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 뚱이가 잭과 다른점과 같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대망의 공통점: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
두 아이의 공통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잭만큼 잠이 짧아요. 덩치는 큰 녀석들이 잠은 어찌 이리 적은지.. ㅠㅠ
힘들게 안고 흔들어 재워서 아이를 재우면 짧으면 10분, 길면 30분만에 아이가 깨 버립니다.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져서 45분 정도 잘 때도 생겼어요. 그리고 가끔 운 좋으면 1시간 넘게 잘 때도 있구요. 아이가 깊은 잠에 드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는 편인데, 잭 때문에 아이가 깊게 잠들때까지 제가 곁에 누워있어주거나 할 수 없다 보니 아이가 잠들고 5분에서 10분 후에 아이를 침실에 눕힌 후 빠져나오면 아이가 이내 깨버려요. 아이 신생아 시절에는 아이가 잠을 많이 자서 우리도 드디어 잠 잘 자는 아이에 당첨된 건가 하고 기뻐했는데, 왠걸, 그건 모두 황달 때문이었던 것인지 황달이 나아지면서 아이 낮잠이 점점 짧아졌습니다. 그나마 주말에 둘째 재우는데만 신경 써 줄 수 있는 날에나 1시간 이상 자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늘 20분, 30분 토끼잠입니다.
그 외에 저희 뚱이는 첫째 잭과 많은 점들이 다릅니다.
이마에 큰 점이 있는 아이
일단, 둘째 뚱이 사진에서 알아채신 분들이 계실 지 모르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둘째 뚱이의 이마에 있는 “점”입니다!! 하하하하.. 썰렁개그~
아이 이마에 큰 점이 있어요.
처음에는 황달 때문에 아이 피부가 오렌지색에 가깝다 보니 점이 표시가 잘 나지 않았어요.
황달이 차차 좋아지면서 아이 피부색이 밝아지니 점점 도드라지기 시작한 아이 이마의 왕점.
처음에는 저 점을 어쩌나.. 걱정이 들었는데,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이 점도 나름 괜찮은 점이 많습니다. 일단은 아직 어린 잭이 자신의 어릴 적 사진과 뚱이 사진을 구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자기 어릴 적 사진을 보면서 자꾸만 “뚱이”, “뚱이” 라고 하는데, 그 때마다 저는 아이 이마를 가리키며 “자, 여기 점 없지? 여기 점 있는 사람이 뚱이고, 점 없는 사람은 잭이잖아. 이건 잭 사진이야~~” 라고 하면 아이가 씽긋 웃어요.
그리고, 눈 위에 점이 있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점이 눈 위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시선이 눈쪽으로 높은 곳으로 향하게 되니 아이 컨택하기에도 좋거든요. ^^
옹알이가 많은 아이
뚱이는 옹알이를 참 많이 해요.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이, 또 시끄럽게 옹알이를 한다는 것을 뚱이 낳고 처음 알았어요. 저희 잭은 이런 옹알이를 거의 하지 않았거든요. 나름 옹알이에 있어서만큼은 과묵한 아기였죠. 너무 옹알이를 안 해서, 이렇게 옹알이를 안 해도 되나 약간 걱정을 했을 정도예요.
둘째 뚱이는 기분이 좋으면 좋은대로 옹알이를 정말 많이 하고, 졸리고 피곤하거나 배고플 때도 아주 시끄럽게 옹알이를 해댑니다. 요즘 잭과 뚱이,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한 방에 자다 보니 새벽에 뚱이가 깨서 옹알이를 했다 하면 그 소리에 잭이 깰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해요. 소리가 좀 커야 말이죠. 그 소리에 잭은 깬 적도 있고, 안 깬 적도 있어요. 그날 그날의 잭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매번 깨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아이가 옹알이를 마구 마구 해대면, 아이가 저희에게 말을 하는 것 같아 그 마음을 알아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현실은 잭에게 휘둘리느라 아이의 옹알이에 집중해 줄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미안하게도 말이죠.
목을 잘 가누는 아이
또 한가지 큰 차이점은 둘째 뚱이가 목을 상당히 잘 가눈다는 것입니다. 저희 잭과 비교해서 말이죠. 애기 때부터 목에 힘이 좋은지 누워서 왼쪽 오른쪽 고개를 잘도 돌리더니, 3개월쯤 되자 저희가 안아주면 목은 스스로 세우는 정도예요. 스스로 목을 가누니, 무게는 잭과 비슷하게 똑같이 무거워도 (현재 4개월, 체중 8.9kg) 아이를 안았을 때 조금 더 편합니다. 물론 계속 안고 있으면 팔이 묵직하니 아파오죠.
수유를 효과적으로 잘 하는 아이
목을 잘 가누는 것과 연관이 되는 점인데, 저희 뚱이는 수유를 상당히 효과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일단, 스스로 목 힘이 있다 보니 스스로 머리를 움직여 젖을 물 줄 알더라구요. 아기때부터. 모유수유 튜토리얼에 나오는대로 아이 스스로 입을 벌려 젖을 앙! 하고 물더니 젖을 죽죽 빨았어요. 저희 잭은 절대 입을 크게 벌리지도 않았고, 목에 힘도 없어서 아이의 그 무거운 머리를 제 손목으로 받치고 아이 입에 젖을 물리느라 참 애를 많이 먹었는데, 둘째 뚱이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저희에게도 모유수유를 하기에 훨씬 편한 아이가 태어난 것입니다!! ^^
그래서 그런가 수유시간도 짧습니다. 한번 물면 쭉쭉쭉 먹다가 자기 양껏 먹었다 싶으면 스스로 입을 딱 떼어버려요. 젖을 더 주려 해도 입을 열지 조차 않습니다. 총 수유시간도 짧고, 수유 간격은 길고. 그런데도 살이 이렇게 잘 찌는 걸 보면 그건 또 신기합니다. 생명의 신비!!
다리 힘이 좋은 아이
저희 뚱이는 다리를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아요. 똑같은 바운서에 앉혀놔도 잭은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 뚱이는 그 바운서 안에서 다리를 빵빵 차 댑니다. 그 덕에 저희가 바운서를 흔들어주지 않아도 바운서가 휘청휘청 잘도 움직여요.
그래서 그런가 아이를 바닥에 눕혀놔도 벌써 몸을 뒤집고 싶어 난리가 났습니다. 다리를 높이 높이 빵빵 차며 몸을 휙 틀어올려 몸을 뒤집으려 하는데, 몸이 뒤집어지지 않으니 낑낑거리다 성질을 내며 울어요. 부작용인거죠. 뭐든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공존하는 법이죠. ^^;; 그럼 얼른 다가가서 아이가 뒤집을 수 있게 도와주는데, 그럼 엎드린 채 신이 나서 이리 저리 구경을 하다가 이내 힘들다고 낑낑대며 또 울먹여요. 그럼 다시 얼른 다가가서 아이를 눕혀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눕혀줘도 싫어해요. ㅠ 벌써부터 가만히 누워있는 게 싫은 모양이더라구요. 뒤집거나, 아님 안겨서 앉아있거나. 그러고 싶은 모양입니다.
젖을 물고 자지 않는 아이
저희 잭은 젖을 물고서야 자는 아이라서 참 힘들었어요. 혹시 치아 우식증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걱정도 있었구요. 젖을 먹다가 자거나, 아니면 유모차로 계속 움직여줘야 자는 아이였죠. 그런데 둘째 뚱이는 절대 젖을 물고 자는 법이 없습니다. 먹는 것 따로, 자는 것 따로예요. 저는 이런 것들이 부모가 아이 훈련해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건가 싶어 저희가 잭을 잘못 길들였다고 생각하며 자책했는데, 둘째를 낳아보니 이게 꼭 부모하기에 달린 것만도 아니더라구요. 뚱이는 저희가 아무 것도 하지도 않았는데, 졸릴 때 먹는 것으로 절대 위안을 얻지 않더라구요. 졸릴 때 젖을 물리려 하면 되려 애가 화를 냅니다. 참 신기해요.
***
똑같은 부모 밑에서 나왔는데도 두 아이가 이렇게 다릅니다. 다른 점을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고, 같은 점을 발견해도 신기합니다. 이런 게 자식 키우는 재미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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