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랫만에 옥스퍼드를 다녀왔습니다. 제 아이디 '옥포동 몽실언니'의 옥포동이지요.
박사 지도교수님께서 이번주 금요일에 2년간 중국으로 티칭하러 떠난다고 하셔서 급하게 약속을 잡아 만나게 되었어요. 교수님을 만나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저희 과 근처에 있던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사진을 한장 찍어왔습니다.
바로 아래의 G&D 라고 적힌 아이스크림 가게예요. 이 곳은 나름 옥스퍼드의 명물이에요.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닌, 옥스퍼드 지역 고유의 아이스크림 가게거든요. 직접 만든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메뉴 중에는 '옥스퍼드 블루'라는 블루베리 아이스크림도 있어요. 옥스퍼드 대학의 상징 색깔이 아주 짙은 남색 같은 느낌의 파란색인데, 그걸 따서 Oxford Blue 라고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의 이름을 지었지요.
이 G&D 아이스크림은 인기가 아주 많아서 옥스퍼드 내에만 3곳이나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그 중 Little Clarendon Street 의 G&D에요. 그 외에 카울리에 하나, 크라이스트 쳐치 칼리지 맞은 편에 하나, 이렇게 세 곳이에요.
아래의 사진이 바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맞은 편에 있는 St Aldates (길 이름) 에 있는 G&D예요.
자세히 보면 G&D라는 약자 이름은 같은데, 위의 큰 간판에 적힌 이름은 각각이 달라요. 위의 가게는 George & Davis 이고, 아래의 가게는 George & Danver 죠. 카울리의 가게 이름도 달랐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하지만 모두 다 같은 G&D입니다.
화창한 가을 날이라 그런지 크라이스트 쳐치 칼리지 맞은편의 G&D에는 야외 테이블에 많은 손님이 앉아있네요.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 궁금한 맛을 미리 맛 보고 싶으면 'Can I taste something?' 이라고, 미리 맛 볼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얼마든지 조금 떠서 맛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곳 아이스크림 가게들은 학생들도 아주 좋아하는 가게들로, 2-3년전 옥스퍼드 시내 커버드 마켓 (Covered Market)에 이탈리안 젤라또 가게가 생기기 전까지는 가장 인기가 있던 아이스크림 집들이에요. 특히 카페들도 저녁 6시에서 늦어도 8시에는 모두 문을 닫는 이곳에서 G&D는 밤 11시에서 12시까지 운영을 했던터라 저녁이나 저녁 술을 먹고 나서 (혹은 먹던 중에라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는 학생들이 이 G&D를 찾아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밤 늦게 차나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그런 요긴한 휴식공간이죠.
아이스크림 외에도 직접 만든 베이글 샌드위치를 파는데, 베이글 샌드위치도 모두 맛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과카말라가 들어가는 샌드위치, 메디터레니언, 연어크림치즈 베이클, 각종 야채 들어가는 vegie 베이글.. 결국.. 거의 대부분 다 맛있고 좋아한다는 뜻이네요. --;;;
베이글 샌드위치 외에도 와플썬데를 파는데, 말그대로 직접 구운 와플에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잔뜩 얹어주는 메뉴예요. 이건.. 낮에 맨정신에 먹기 보다는 밤에 알딸딸한채로 먹을 때 제맛이지요. ㅋ 중독성 있는 고칼로리 음식!
G&D의 내부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집에서 남편이 아이를 보며 기다리던 터라 아이스크림을 먹을 것도 아닌데 굳이 가게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여유는 없었답니다.
G&D는 옥스퍼드 학생들의 삶에 매우 가까이 있는 가게예요. 저희 과 근처에 있던 가게의 주인은 많은 학생 손님들과 서로의 근황을 꿰고 있을 정도로 친근한 분이셨죠. 가끔 공짜 스탬프를 하나 더 찍어주곤 하는 나름의 정이 있던 분이셨는데.. 못 만난 지 한참이 되었네요.
옥스퍼드 학생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옥스퍼드 주민들도 많이 좋아하는 가게예요.
이 길에는 다른 좋은 레스토랑들도 많이 있어요. 모두 다 옥스퍼드 학생, 교직원, 교수들과 현지 주민들이 애용하는 곳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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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 [옥스퍼드에서 먹고 놀기] - 옥스퍼드 맛집 추천 (2) 저렴하면서 분위기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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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 옥스퍼드에 가서 학생들은 뭐 먹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신 분들, 옥스퍼드에 가서 현지인들의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 G&D 가게로 가보세요~
(시내에 있는 St Aldates 보다는 Little Clarendon Street에 있는 가게가 좀 더 현지인 분위기가 많이 나지만 동선에 따라 어디든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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