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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우리아이 20개월 발달사항

옥포동 몽실언니 2019. 8. 14. 23:47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요즘 우리 아이의 발달사항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상당히 게을렀던 것 같아요.  5월부터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한 이후 6월에는 저도 일하느라 바쁘고 아이는 주4회 어린이집을 다니며 서로 바쁜 시간이었어요.  7월이 되고 저는 짧은 여름프로젝트를 끝내고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나면서 다시금 아이에 대한 기록을 열심히 남겨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는 최근 상당히 많은 변화를 보였어요. 
 
키와 체중 변화
 
일단,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올해 8월인 현재는 키가 약 10센티는 자란 것 같아요.  몸무게는 약 1킬로 늘어났구요.  아이의 체중이 계속해서 늘어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체중은 현재 13.5킬로로 몇달째 유지 중입니다.  아래 사진만 봐도 애가 쑥쑥 자랐다는 게 느껴집니다.
키가 많이 자라면서 전에는 손이 닿지 않던 곳이 이제는 손만 뻗으면 닿고, 거기에 발 뒷꿈치까지 들면 어지간한 곳은 손이 다 닿게 되어버렸어요.  그 바람에 요즘은 주방 선반에 과도를 두거나 뜨거운 후라이팬을 두거나 할 때마다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언어발달
 
사실 20개월쯤 되면 열단어에서 스무단어까지 구사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저희 잭은 언어구사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인 것 같아요.  저희 잭보다 2주반 빠른 옆집 남자애만 해도 ‘car’. ‘bubble’, ‘mama’, ‘dada’ 등등 여러 단어를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잭이 말귀를 알아듣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이니 언젠가 말문 트이면 말을 하겠거니 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희 아이는 최근까지도 ‘엄마엄마엄마’밖에 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말이 부쩍 늘었어요. 
 
말이 늘었다고 해서 아이가 구사하는 언어나 어휘가 늘어난 것은 아니구요, 다양한 소리를 잘 흉내내고, 맥락에 맞춰 잘 행동하는 정도예요. 
 
사실 저희는 아이가 언젠가 때가 되면 말을 하겠지 생각하고 특별히 아이에게 새로운 말을 하게끔 시켜보거나 하지도 않다가, 최근 혹시나 싶어 재미로 몇가지 새로운 단어를 시켜봤어요.  그런데!!  생각외로 저희가 가르쳐주는 새로운 말을 흉내내려고 애 쓰며 자기도 재미있어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서 하기 시작한 단어가 바로 “아빠”와 “할매”예요. 
 
‘아빠’를 불러보라고 두세번 시키면 그 중 한번쯤은 ‘아바’하고 소리를 내고, 할머니가 앞에서 ‘함매, 할매, 할매 해봐~’ 하면 한번쯤 ‘함매’라고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얼마전에는 캠브릿지 친구 J에게 “이모”라는 말도 했답니다! 
 
그러더니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며 더 많은 언어자극에 노출되어서인가 아빠는 아주 쉽게 하는 편이고,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울면서 “엄마~ 엄마~ 아빠~~ “하고 울었어요.  우는 모습에 안 쓰러웠으면서도 “아빠”하며 우는 모습이 신기했지요. 
 
사회성 
 
이 시기의 아이들의 사회성이 어떠한지 잘 모르지만, 잭은 요즘 인사를 아주 잘 하는 아이가 되어있어요.  
 
안녕하세요,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등등의 인사말에 매번 고개를 숙이며 꾸벅하고 인사를 합니다. ㅋ 
 
이게 나름의 개인기가 되어서, 몇주전 성당 모임에 가서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헤어질 때 안녕히계세요 인사를 시키면 아이가 꾸벅 하고 인사를 하는 순간 사람들이 모두 이쁘다고 손뼉치며 좋아해줘요.  그럼 잭도 신이나서 빙긋~ 그럼 사람들이 모두 또 좋아하고. ^^ 이래서 인사를 잘 해야 한다고 하는 거구나 싶었어요. 
 
마트나 길에서 낯선 사람들이 말을 건네거나 인사를 건네면 아이도 손을 휘휘 저으며 바이바이 인사를 건네요.  그럼 사람들이 잭에게 한번 더 웃어주며 이뻐해줘요. 
 
다행히 어릴 때부터 낯가림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는데, 자라면서도 자기에게 적당한 거리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낯선 이들에게는 큰 경계심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세상과의 상호작용
 
아이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손이 닿지 않던 곳에 모두 손을 대고, 이전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모두 시도해보려 하고 있어요.  계단도 이제는 기어다니지 않고 손을 잡지 않고 혼자 힘으로 서서 다니려고 애 쓰고, 기존에는 별로 흥미 없었던 것들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어요.  
 
 
*** 
사실 이 글은 한달전에 쓰기 시작한 글인데, 한달이 지나서야 글을 마무리짓네요. 
 
한달 전 이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19개월 발달사항”으로 제목을 적었었는데, 그러는 사이 시간이 지나 “20개월”로 수정했어요.  웃긴 것은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이의 발달사항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죠. ㅋㅋ  많이 변한 듯 한데, 그 변화들이 워낙 미묘해서 크게 볼 때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하면.. 제 시간이 더욱 없을 것이라는 것을 조금 예상하긴 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더 시간이 없고, 몸과 마음도 더 분주합니다.  희한한 일이에요.  이 모든 희한함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생각해보고 있는데, 그 생각들을 모두 담아낼 시간이 없어 아쉽네요.
 
영국은 어느새 여름은 스친 듯 지나가버리고, 완연한 가을날씨가 와서 매일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여러분.. 한국이.. (미세먼지만 빼면 ㅠ) 정말 사람 살기 좋은 기후의 나라랍니다~  저는 언제나 날이 스산한 때일수록 한국 생각이 더 간절해집니다. 
 
저희 잭의 일상에 대해, 그리고 저의 파트타임 재택 워킹맘이자 임신부로서의 생활에 대해.. 적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여 오늘 글은 이만 마칩니다.  다음에 올릴 글에 대한 예고편이 될 사진을 올리며, 저는 이만 잭을 데리러 가볼게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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