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한국 휴가 한달만에 혼자만의 여유

옥포동 몽실언니 2019. 1. 11. 10:56
생각 외로 한국 휴가 중에 나만의 개인시간은 더 부족하다. 

남편이 함께 있을 때에나 겨우 짧게라도 제 시간이 났고, 이제는 남편은 영국으로 돌아가고 나니 친정에서는 내 시간이 더더욱 없다.  영국에서는 남편과 교대로 아이와 취침하고, 아이 재우고 나면 남편이 뒷정리 하는 동안 제 쉴 시간이라도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아이 재우고 나면 엄마와 함께 집안 뒷정리도 함께 해야 하고, 밤마다 저 혼자 아이를 데리고 자다 보니 밤잠을 잘 못자서 저녁마다 피곤해서 그 시간을 이용해서 뭔가를 더 할 생각 자체가 들지가 않는다. 

어젯밤에는 엄마가 아이 잘 때 얼른 내 할일을 하라고 하셨다.  

“싫어.. 나도 좀 쉴래요..”

그렇다.  하루를 마감하고 아이가 잠들면 나도 좀 쉬면서 한숨 돌리고 싶다.  그리고 그 때는 피곤해서 머리도 집중이 되지 않으므로 어떤 ‘사고’를 하거나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늘은 이것 저것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계속해서 미루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서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집앞 카페에 와서.. 카페인이 들어있는 카페라떼를 한잔 주문하고.. 인터넷으로 각종 업무를 처리하려 했는데....

결국 또다시 맥북에게 막혀있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과, “본인인증의 덫”으로 인해 아무것도 처리를 하지 못했다.  허무.. ㅠㅠ 

이제 남은 일은.. 치과 치료와 운전면허증 갱신, 한국 신용카드 발급. 
핸드폰도 어떻게든 가입할 수 있으면 꼭 가입해서 가기. 
한국 책도 좀 사서 읽고 싶은데.. 서점 갈 시간이 없으니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싶은데.. 본인명의 핸드폰과 신용카드 없이는.. 책도 하나 사 읽기가 힘들다니.. ㅠㅠ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오늘의 자유시간은.. 1/4의 성공.  나 혼자 커피만 즐기고 블로그만 쓰고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