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둘째 뚱이의 생후 6주간의 기록 (feat. 형아의 둘째 적응기)

옥포동 몽실언니 2020. 3. 3. 00:12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시간이 없어서 짧은 업데이트를 남기려해요.

둘째아이 황달 경과: 

저희 아이는 황달 때문에 병원에 두번이나 입원을 했었는데, 결국 병원에서 황달전문의가 분유 혼합수유를 해 보라고 권했고, 분유수유를 시작하기 무섭게 황달이 많이 좋아졌어요.  분유를 하루에 1-2회 수유했을 뿐인데도 3-4일 지나자 아이 눈흰자위가 노랗던 것이 많이 좋아졌고, 얼굴색도 오렌지빛에 가깝던 것이 점점 아빠와 비슷한 살색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 딱 2주간의 혼합수유 후 병원에 가서 마지막 황달 검사를 하자 이제 피검사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수치로 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달에 걸쳐 저절로 좋아질테니 이제 집에서 계속해서 아이를 잘 돌보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달 케어를 졸업했습니다. 

둘째 아이의 후두염:

아이가 3주쯤 되었을 때부터인가요.  갑자기 컹컹, 강아지 짓는 소리 같은 기침 소리를 간헐적으로 내다가 좀 나아지는 가 싶었는데, 어제부터는 그 기침이 아주 심해졌어요.  첫째아이도 태어난지 4-5주차부터 코가 많이 막히며 감기 증상을 보였었는데, 이 둘째도 마찬가지네요. ㅠ 컹컹거리는 개 짓는 소리가 나는 것이 후두염 증상이라고 하던데, 그저께부터 형아의 감기를 옮았는지 콧물이 나더니 컹컹 거리는 기침이 아주 심해졌어요.  이러다 애 숨 넘어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다행히 내일 아이와 저의 산후 6주 체크업을 받으러 가는 날이라 병원 가서 의사선생님께 아이 상태를 보이긴 할텐데, 아이가 아직 어리고 잘 먹고 잘 싸고 있으니 아무것도 해 주지 않고 계속 잘 돌보라는 이야기만 듣고 올 것 같습니다.

첫째 아이의 동생 적응기:

저희 잭은 뚱이에게 이제 제법 적응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둘째 수유를 할 때 제 주위를 맴돌며 자기도 함께 하고 싶어하며 소파에 기어오르곤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수유할 때 여전히 자기도 함께 하고 싶어해서 수유 중인 소파 주위를 맴돌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거든요. 

두 아이의 스킨쉽: 저희가 아이를 이뻐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는 것인지, 아니면 저희가 잭에게 이쁘다고 표현하는 것을 자기도 동생에게 하는 것인지, 자주자주 동생 얼굴에 자기 얼굴을 부벼요.  아이에게 다가가서 손 흔들며 인사 한 다음 머리 대 머리를 맞대고 부비부비 ㅋㅋㅋ 그러다 지난 주 금요일 잭의 감기가 심해졌는데, 그 상태로 아이를 매번 만지고 부비니.. 둘째 뚱이가 감기를 안 옮을래야 안 옮을 수가 없습니다.  

잭이 뚱이에게 자주 가서 얼굴을 만지다 보니 아이가 자는 중에 형아 때문에 깰 때가 자주 있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된다고 자주 이야기를 해 주고 나니 아이가 자고 있을 때는 다가가서 손만 흔들고 아이 얼굴을 만질 듯한 시늉만 하고 돌아올 때도 있어요.  그 덕에 다섯번 중에 한두번은 아이를 깨우지 않고, 서너번만 아이를 깨웁니다. --;;; 그래도 나름 장족의 발전이죠?

가장 큰 변화는, 이제 동생까지 자기 마음대로 전두지휘한다는 거예요.  이제 둘째가 있는 상황에 제법 적응이 되었다는 증거같아요.  자기 필요에 따라서 저희에게 아이를 침대에 눕혀라 (눕혀놓고 엄마 아빠 모두와 다같이 놀고싶다는 의미)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저에게 아기 수유를 하라고 하고 아빠는 부엌에 가서 있으라고 한 후 아주 잠깐이지만 혼자 놀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아기를 바운서에 앉혀라, 어떨 때는 자기가 아기를 안고 싶으니 자기에게 아기를 안을 수 있게 해달라 등등 이제는 동생이 우리와 항상 함께 있는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수용하고 많이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짧게 올리고 저는 이만 일을 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제가 무슨 정신인지, 무슨 욕심인지, 지난 달에 작은 일을 하나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너무 안 나서 그 일을 데드라인 안에 하지 못하고 결국 데드라인을 일주일 연장했거든요.  이번주 안에 무조건 일을 마무리해야 해서 아이 자는 틈에 얼른 일을 해야 해요. ㅠ 아이만 없으면 하루에서 이틀이면 완성할 일인데, 지난 일주일 내내 시간이 나지 않아 결국 이번주까지 이러고 있네요.

아.. 그 와중에 아이가 깼습니다. ㅠㅠ 주위 도움 없이 아기 돌보며 엄마 혼자 일할 시간을 낸다는 게 이렇게 힘드네요. ㅠㅠ 

그럼 저는 이번주안에 제 일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주에 다시 찾아뵐게요.

모두들 건강 주의하세요!!  코로나로 어려움 겪고 계신 분들,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모두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