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육아일기] 생후 15개월 우리 아이 발달사항

옥포동 몽실언니 2019. 3. 11. 09: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주 3월 9일로 저희 아이는 드디어 생후 15개월이 되었습니다. 와.. 1.25년이나 살다니.. 대단해요!! 우리 잭, 수고 많았어요~~

요즘은 하루 종일 아이 손에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 보니 하루종일 아이와 있어도 아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틈이 없어요. ㅠㅠ 그래서 오늘은 간만에 올리는 우리 아이 발달사항임에도 제대로 된 사진이 별로 없는 점, 이해해주세요~

생후 15개월에 저희 아기가 보인 여러발달을 나열하자면,

신체발달: 

걷기가 거의 뛰기로 변하고 있어요.  엄청 빠른 속도로 걷는데, 가만 보면 거의 뛰는 듯한 속도입니다!

공차기를 매우 잘 해요.  저희 잭은 한국에서 돌아왔을 때.. 그러니까 생후 14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공차기를 시작했는데요.  저희는 그러려니 했더니, 보통 아이들보다 공차기를 다소 일찍 시작한 거라고들 하더라구요.  아이가 공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다리에 힘이 좋아서 그런가 균형을 잡고 공차기를 정말 잘 하고 재미있어 해요.   


뒷꿈치를 들고 걷기 시작했어요.  한 보름 전부터 왼발 뒤꿈치를 자꾸만 들고 걸어서 어디 아프나.. 걱정이 되어 발을 만져보고, 마사지 해주곤 했는데, 친구에게 물어보니 뛰려고 준비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며칠전부터는 두발 모두 뒤꿈치를 들고 까치발을 한 채로 걸어다니는 모습도 몇번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 쪼끄만 발로 까치발을 하고 걸으니 얼마나 귀여운지!  뒤뚱뒤뚱 몇걸음 걷다가 이내 뒤꿈치를 내리고 똑바로 걷곤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계단 오르내리기.  2월 말부터 아이가 자꾸만 계단을 기어오르거나 기어내려가지 않고 어른처럼 선 채로 걸어서 오르내리고 싶어하더니, 이제는 손을 잡아주면 저희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려요.  마음 급할 때는 아직도 업어달라 할 때도 많구요~ 

유아식: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덩어리 크기가 상당히 늘어났어요.  예전에는 잘 먹지 못하고 뱉어내던 크기의 야채들을 이제는 너끈히 먹습니다.  혹시나 하고 줘봤는데, 냠냠 먹어 삼키더라구요.  

방울토마토처럼 껍질이 질긴 것도 이제는 다섯알을 먹으면 그 중 두세알은 껍찔까지도 모두 먹어 삼켜요.  이전에는 몇번 씹어서 주스만 먹고 뱉어버리곤 했거든요.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 간 것을 전자렌지에 돌려 간식으로 만들어줬는데, 이것도 이제는 잘 먹어요.  이전에도 몇번 해준 적이 있는데 너무 쫄깃쫄깃하고 질겨서 그런가 몇번 입으로 질겅질겅 하다가 뱉어버리곤 했는데, 이젠 오물오물 잘 씹어서 먹더라구요.  물론 뱉을 때도 있긴 하지만요. ^^;;

최근 들어 밥 먹는 양도 정말 많이 늘었어요.  거의.. 성인 여성 수준으로 먹는 것 같아요.  간식으로 바나나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고, 바나나 하나에 요거트 한통을 완전히 비워냅니다!

요즘은 빵도 곧잘 먹어요.  아직 저희 잭은 빵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아요.  주변에 보면 외국 아기들이나 혼혈 아기들은 빵을 아주 잘 먹고 좋아하던데, 저희 잭은..아무리 봐도 한식파 같아요.  엄마아빠가 한식파이다 보니 더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전에는 빵에 관심도 없고, 줘도 잘 먹지 않았는데, 요즘은 빵을 보면 항상 먹고 싶어하는 편이에요.  많이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기라도 한다는 점에서는 큰 발전이라면 발전입니다.  영국은 빵과 파스타, 감자 같은 것이 주된 탄수화물 섭취원이다 보니 빵이 다양하게 잘 나오는 편이에요.  빵을 잘 먹으면 외출할 때도 용이하고, 집에서도 간단히 먹일 때 편할텐데, 빵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요즘은 빵을 조금 먹기라도 하니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끔 편하게 빵 간식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언어발달:

많은 분들이 언어발달에 관심이 있으실텐데요.  저희 아이같은 경우.. 아직 엄마 아빠 정도 외에는 할 줄 아는 말이 없습니다.  흐흐..  기분 좋으면 다양한 소리를 내기는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의사표현을 “엄마”라는 단어에 억양을 달리하여 표현하고 있어요.  

가끔.. 비슷한 나이에 여러 단어를 말 하는 아이를 보면.. 혹시.. 우리 아이 뭔가 언어발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살짝 올라올 때가 있기는 한데.. 아직 어리기도 하고, 저도 남편도 말을 늦게 시작했다 하니 그러려니 하고 기다려봅니다.

발화 자체는 많이 느리지만, 의사표현은 정말 많이 분명해졌고, 저희의 말을 알아듣는 수준도 상당히 늘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들은 이름을 말하면 대충 아는 것 같고, 그 외에도 자주 쓰는 단어들은 상당히 많이 알아듣는 것 같아요.  게다가 잭은 머리도 크고 어린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보니 저희 집을 방문한 지루한 천국 괴팅엔의 도리님께서는,

“잭, 너 솔직하게 말해~ 너 말 할 줄 알지?!” 

라고 하는 거 있죠! ㅋㅋ
말을 할 줄 알면서 일부러 그 능력을 감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요~ 

어쨌거나.. 아직 특별한 언어발달, 특히 발화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낮잠:

저희 잭은 예민하고 체력도 좋아서 잠을 잘 자려하지 않고, 자더라도 작은 소음에도 잠이 깨곤 했는데요.  나이가 들더니 (?) 잠귀도 많이 어두워지고, 한번 자면 전에 비해 깊게 잘 자는 것 같아요. 
아직 낮잠은 항상 업혀자거나 아니면 틴틴과 함께 일 때는 차에서 재우는 편인데요, 그래도 잠 든 후에 아이를 들어안아 방에 눕혀도 잠을 깨지않고 잘 잡니다.  


한국 다녀온 후 낮잠이 뒤죽박죽 되었다가 요즘은 1일 1낮잠으로 패턴이 잡혀가는 것 같아요.  보통 10시반에서 11시 경에 잠이 들어서 짧으면 한시간, 길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그저께 처음으로 두시간 반!!!!) 정도 자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녁 잠은 보통 8시에서 9시 사이에 자고, 잠든 후 2-3시간 사이에는 몇번 기침하며 잠에서 깨어 울곤 하지만 그래도 평균 10시간 정도는 밤잠을 자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이전에 비해서는 잠 부분에 있어서도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일단.. 저는 한국 가서 아이 13개월에 단유를 했기에, 밤에 수유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아이를 업어 재운 후 바닥에 내려도 아이가 계속 자 주니. .그것도 너무 감사하지요.  앞으로도 잠이 점점 더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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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름뒤면 저희 부부의 두번째 결혼기념일이에요.  재작년 이 시기 즈음에 저희 잭이 생겼는데, 벌써 그게 2년전의 일이 되었네요.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아이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첫 결혼기념일임에도 아무 특별한 일 없이 지나쳐버려서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뭐라도 해볼 심산입니다. 

아직.. 감기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후 15개월까지 잘 자라준 잭에게 고마운 마음을 속으로 전하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칠게요.  

모두들 좋은 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