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탐방

중독성 강한 맛, 고척동 백백분식의 떡볶이

옥포동 몽실언니 2017. 6. 15. 00:41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고척근린시장 입구에 있는 백백분식의 떡볶이 먹방!

따란~

한국휴가 중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그 중 이 백백분식의 떡볶이는 이야기 하기 힘든 색다른 인연으로 처음 맛본 이후, 한국에서 돌아오기 전날 또 한번 먹은.. 이번 휴가 중 유일하게 두번을 가서 두번을 먹은 음식입니다.  한번은 떡볶이 집에서 먹고, 또 한번은 포장.  조카가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포장을 해서 언니와 형부, 남편, 조카 모두 다 같이 냠냠.. 

저는 먹방 블로거는 절대 될 수가 없습니다.  늘 다 먹고 나서야 "아, 사진 찍을껄!" 하고 후회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결국 몇젓가락 먹다가, 아니 이것만큼은 꼭 찍겠어, 하고 먹던 중에 촬영. ㅋ 그래서 떡볶이 비주얼이..좀.. 그렇죠?! ㅋ

백백분식은 틴틴과의 인연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 떡볶이로 말하자면.. 35년간 한결같이 한 자리에서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어서 초등학교 때 이 떡볶이를 먹고 자란 사람들이 추억의 그 맛을 찾아 오기도 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도 자주 와서 먹는다는 떡볶이 입니다.  틴틴 말에 따르면, 그야말로 별 맛 없는 맛인데, 그 한결같은 맛 때문에 사람들이 오는 듯 하다는.. 

자, 이 떡볶이를 제가 한번 먹어보았습니다. ㅋ 그 맛은?! 달콤매콤.. 밖에서 파는 떡볶이들 대부분이 그렇듯 달콤한데, 은근히 끝맛은 또 매콤해서 칼칼합니다.  저 야끼만두는 4개 천원, 하나에 250원인데, 그 때 그 때 바로바로 튀겨서 떡볶이에 넣어주시더라구요.  은근히 꿀맛입니다.  사실 저는 다른 것보다 저 굵직한 당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떡볶이를 주문하면 불린 당면을 바로 추가해서 양념에 익혀주시는데, 달콤매콤한 양념에 둘둘 감긴 저 당면을 먹노라니.. 아... 그야말로 꿀맛이었어요!!!  저에게는 저 당면이 가장 별미!!  보통 즉석떡볶이나 이런 것을 먹으러 가면 잡채에 쓰는 얇은 당면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저 당면은 면발이 마치 짜장면 면발처럼 굵직해서 당면 주변에 양념이 듬뿍 묻어 더더욱 맛있었던 것 같아요.  흠.. 생각하니..또 먹고 싶네요. 

떡볶이와 함께 오뎅도 하나씩.  저도 하나, 틴틴도 하나.  오뎅이 큰 오뎅이 한장 들어있는 게 아니라 뭉텅뭉텅 썰어진 오뎅이 저렇게 꽂혀있는데, 꼬치에서 꺼내서 먹다보니 오뎅도 한 종류의 납작한 사각 오뎅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오뎅도 함께 섞여 있어서 식감도 좋고 먹는 재미가 있던 오뎅~

주변에 손님들을 보니.. 다들 떡볶이, 쫄면을 주로 먹고, 떡볶이를 시키는 분들은 거의 야끼만두를 함께 시키더라구요.  한참을 먹다가 야끼만두 4개를 추가하는 고등학생들도 있었고.. 어쨌거나 떡볶이를 먹는 손님들은 전체 메뉴가 뭐가 됐든 다들 두툼한 옛날식 핫도그도 하나씩 시켜서 떡볶이 먹은 후 후식으로 먹던데.. 그 핫도그를 먹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천추의 한이라는..ㅠㅠ

'국민학교'를 졸업한 저에게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앞 분식집에 팔던 설탕, 케쳡을 얹어주는 그 핫도그.. 당시 500원 하던 그 핫도그가 참 별미였는데.. 그 핫도그와 똑같은 핫도그가 이렇게 잘 팔리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한국의 그 옛날식 핫도그는..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그리스 친구가 한국에서 온갖 좋은 음식을 다 먹고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맛있었던 음식으로 이 핫도그를 꼽았을 정도로 ㅋㅋ 보편적 입맛을 공략하는 그 맛입니다!  흑흑.. 하나 먹고 올 걸.. 후회가 되지만.. 핫도그는 다음에 한국 가서 먹는 것으로!  

시장 떡볶이, 옛날 떡볶이 맛이 그리우신분들, 그리고 구로구 고척동이 멀지 않으신 분들, 고척근린시장 앞 백백분식, 고고!  홍대앞 조폭떡볶이 부럽지 않은.. 중독성 강한 부드러운 떡볶이, 강추입니다! ^^ (참고로, 고척근린시장은 고척시장과는 또 다른 시장입니다.  이 동네는 시장이 참 많은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