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말, 임신 36주 후반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던 우리는 우리가 아기를 낳게 될 조산원을 방문했다. 사진을 좀 찍어올껄.. 그 전날은 36주 초음파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서 남편이 휴가를 내고 함께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에서 오는 길에 우리 차 앞에 람보르기니 발견! 람보르기니, 들어만 봤지 직접 보긴 또 처음이다.
그 다음날인 11일 토요일은 아침 10시에 조산원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느라 또 피곤했더랬다. 조산원 투어 일정은 매우 알찼다. 그리고 나서 성당에도 다녀오고 중고 카시트를 얻으러 다녀오고..
그 다음날이었던 일요일에는 드디어 여기저기서 구한 중고 카시트들의 시트를 모두 벗겨내 빨래를 하고, 잠시 해가 난 틈을 타서 처칠 생가로 알려져있는 Blenheim Palace 에 다녀왔다. 바람이 심한 날이었지만 해라도 잠시 있으니 하늘이 어찌나 이쁘던지.
Blenheim Palace는 옥스포드에서 차로 20분, 우리가 사는 아빙던에서는 차로 25-30분 가량이 걸리는데, 1회 입장권을 끊으면 그것으로 1년 이용권으로 교환할 수가 있다. palace자체보다 그 주변의 garden이 엄청난 규모에 굉장히 잘 되어 있다. 우리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큰맘먹고 갔더니 이날이 마침 우리의 1년 이용권의 유효기간 마지막날이지 뭔가! 오기를 잘 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차 한잔 하고 잠시 산책하며 햇살을 쬐다가 얼른 돌아왔다. 다음에는 아마 아기가 좀 컸을 때 아기와 셋이 오겠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어쨌든, 그날 저녁.. 임신출산양육 대백과를 읽고있는데 남편이 내 옆에 와서 앉는다. 그래서 우리는 산후조리 섹션의 초반 몇장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겨우 이렇게 두장을 함께 읽었을 뿐인데 남편은 이내 지쳤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역시 밤에 잠 안 올 때는 독서가 최고인 거 같애!" 즉, 졸린다는 이야기. ㅋㅋ
그래도 이 두 장을 읽으며 Tintin은 출산 후 나의 몸이 어떤 상태일지 더 잘 알게 되었고, 내가 뭘 하면 되고 뭘 하면 안 되는지 (무거운 것은 들면 안 된다든지.. 등), 그리고 본인이 뭘 어떻게 도와주는 게 좋을지.. 함께 이야기 나누니..다가올 그 시간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 줄어든다. 사실 그 다음장까지 함께 읽기를 바랬지만.. 그래도 두 장이라도 같이 본 게 어딘가..
미리 많은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출산 후 내 몸이 힘들 때 나의 신체적 건강과 안녕을 최우선으로 여겨줄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일단은 여기서 만족, 그리고 감사. 좋은 남편을 만난 것에 또한번 감사하게 된다. 늘 고마워요, Tin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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