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 운동 테마는 Recovery Walk
어제의 빠른 걷기 + 3분 달리기의 여파에, 어제는 하루종일 아이의 보챔이 심해서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 힘듬은 밤이되도록 이어져서 밤새.. 씨름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늘 아침에는 산책은 커녕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컸으나..
그렇다고 정말 그 아침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거나 아니면 집안일을 하며 보냈다가는.. 이내 후회가 밀려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하루가 고되다 보니 기분도 다운되었는데, 얼른 나가서 몸이라도 움직이며 그 기분을 떨쳐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몸이 고되고 피곤하니.. 일단 걷기도 좀 느긋하게 하기로 했다. 이번주에 한 운동이 겨우 15분에서 30분 걷기이지만, 지난주까지의 걷기가 "0"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운동량의 증가다. 그러니.. 오늘은 좀 쉬어가는 하루로, 속도도 느긋하게, 달리기 삽입 없이.. 그냥 여유롭게 몸을 움직이다 돌아오자 생각했다.
그리하여 오늘의 주제는 Recovery Walk이 되었다.
사실 그냥 걷기이지만 뭔가 주제를 붙이고 걸으면 그냥 걷는 것보다 좀 더 걷는 맛이 난다.
오늘의 산책 코스는 아빙던의 메인 도로 걷기.
평소 같으면 이런 도로변 산책은 가장 피하고 싶은 코스일텐데, 늘 집에만 처박혀있는 생활을 하다보니 사람 사는 활기가 가장 그립고, 그러다 보니 어제는 시내에서 괜히 나도 아침부터 일이 있는 사람인 척이 하고 싶었고, 오늘은 도로를 달리는 출퇴근 차량들을 구경하고 싶었다. 애 낳고 집에만 있다 보니 별게 다 그립다.
시내쪽을 통과하는 차량들은 매우 많았는데,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이내 도로도 한적하다. 이렇게..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에 내가 살고 있다니..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큰길을 거닐다가 다시 우리 동네로 돌아가는 길.. 오늘도 이 골목길에 사람 하나 없구나. 7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도..
북적북적한 서울에 살 때는 늘 조용함이 그리웠는데, 이런 동네에 살다 보니 북적북적한 도심의 활기가 종종 그리워진다.
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시간이 얼마나 흘렀나.. 오늘은 시간 체크를 못 했네. 아마 30분이 조금 넘은 것 같다. 어제 딱 32분이었을 때보다 음악이 한곡 정도 더 흘러나온 것 같으니..
집에 돌아와서 "틴틴, 나 왔어!" 소리쳤는데 대답이 없다. 자나..?
나는 부엌으로 가서 어제 먹고 남은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고, 오늘 먹을 간식과 점심을 챙겼다. 아침부터 크래커에 치즈도 한조각 얹어서 우걱우걱 먹으며 침실로 올라가니.. 왠걸.. 8시 17분이 다 되도록 남편과 아기가 아직 자고 있다!
6시 50분에 수유를 마치고 옷을 챙겨입고 7시 5분에 집을 나섰는데.. 이 두 남자는 그 시간.. 세상 평화롭게 쿨쿨 자고 있는 것 아닌가! 틴틴은 자기 침대에서, 아기는 내 침대를 다 차지하고서.. 나란히 세상 편하게 자는 두 남자를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루종일 나를 힘들게 한 아기가 이리 편히 자는 아기에게 "어이쿠, 이 보물아!!!" 하며 온 몸을 마사지 해주니 아기가 잠을 깬다. 그리고는.. 큰 방귀와 함께 응가가 나오는 우렁찬 소리! ㅋㅋㅋ
아침부터 큰 응가를 하셨다. 남편은 출근 전에 아들의 모닝똥을 치워야했고 (일상이기는 하다), 그렇게 큰 응가를 하신 우리의 아기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으시다.
아가야, 오늘도 엄마 잘 부탁해. 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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