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육아일기] 생후 16개월 우리아이의 관심사

옥포동 몽실언니 2019. 4. 6. 06:01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생후 16개월을 앞둔 저희 잭의 요즘 관심사를 소개할까 해요.

식재료 포장 랩에 구멍뚫기 

그나마 가장 오래된 흥미는 버섯포장 뜯기예요. ^^;; 장 본 물건들 중 버섯통만 봤다 하면 랩에 구멍을 내서 버섯을 끄집어냅니다. 구멍을 뚫는 것도 재밌고, 그 구멍을 통해서 이쁜 버섯을 꺼내는 것도 좋은가봐요. 

잭이 지나간 자리...

끄집어내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잠시만 구멍내서 버섯을 끄집어내기 무섭게, 그대로 입으로!!!

결국 맛이 없으니 뱉어내기도 하는데, 가끔 보면.. 그냥 삼키는 것도 좀 있는 것 같고..ㅠ 씻지도 않은 버섯을 저렇게 자꾸만 먹어대서 요즘은 어떻게든 사정을 해서 아이가 비닐만 뜯게 하고, 그 다음은 하나 정도만 갖고 놀게 손에 쥐어준 다음 나머지는 얼른 낚아채서 씻어버립니다. 

랩 씌워진 그릇에 구멍 뚫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최근에는 대접이나 밥그릇에 랩을 씌워준 후 구멍을 뚫으며 놀게 해줬어요.  구멍을 뻥~ 뻥~ 뚫을 때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뭔가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 보일 정도랍니다. ㅋ 가끔은 재미를 위해 일부러 그릇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넣은 후 랩을 씌워주기도 해요.  아이가 더 좋아해요!!  놀잇감이 필요하실 때 한번 시도해보세요!

공원의 동물들

요즘 새, 오리, 개만 보면 그렇게 좋아해요.  사실 공원에서 이런 동물들을 본 적은 많았지만 그다지 아이가 동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2월 말 고모네 집에서 고모가 키우는 앵무새가 날고 움직이고 모이를 먹고 하며 움직이는 것을 보더니 그 뒤로 공원에서 마주하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올라가더라구요.  

공원에 갈때마다 새만 보였다 하면 ‘애!! 애!!!’ 하며 좋아해요. ㅋ 아래의 비둘기는 “Wood Pigeon”이라는 비둘기예요.  목 뒤에 하얀색 띠가 있지요. 

그리고 아래는 까치~ 공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새가 비둘기와 까치예요.  

잭은 낯선 동물에도 크게 겁도 내지 않고 잘 다가가는 편인 것 같아요.  저희 큰조카는 병아리도 무서워해서 집 근처 쌀가게 가던 길에 병아리 때문에 길을 못 가고, 동물원에 처음 가서도 처음으로 마주한 오리 때문에 너무 무서워해서 아이가 한발짝도 움직이려 하지 않아서 동물원 갔다가 바로 돌아오기도 했구요. ㅋ 그런데 잭은 동물들을 저희 조카처럼 겁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사실 오리는 이렇게 함부러 가까이 가면 안 되는 동물인데, 오리도 아이에게 다가오고 잭도 겁 없이 오리에게 다다가다가....

결국 오리에게 물렸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사진/영상 찍다가 깜짝 놀라 오리를 쫓아내고 놀라서 울상을 짓는 아이를 얼른 안아 달래야했지요.  

오리에게 한번 물리더니, 그 뒤로는 드디어 ‘오리 무서운 줄’ 알아버렸나봐요.  오리가 나타나니 궁금은 한데 또 물릴까 무서워서 아빠 다리 사이로 숨으려 하더라구요. ㅋ


신체부위에 대한 관심 증가!

모든 신체부위는 아니고, 자신의 배꼽과 콧구멍이에요. ㅋㅋ 배꼽을 꼭~ 누르며 좋아하는 잭. 

사실 시작은 엄마와 아빠의 배꼽을 누르는 것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저희가 ‘선우도 배꼽 있잖아~ 니 배꼽 눌러~’ 하며 자기 배꼽을 가르쳐줬더니 이제는 자기 혼자서도 자기 배꼽을 잘 눌러요. ㅋ

그리고, 또 하나는 콧구멍!!!  최근 자기에게도 콧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잭.  그리고 그 콧구멍에 우연히 자기 손가락이 들어갔는데 그 순간 약 0.5초 정지하며 ‘씨익’ 웃더라구요. ㅋㅋ 신기했나봐요.  손가락이 어딘가로 들어갔는데, 자기 콧구멍 안에서 자기 손가락의 느낌이 들었을테니까요. ㅋ  아래 사진이 바로 잭이 태어나서 자기 콧구멍에 손가락을 처음으로 넣고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ㅋㅋ

치실 풀기

아.. 이 아이때문에.. 아까운 치실을 얼마나 낭비했나 모릅니다. ㅠㅠ 요즘은 치실을 못 건드리게 하고 있어요.  아까운 새 치실을 두통 정도는 아이가 다 풀어내버린 것 같아요. ㅠㅠ 치실통에서 치실 푸는 것을 너무 재밌어하길래 실패를 꺼내서 줘 봤는데, 그건.. 영.. 좀 하다가 말더라구요.  제가 준 실이 너무 가늘고, 실이 감긴 게 겉으로 다 보이니까 재미가 덜한가봐요.  치실은 겉에서 보이지는 않는데 실을 당기면 당길수록 계속해서 하얀 치실이 뽑혀나오니 그게 그렇게 재미난가봅니다.  아이 때문에 요즘은 치실을 모두 아이 손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뒀어요. ㅠ 미안해, 선우야.  매번 치실을 새로 살 수는 없잖아.. 

안전벨트 버클 착용하기 

확실히 아이가 나이가 드니, 점점 더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한 작업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유모차의 안전벨트, 하이체어의 안전벨트 등 이런 버클들을 자기가 직접 채우고 싶어해요.  아래 사진은 며칠전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노래부르는 시간’에 참여하러 갔다가, 아이가 노래 참여는 하지도 않고 자기 유모차 버클만 갖고 놀고 있던 모습이에요.  아직 스스로의 힘으로는 버클을 채우지 못해서 한참을 시도하다가 짜증을 엄청 부린답니다. 

유모차 아래에 뭐가 있을까?

잭은 엄마가 장 보러 다녀오면 항상 자기 유모차 좌석 아래에서 맛있는 것들을 꺼낸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유모차에서 내렸다 하면 자기 의자를 들춰서 그 안에 뭐 맛있는 거 있나 찾아보는 재미가 들렸어요. ㅋㅋ 이날은 안타깝게도 유모차 덮개 외에는 아무것도 없던 날이라 괜히 잭에게 미안했네요. ㅋ 

그외에.. 청소기는 여전히 관심 많고, 청소 실력도 엄청나게 늘었어요.  실제로 제대로 된 청소를 상당부분 해 낼 정도예요.   또, 작은 전기기기에 케이블이 연결되는 것들을 케이블을 빼고 자기가 다시 꽂고 싶어하기도 해요.  점점 더 작은 물건들로 해야 하는 정교한 작업들에 관심을 갖네요.  4일 뒤면 만 16개월을 채우게 되는 저희 아이는 요즘 이런 관심사를 갖고 있답니다.  

이제 생후 17개월에 접어들 것이고, 이내 18개월이 되겠죠..  18개월이 지나면서 또 아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또 어떤 변화들을 보여줄까 기대됩니다.

오늘도 저희 가족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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