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육아일기] 생후 12개월, 우리 아이 발달사항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2. 24. 00:15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며칠간 친정에 머물며 랩탑 근처에 갈 시간도 없었는데, 오늘 다시 시댁에 오면서 시간이 조금 났어요.  참 희안한 일이죠?!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친정에 머물 때 친정어머니의 도움으로 제 개인 시간이 좀 더 나고, 시댁에서는 시간이 더 없을 것 같은데, 저는 어째서인가 그 반대네요. 아무래도 친정에 머무는 동안 처음 2-3일은 적응하느라, 그리고 나서 2-3일은 틴틴이 일을 보러 먼저 시댁으로 돌아가면서 틴틴 없이 친정부모님하고만 머물다 보니 다시 육아부담이 늘면서 시간이 하나도 나질 않았어요. 

오늘 시댁에 올라와서 다시 틴틴과 육아를 함께 하니 이렇게 잠시나마 글을 쓸 시간이 나네요. 

12개월하고 14일이 된 저희 아이의 발달사항 몇가지를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첫째, 능숙해진 걸음마!  

12개월을 꽉 채우기 하루 전에 갑자기 다섯걸음을 혼자서 걷더니, 12개월 1주일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부쩍 잘 걷기 시작했어요.  지난 화요일, 친정에 내려갔을 때부터 특히 걸음마가 좋아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왠만하면 스스로 서서 걸어오려고 애를 씁니다.  어그적 어그적 걷는 폼이 너무 웃기면서도 귀엽고 기특해요!

둘쨰, “뒤로 뒤로” 내려가기

소파나 침대에서 “뒤로 뒤로” 내려가는 능력이 한층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항상 스스로 먼저 뒤로 뒤로 내려가요.  심지어 작은 턱만 있어도 뒤로 뒤로 내려오려고 폼을 잡을 때가 있어 아주 귀엽습니다. 

셋째, 한층 정교해진 어른 흉내

이제는 청소기 뿐만 아니라 걸레질까지 재미가 들렸습니다.  밀대로 걸레질 하는 것을 보더니 대번에 자기가 걸레질을 하더라구요.  워낙..청소기로 청소할 버릇을 한 아이라 그런지.. 걸레질도 일품이었습니다. ㅋ 나중에 걸레가 진짜로 시커매졌어요! ㅋ 열정적인 걸레질 끝에 차에 타자마자 10초만에 뻗어버리더라구요.  

할머니의 핸드폰을 뺏어 들고 자기 귀에 갖다대며 전화받는 시늉을 하는 잭.

넷째, 풍성해진 이유식 메뉴

이제는 딸기도 씨 째로 먹을 수 있어서, 딸기껍질을 깎아줄 필요가 없어졌어요. 

할머니께서 사다주신 커다란 딸기를 한입에 먹으며 딸기범벅이 되어버린 잭.

게다가 2세 이후부터 먹일 수 있는 비타민 젤리를 미리 맛본 잭. ㅋ

친구네 놀러가서 얻어먹은 얼린 감을 잘 먹길래, 감말랭이를 사서 먹여봤습니다.  엄청 잘 먹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말린 과일에 비해 곧잘 먹는 듯했어요. 

이제 돌도 지났고, 조금씩 간을 해서 먹여도 된다고 해서 오늘 저녁에는 특별히 이유식을 만들 식재료도 없고 해서 갓 지은 밥에 간장 아주 조금, 참기름, 볶은 깨 갈은 것을 넣고 밥을 비벼줬습니다.  한입 먹여봤더니.. 놀랄만큼 잘 먹더라구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먹는 모습은.. 아이 이유식을 먹이며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것 같은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 중 하나였답니다.  틴틴과 저는 "역시.. 간장참기름 비빔밥은 이유식계의 진리였구나!“ 하며 함께 웃었습니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엄청난 발전이 있었으나.. 퇴보 역시 있으니.. ㅠㅠ 그건 다름아닌 밤중수유 재개!!  한국을 오느라 비행기를 타고 오며 장시간 비행에 힘들어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아이가 자는 중에 수유를 했더니 그날 이후 계속해서 밤중 수유를 하게 되었어요.  시차 적응이 안 되어서 밤마다 토막잠을 잘 때 아이를 재우느라 수유를 하게 되었고, 그게 자연스레 밤중수유로 이어졌지요.  문제는 아이가 계속해서 젖을 물고 자려 한다는 거죠.  젖을 빼면 눈을 감은 채 두 손과 입으로 젖을 찾다가 젖이 없으면 울면서 잠에서 깨버리는 상황. ㅠㅠ 그래서 저는 한국온뒤 열흘간 계속해서 밤중수유에 시달리다가 오늘부터 틴틴과 함께 다시금 밤중수유 중단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저희 잭은 생후 12개월의 발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저희 잭의 한국 근황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모두 좋은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