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캠브릿지의 J가 톡을 해왔다.
오~ 블로그 글 잘 봤어~ 이제야 봤네!
"오~J, 내 글 봐줘서 고마워!! 요즘 블로그 방문자가 확 줄었는데, 직접 찾아와서 글을 읽어주니 이렇게 고마울데가!!"
블로그 방문객이 확 줄었다는 말에, J가 말했다. 정해진 날마다 글을 올려보는 게 어떠냐교. 사실 나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그러려고 하니 일주일에 몇번을 올리는 게 좋을지 고민스러웠고, 미리 쓴 글이 나중의 날짜에 발간되는 것도 혼란스러웠다. 내가 내 블로그를 다시 봐도, 이 글을 쓴 게 블로그에 기록된 날짜와 딱 맞질 않으니 나도 언제가 언제인지 헷갈리게 되는 것. 그리고 막상 오랫만에 글을 쓰면 그 즉시 글을 올려서 누구라도 와서 내 글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대충이라도 글이 완성되기만 하면 곧바로 "현재" 등록하기로 등록하게 되곤 했다.
그러다 어제 J의 이야기에 곰곰히 생각하다 나도 정기적으로 글을 좀 올려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은 월수금 주 3회. 너무 야심찬가?
모든 글이 너무 진지하고 길 필요는 없으니, 짧은 단상, 간단한 기록이라도 글을 써보자.
블로그를 하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블로그 글쓰기에 집착하는 것을까? (아.. 나는 모유수유에 이어 블로그에도 집착하는 집착왕이라서? ㅠㅠ) 블로그는.. 나름대로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또 나의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내 생각과 느낌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고, 기왕이면 그것들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다. 누군가가 봐줬다는 것에 기쁘고 즐겁다. 댓글이 남겨지면 더 신난다. 머리를 질끈 묶고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을 하지만, 잠시라도 내 시간, 내 활동이 있는 것이 소중하고 특별하다.
어쨌든.. 그래서 오늘은 아이를 재우고 지난주부터 쓰다 말았던 글을 완성했다. 아이 출산 후 아이를 재운 뒤 "내 일"을 해 본 적은 오늘이 네번째쯤 되려나..? 늘 아이가 자면 무조건 함께 잤고, 오늘을 제외한 지난 세번은 모두 데드라인을 맞춰 일을 해주느라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했고 (돈을 받는 일이니.. 기한은 맞춰야 한다), 오늘은 처음으로 "진짜 내 일"을 위해 잠시 앉았다. 별 것 안 했지만 힘들었던 하루의 기분이 좀 풀린다.
내 블로그를 찾아주는 모든 분들께.. 어떤 목적으로, 어떤 경로로 여기까지 와서 내 글을 읽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소중한 시간을 들여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다.
이만 자러 가자~
잭, 내일도 엄마 잘 부탁해. 사랑해!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찾아주신 독자분들께,
매주 월수금, 제 블로그의 새글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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