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초간단 이유식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우리 아이도 냠냠 맛있게 먹어서 이게 왠일 했는데..
그 뒤로는 다시 잘 안 먹고 있다.
애가 잘 먹을 타이밍을 잘 못 잡아서 그런 것이려나 생각했더니
한국에 있는 언니 왈, 어른도 입맛 있다가 없다가 하듯이, 애들도 잘 먹는 날도 있고 안 먹는 날도 있다고.
아니나 다를까, 전에 잘 먹지 않던 이유식 (정석대로 재료별로 따로 따로 데쳐서 그야말로 정성들여 만든 이유식)을 냉동시켜 둔 게 있었는데, 그건 또 엉뚱하게 잘 먹는 것 아닌가!
잠정적 결론은.. 선우가 (우리 아이 본명) 지난 두번의 이유식을 잘 먹은 게 그저 맛이 좋아서만은 아니었을 거라는 것..
어제는 자기가 그렇게 입을 쫙쫙 벌리며 잘 먹던 이유식 냉동한 것을 잘 해동해서 주는데도.. 세 숟갈쯤 먹었나?? 아무리 꿀꺽 하고 삼켜보라고 앞에서 흉내를 내도, 입을 쫙쫙 벌려 제 입 안에 삼키지 않고 가득 들어있는 이유식만 보여주는 게 아닌가. (내 자식 입에 들어있는 내가 먹인 음식이지만, 막상 그렇게 보게 되면.. 좀 역하다 ㅋㅋ)
아.. 이유식도 이렇게 힘들구나. 좀만 더 먹이다 보면.. 우리 밥을 함께 먹을 날이 곧 오겠지. 그 때 되면 또 다양한 재료를 건강하게 조리해서 먹이는 게 고민일테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이렇게 고민과 고민의 연속일 줄이야..! 몇숟갈 먹지도 않는 이유식인데도 한번 먹였다 하면 난장판이다. 다른 사람들 블로그를 보면.. 아이들이 깔끔하게 이유식만 척척 잘만 받아먹던데.. 그건. 딱 그런 장면만 사진으로 봐서 그런가 ㅠ 암튼.. 뒷처리는 힘들지만 이유식 범벅이가 되어 있는 아이를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는 있다는..
오늘의 이유식은.. 전에 잘 먹지 않던 이유식 얼려둔 것을 다시 해동해서 줘 볼 생각. 새 이유식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냉동해둔 것들도 소진해야 하니까... 선우야, 오늘은 그냥 엄마가 예전에 해둔 소고기표고미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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