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큰 행사이다. 한국의 설날처럼 온 가족이 모여 선물을 주고 받고 거한 음식을 차려 먹으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연휴이며,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위해 시내에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가게들이 호황을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왔음을 알리는데, 책방에서도 이렇게 이쁜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걸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의 센스에 감탄이 나온다. 책을 이용해서 이렇게 이쁘게 꾸밀 수 있다니!
Oxford 시내의 Blackwell 서점 창가 진열대
Oxford 시내의 Blackwell 서점 창가 진열대
시내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해마다 서는데, 늘 그냥 지나치거나, 장이 선지도 모른채 해를 넘겨버리거나 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지나가던 길에 놓치지 않고 사진을 몇장 남겼다. 크리스마스 장이 서는 기간은 학기도 끝났고, 날은 춥고, 해는 3시반이면 져버리는 탓에, 의외로 시내에 나갈 일이 많지 않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행히 학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황 덕분에 몸도 마음도 조금 더 여유롭고, 거기에 블로그를 한번 해보겠다는 나의 결연한 의지와, 또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용기내어 사진을 몇장 찍어보았다. 난 이런 사진찍기가 왜 이리 부끄럽고 어색한지..
츄로스 가게. 인기가 가장 많은 가게였다. 며칠 뒤 나도 츄로스를 한번 맛봤는데, 스페인 현지에서 먹은 것 못지 않게 맛난 츄로스였다. 역시 튀김은 튀긴 즉시 먹어야 제맛!
예쁜 장식품들.. 내게는 사치품들이다. 나도 나중에 집이 생기면 이쁜 장식을 해보고 싶다.
동네의 중요한 행사에는 꼭 등장하는 회전목마.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회전속도가 무서우리만큼 빠르다는 것. ㅋㅋ 내가 지나던 길에 우연히 포착한 유일한 손님, 꼬마아이. 한바퀴 돌때부터 얼굴이 굳더니, 두바퀴... 그리고 세바퀴째, "으악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회전목마 신속 마무리.. ㅋㅋ 주인할아버지가 얼른 회전목마를 세워서 아이를 내려줘야 했다..
가게의 장식품들을 구경하는 노부부. 이렇게 사이좋은 노부부를 볼 때면 이상하게 내 기분이 다 흐믓하고 좋다는..
가든에 세워둘 수 있는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판매. 영국인들에게 gardening은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올 해는 크리스마스가 주말이라 그런지, 아니면 내가 시내를 나가지 않고 늘 이렇게 집에만 쳐박혀 있어서 그런지 벌써 19일인데도 크리스마스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회사며, 연구실을 나가는 친구들은 모두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다들 들떠서 일할 분위기가 안 잡힌다고 넋두리를 하기는 하지만.. 나는 이제 저 사진들이 벌써 예전일처럼.. 흐릿하다. 저녁에 약속이 있는데, 그 때 시내를 나가보면.. 다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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