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소고기이유식을 초간단 레서피로 만들어 성공적으로 아이에게 먹인 이후, 이번에는 냉동대구를 이용한 생애 첫 생선이유식 (7개월 10일). (생대구는 너무 비싸서 우린 주로 냉동 사용)
이번에도 두꺼운 스테인리스팬을 이용해 물을 첨가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수분으로만 익혔다. 얼린 haddock 을 파는데,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Cod 도 대구인데, cod 보다 haddock이 저렴. haddock 한 봉지를 사고, 양파 하나, 쪽파 3개, 양송이 버섯 한통, 감자 3개를 적당히 손질하여 모두 한 팬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약불에... 재료가 다 익을 때까지. 아이가 먹을 감자는 껍질을 까고, 우리가 먹을 감자는 껍질째.
재료를 팬에 넣고, 다른 냄비에서는 흰쌀 미음을 만들었다.
재료가 다 익었다.
아래에서 보다시피 국물이 잔뜩 나왔는데, 이건 모두 식재료 자체에서 나온 수분이다. 버섯도 부드러운 머리부분, 감자도 껍질없는 감자만 골라 담았다. 이건 아이 이유식용.
재료와 수분을 함께 적당히 넣고 푸드프로세서에 갈아준다.
짠~ 이렇게!
그리고, 옆에서 함께 만들던 미음에 섞어섞어~ 통에 담아주었다.
왼쪽 하단 플라스틱 통에 담긴 것은 저녁에 바로 먹였고, 나머지 세 통은 다음날 먹이려고 담아뒀다. 아이 이유식 용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은터라 그릇들 크기가 제멋대로다.
쌀 미음도 남은 것은 얼리기 위해 용기에 담았다. 소고기속재료도 얼려둔 게 있으니, 필요할 때마다 생선속재료, 소고기속재료, 뭐든 내키는대로 흰 미음과 함께 해동하여 먹여볼 계획.
생선 속재료는 한국에서 정아가 보내준 용기에 담으니 사이즈가 딱 좋다. 정아가 두개를 보내줬는데, 그걸로 부족하여 영국 아마존을 뒤져서 바로 위의 연두색 냉동용기를 구입했다. 써본 결과.. 역시 한국 것이 좋다. 위의 것은 가격도 비싸고 (12파운드? 만칠천원 정도?) 리뷰도 아주 좋았는데, 얼린 후에 내용물을 꺼내기가 좋지 않고, 얼린 후에는 뚜껑이 꽉 닫혀있지 않고 용기 위에 붕~ 떠 있다는.. 그래도 한알당 용량이 70밀리여서 나름의 활용도가 있다.
남은 생선야채찜은 틴틴과 내 저녁반찬이 되었다. 얼떨결에 무염반찬을 먹게 되었다는.
웃긴 건, 재료 각각을 먹는 것보다, 함께 갈려진 아이의 이유식이 더 맛있더라는. ㅋㅋ 너무 푹 쪄진 데다가, 재료에서 나온 맛난 육수들이 모두 아이 이유식에 들어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동일한 방법으로 만든 소고기애호박미음을 먹을 때 우리아이가 처음으로 입을 쫙쫙 벌려가며 잘 받아먹었는데, 이번 대구이유식도 입을 쫙쫙 벌려가며 잘 받아먹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전에는 맛이 없어서 별로 안 먹었을 확률도 더 높아진.. ㅋ
잭, 엄마가 앞으로도 맛있게 해줄게~ 네 덕에 아빠랑 엄마까지 건강식을 먹게되겠구나. 아빠는 간 하나도 안 한 음식도 맛있다고 잘 먹지만, 엄마는 아빠 정도는 아니라서 엄마는 고추장이든, 소금이든, 뭐든 좀 쳐야 할 것 같아. 그래도 네 덕에 엄마 아빠가 한식으로 잘 먹는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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