입하여 재건한 놀이터입니다. 

저희 아빙던의 자랑, 놀이터와 그 놀이터가 있는 Abbey Meadow, Abbey Garden..  별 특별한 볼거리 없는 영국 소도시지만, 이 공원과 메도우, 놀이터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니 가족과 함께 영국을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빙던도 한번쯤 둘러볼만 하답니다~  덤으로 옥스퍼드도 둘러보구요!

놀이터 공사가 끝난 뒤부터 아이가 자라서 이 놀이터를 이용하게 될 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위치: 


아래 사진은 2018년 8월 23일, 아이가 걷기 전에는 저 놀이터는 그림의 떡이었죠. 

이제는 마음껏 놀 수 있게 되었어요!  

틴틴의 회사도 이 근처라 놀이터가 가까운데, 회사내 ‘아빠들 모임’이 있어서 매주말마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함께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놀리고, 그 후에 함께 카페에 가서 차를 한잔 하고 헤어집니다.  틴틴도 그 단톡방 (카톡은 아니고, 외국에서 가장 많이들 쓰는 WhatsApp)에 초대되었는데, 아직 한번도 조인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지난주말 아이를 데리고 저와 틴틴이 놀이터에 간 날이 아빠들 모임이 있는 날과 시간이 겹쳐서 세살된 딸을 데리고 온 틴틴 직장 동료를 만날 수 있었지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놀이터로 이동 중..  놀이터 근처 공원도 정말 아름답죠?  이 공원 하나 때문에..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이 작은 도시 아빙던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저희 동네의 이 놀이터는 규모도 정말 큰 편이에요.  옥스퍼드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놀이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인공 언덕도 만들어둬서 아이들이 작은 산 (?)을 등반하는 기분도 낼 수 있어요.  잭은 저기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아빠 손에 거의 기대어 올라가고 있네요. ㅋㅋ


이 놀이터의 특징은 어른이 보기에도 너무 재밌어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에요.  즉, 어른도 와서 놀고싶어지는 놀이터!  작은 집라인도 있는데, 틴틴도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ㅋ 재밌다고 좋아하더라구요.  너무 어려서 아직 집라인을 탈 수 없는 잭은 구경만 했지요.


놀이터 안에 휴식 공간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요.


잭처럼 어린 아이를 위한 놀이기구들도 잘 준비되어 있구요. 


요즘 잭이 가장 좋아하는 기구가 되었지요.  특히 요기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고, 창문도 열었다 닫았다 하기를 엄청 좋아합니다.  그러나.. 공공놀이터인 만큼... 정말.. 때가 많이 탔죠?  저 더러운 것들을 손으로 만지고, 입에도 대고 ㅠㅠㅠㅠㅠㅠ 매번 “지지야, 그건 더러워, 그건 입에 대면 우리 잭 나중에 배아파, 아야 해~” 하고 말리는데, 항상 그렇게 뭐든 안된다고 하기에도 지치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놀이터에서 놀이가 끝나면 항상 손을 일단 물티슈로라도 닦기고, 집에 오면 손도 씻기고, 목욕도 시키지만.. 그래도 애 감기가 떨어지질 않으니 이런데서 놀아서 그런가..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한번은 놀이터 앞에서 오리도 만났어요.  강가에서 놀던 오리가 놀이터까지 어떻게 왔는지.. 그것도 짝꿍도 없이 혼자서.  잭은 오리가 다가오는데도 겁없이 서 있다가..... 결국.... 오리에게...물렸습니다..!!!!


한번 물리더니 이제 오리 무서운 줄 알았는지, 다음에는 오리가 나타나자 아빠 다리 뒤에 숨더라구요.


날씨가 좋아보이는데, 놀이터에 사람이 정말 없죠? ㅋㅋ 아래 사진은.. 토요일 아침 8시반이라 그렇습니다. ㅎㅎㅎ 저희 말고도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온 팀이 두 팀 더 있었어요.  9시가 좀 넘자 아줌마와 아이, 한팀이 더 조인했죠. ^^


다양한 놀이기구,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기구, 역동적인 공간구성..


그네도 잭 같은 어린 아이들용 그네, 아래와 같은 그네, 타이어 위에 올라타서 타는 그네.. 여러 종류가 있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산책길..  길은 정말 좋은데, 바퀴작은 유모차로는 다니기가 좀 불편하죠.  


바퀴크면서 휴대하기도 편리한 유모차를 하나 더 사야하나 어쩌나 고민 중입니다.

저희 동네 놀이터, 정말 좋죠?  자주 가도 지겹지 않은 곳입니다.  그렇긴 한데.. 앞으로 수년간... 아주 지겹게 가다 보면.. 언젠가 지겨워지려나요..?  저 놀이터는 넓은 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어서 꼭 놀이터에서 놀지 않더라도 놀이터 밖의 공원에서 뛰어놀기도 좋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에요.  개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도 많고, 새도 많고 오리도 많아서 잭은 다른 사람들의 개를 쫓아가기도 하고, 새를 쫓아가기도 하고, 나무지팡이 하나 주워서 바닥을 긁어대기도 하고, 돌맹이를 주어서 던지기를 반복하기도 하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잘 놀아요.  다만.. 감기가 안 떨어진다는 점.. 또 저 놀이터를 매일 가기에는 엄마 체력이 너무 딸린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죠. 

다음에는 저희 잭이 저 놀이터와 공원에서 뭘 하며 노는지도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이미 위에서 다 말씀드린 것 같긴 하지만..^^;;;) 


그럼, 오늘도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랄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