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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달리기: 임신 6개월까지의 달리기 기록

옥포동 몽실언니 2017. 8. 15. 20:37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저에게는 임신은 큰 선물이자 축복이었지만 동시에 몸이 약한 상태로 어떻게 임신과정을 잘 견디고 출산, 양육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큰 고민을 던져주는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임신 후 처음으로 의사를 찾아갔을 때, 이 곳 의사선생님에게 가장 먼저 물었던 것은 바로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대답은 한국에서 생각할 때는 아주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12주 전까지는 몸도 가볍고 하니 열심히 그 전처럼 활발하게 운동을 하고, 이후에 몸이 좀 무거워지면 강도를 좀 낮춰서 살살 운동하세요"

이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최대한 몸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두 상반되는 이야기 속에..저는 폭풍 인터넷 검색을 통한 리서치를 했고 제가 내린 결론은

  1. 일단, 과거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은 하던대로.. 혹은 약간 강도를 낮춰서 운동을 지속하면 된다.
  2.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하는 위험이 있는 운동은 피할 것.
  3. 어떤 운동을 하든,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고,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숨이 차면 운동을 중지한다.
  4. 근력운동의 경우, 누워서 위로 힘을 주는 동작들, 가령 벤치에 누워 chest press 같은 가슴운동 등은 피한다. 
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도 걷는 것을 워낙 좋아했고, 20대 중반부터는 늘 수영이나 요가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 왔으나, 특히 건강이 나빠진 2009년 말 이후부터는 "치료"의 목적으로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5년부터는 Tintin의 도움으로 꾸준히 달리기를 시작해서 2016년 5월에는 10km 달리기 대회를 처음으로 완주하고, 10월에 있을 half marathon을 준비하였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실제 참가는 실패..  그러나 달리기 훈련을 위해 작년 8-9월에는 매 주말마다 1시간반에서 2시간을 달릴 정도로 달리기 훈련을 꾸준히 했었어요.  그러니.. 저는 운동을 꾸준히 해 온 사람으로서 임신 중에도 적당히 운동을 강도만 조절해서 꾸준히 하면 되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올 초에는 결혼 준비 등으로 바빠서 운동을 전처럼 꾸준히 하지는 못했으나 결혼 직후부터 Tintin과 꾸준히 동네 gym에 가서 근력운동도 하고, 가끔 야외에서 달리기도 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기록을 보니 야외에서 달리기를 한 날이 3월은 4회, 4월은 1회 뿐이고, 5월은 7회, 6월도 1회 뿐, 7월에는 4회.. 8월에는 아직 한번밖에 하지 못했어요. 3월부터 임신을 한 상태였으니.. 이만큼만이 임신 중 달리기를 한 날들입니다. 

몸이 무거워지고 나니 확실히 전보다 빠르게 달리지는 못하고 있고, 몇번은 거의.. 이거 빠르게 걷는 속도 아닌가 싶은 정도의 속도로 뛰었을 정도로.. 아주 느리게 뛰었어요.  작년 가을만 해도 40분동안 6km를 뛰거나, 가볍게 뛸 때는 4km를 30분 동안 달리거나 하는 식이었는데, 임신 후에는 가장 빨리 달린 것이 4km를 30분에 달린 것이고, 느리게 뛴 날은 30분동안 3km를 달렸으니.. 이건.. 뭐.. 진짜 걷는 속도죠?! ㅋㅋ 1시간동안 6km를 뛰는 것이니, 이건 보통 threadmill 에서 시속 6으로 해 놓고 걷는 속도로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요즘은 Tintin도 야외 달리기보다는 실내 gym에서 운동하거나 수영하는 일이 더 잦아서 저도 gym에서 근력운동 위주로 하고, 달리기는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번주로 임신 24주에 접어들면서 임신 7개월이 되니.. 앞으로는 배와 가슴이 무거워져서 야외에서 달리기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며칠 전 gym의 threadmill에서 빠른 속도로 걷다가 중간에 잠시 달려봤는데, 500m를 달리고 나니..너무 숨이 가쁘고 힘들어서 더는 도저히 못 달리겠더라구요.  영국에서는 임신 36주때까지도 달리기를 했다는 여자들도 보곤 했는데, 전 그런 강철체력은 아니다보니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할 듯 합니다.

어쨌거나, 임신 6개월이 되는 23주까지는 주 1회 가량의 달리기와 gym에서의 평균 주 2회의 근력운동을 하면서.. 어떻게든 건강을 유지해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임신 중에 꾸준히 운동을 하면 출산도 용이하고, 출산 후 회복도 빠르다고 하니.. 늦은 나이에 하게 된 첫 임신인 만큼 열심히 체력을 관리해서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출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앞으로는 근력운동 일지도 한번 작성해볼까 합니다.  임신 중에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중이신 분들, 우리 모두 적당히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지켜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