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육아일기 2017-20

우리 아이 고전적 돌사진 찍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9. 1. 11. 09:37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번 저희 아이 여권사진 촬영 이야기에서 저희 아이 돌사진도 찍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바로 그 돌사진을 방출하는 날입니다!!  짜잔~~

바로 이 사진이에요! ㅋ 

어떤가요?  저희 늦둥이 남동생이 30여년 전에 비슷한 차림, 비슷한 포즈로 동네 사진관에서 찍은 딱 저 크기의 액자가 있는데, 그 사진과 거의 도플갱어 수준의 사진이 탄생했습니다. ㅋㅋ

요즘은 대부분 모던한 분위기로 돌 사진이나 가족 사진 촬영을 하니, 사진관에서의 돌사진 촬영은 너무 촌스럽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사진관에서 엄마가 저 노란색 “왕옷”을 고르는 순간.. 아.. 뭔가 사진이 잘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뒤의 어두운 배경과 대조적이면서, 액자의 황금색 틀과 어울어지는.. 중국의 마지막 황제 사진 같은 돌사진이 만들어졌어요. ㅋㅋ

저 사진을 본 저희 남편과 몇몇 친구들은 혹시 모자가 합성이냐고 물었는데요.  ㅋ 모자는... 아이 머리가 큰 관계로.. 머리에 잘 맞지 않았던데다가 모자를 머리에 올렸다 하면 아이가 바로 벗어내던지는 통에 겨우 잠시 모자를 올린 0.1초의 시간 동안 촬영이 이루어진 거예요.  그래서 모자가 삐딱하게 씌워졌어요. 

아이가 앉아있는 저 촬영용 의자에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 같은 게 놓여져있었어요.  아이는 저 나무 체어 위의 그 플라스틱 의자 위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ㅋ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아서 신발도 다 벗겨져서 부츠도 거의 벗겨진 상태로 의자 위에 올려져있는 정도이고, 저 사진 촬영을 위해 사진관 사장님 (인형으로 소리내며 계속해서 연속 촬영), 사모님 (모자 얹고 옆으로 빠지기), 친정엄마 (아이 아이가 의자에서 안 떨어지게 오른손 붙잡기), 저 (아이 왼손 붙잡기) 이렇게 네 명이 한 20분가량 아이 옆에 붙어서 그야말로 쌩쑈를 했답니다.  그렇게 건져낸 한장의 사진이 바로 저 사진이죠. 

사진을 찍은 사진사님은 사진 경력 58년의 나름 잔뼈가 굵은 사진사님이신데, 정말 오랫만에 돌복 촬영을 한다고 하셨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사진관 돌사진을 찍지 않고 스튜디오 촬영을 한다는 것을 그 분도 알고 계시더라구요 (본인의 며느리도 그렇다고 하시면서 ^^).  오랫만에 돌사진 촬영에 사진사 할아버지께서도 힘이 다 빠지셨어요.  

“오랫만에 너 때문에 땀 났다!!” 

하셨지요. 

그런데 사진이 나오니 그 분도 마음에 드셨는지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도 되겠냐고 하셔서 마음 좋은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과 고화질 사진 인화, 저 크기의 액자까지 해서 비용은 8만원.  사진 찍으시는 분의 수고와 액자 가격까지 하면 괜찮은 가격인 것 같아요.  저희는 거기에, 같은 크기 사진 1장 추가 인화 (2만원), 저 사진 절반 크기의 사진 2장 인화 (각 1만원) 를 신청했더니 포켓 사이즈 사진 4장을 서비스로 해주셨어요.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일반적인 사진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 같았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 원본은 본인의 저작권이라 하며 원본은 줄 수 없다고 하신 점..  저희 아이 사진은 온라인에 올려서 저희 아이 초상권은 무료로 이용하시게 해드렸는데... 사진도 저희에게 주시면 좋으려만.. 그건 안 된다고 하셨어요.  

아무튼, 그렇게 저희 아이 돌 사진이 완성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연신, 실물이 더 나은데 사진에 잭의 똘망똘망함이 다 담기지 못해 아쉽다고 하셨고, 저는 생각했던 것 보다 사진이 괜찮고 특색 있고 이쁘다고 대만족.  시댁에서도 모자가 삐뚤게 씌워진 건 아쉽지만 늠름하고 이쁘다고 좋아하셨어요.  엄마의 아이디어에 멋진 추억이 탄생했네요!

저 사진은 영국에 갖다 걸면.. 아마 저 사진을 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코멘트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더 독특해서 눈길을 끌 것 같은 사진!  

여러분도 사진관에서의 고전적 돌사진 어떠세요?!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습니다!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