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오늘의 간식은 독일 차와 영국 쵸콜렛!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23. 07:04

안녕하세요!  내일의 육아를 위해 저는 얼른 자야 하는데, 왜 안 자고 또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내일 써도 될텐데, 오늘의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오늘 올리고 싶은 저의 욕심 때문입니다. ㅠ 

오늘 올릴 이야기는 오늘 저녁 저와 틴틴의 간식, 저희의 티타임에 저희가 마신 차와 간식들입니다. 

아이 이유식을 먹이며 저희 저녁도 먹고 나면 아이 목욕-> 아이 재우기, 그리고 아이가 잠들면 저희는 그 때에야 제대로 한숨 돌리며 편안하게 간식을 먹으며 부부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저의 이웃블로그이자 제가 즐겨찾기하는 괴팅엔 유학생 블로그에서 Doriee님께서 루이보스차를 마신 이야기를 써 둔 것을 보고 저도 남편과 루이보스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유는 제가 가진 루이보스차가 바로 Doriee님께서 괴팅엔에서 친히 사서 보내주신 루이보스 차였거든요 (괴팅엔블로그의 루이보스차 이야기 보러가기 클릭!). 

저는 아이를 낳고 나서는 여유가 없다 보니 저는 단한번도 loose tea (잎 차)를 마셔본 적이 없어요.  매번 티백만 마셨죠.  그러던 중 지난주 도리님께서 저에게 안 보는 책을 보내며 여러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그 중 루이보스 루스티가 들어있었고, 그것을 드디어 오늘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희가 일과 후 마신 루이보스차와, 그와 함께 한 영국의 Hotel Chocolate 의 쵸콜렛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도리님이 보내준 루이보스차는 "루이보스 크림 카라멜" 이예요.  차가 100g 이었는데, 집에 있던 작은 tin (깡통) 에 넣어보니 딱 맞네요.  오랫만에 loose tea를 깡통에 넣고, 차를 풀 때 쓰는 스푼으로 차를 한스쿱 떠 봅니다.  (차나 커피는 이런 깡통에 보관하는 것이 향이 가장 변질되지 않고 좋대요!)

제가 한창 루스티를 마실 때 구입한 차용 스푼인데요, 딱 한스쿱 떠서 1인용 차를 만들면 딱 맞아요.  스푼에도 그렇게 적혀있죠?  1컵의 티를 만들기 위한 스푼이라고.  매번 perfect tea 가 될 거라구요! ^^

붉은색의 얇은 가지가 바로 루이보스이고, 위 사진의 네모조각들이 바로 크림카라멜 덩어리 같습니다.  루이보스차는 원산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인데, 이렇게 붉은색 가지같다 하여 영국에서는 red bush 라고도 불립니다. 

차를 한스쿱 떠서 일회용 종이필터에 넣어줍니다.  티팟에 우려내어 마시면 더 좋겠지만 설거지도 번거롭고, 일단.. 티팟이 현재 없습니다.  많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설거지도 번거롭고 차 찌꺼기 처리도 번거롭고 하여 한국에 모두 갖고가서 가족들에게 나눠줘버렸어요.  아이 좀 커서 티팟에 티를 만들어 마실 여유가 되면 그 때 다시 살까 싶어요.  어쨌든, 이 종이필터는 옥스퍼드 시내 Covered Market에 옥스퍼드 자체의 차/커피/관련용품 판매점이 한 곳 있는데, 그곳에서 구입한 독일 종이필터예요. ㅋ 독일 괴팅엔에서 도리님이 보내준 차를 옥스퍼드에서 구입한 독일 종이필터에 넣어서 마시게 되었네요. 

한스푼 떠서 종이필터에 담은 후, 그것을 머그잔에 쏘옥~

뜨거운 물을 붓고 우려내면, 붉은색의 루이보스차 완성!  

함께 할 디저트는 저희 부부의 특별간식, 호텔쵸코렛의 쵸콜렛입니다!!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영국의 고급 쵸콜렛 브랜드예요. 

상자의 디자인도 깔끔하며 고급스러워보입니다.  저희는 여기 쵸코렛을 고마운 이들에게 선물로는 사봤는데 저희 부부가 먹기 위해 사 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러던 중 얼마전 둘이서 "우리도 좋은 거 한번 먹어보자!! 남들만 사주지 말고!" 하면서 과감하게 이 커다란 쵸코렛을 저희 돈으로 저희가 먹기 위해 직접 구입했습니다!  후덜덜~

뚜껑을 열면 메뉴가 들어있어요.  메뉴 디자인도 너무 이쁘고 고급스럽습니다.  '저게 다 돈이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일단 쵸코렛을 먹어보면 그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아주 약간 아깝긴 한데..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

다양한 쵸콜렛이 있어요!  그림도 너무 이쁘죠?  영국이.. 이런 디자인은 정말.. 멋지게 하는 것 같아요.

이미 많은 쵸코렛이 사라졌죠?  ㅋ 옥스퍼드 하프 마라톤 당시 H가 왔을 때도 특별 손님 방문을 기념하여, 또 마라톤을 기념하여 쵸코렛을 함께 먹었어요.  그 뒤로 오늘이 처음 개봉한 날입니다.  엄청 아껴가며.. ㅋ정말 특별한 날에만 특별히 먹고 있어요!

아.. 사진으로 다시 봐도.. 또 먹고 싶네요.  너무 먹음직하게 생겼어요.

먼저, 루이보스+크림카라멜 차 시식후기:

일단, 이 크림카라멜차는, 향에서는 캬라멜 향이 꽤 강하게 났는데 맛에서는 그리 강하게 나지 않았어요.  맛도 달콤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맛은 아주 부드러운 루이보스 맛처럼 느껴졌어요.  루이보스의 까끌거리는 느낌만 싹 빼버린 느낌.  예전에 루이보스+바닐라 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그건 바닐라의 단 향과 맛이 꽤 강했거든요.  달달한 느낌이 꽤 나는 루이보스.  그래서 루이보스 차를 마시는 느낌이기 보다는 뭔가 바닐라차를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이 차는 루이보스인데, 아주 부드러운 루이보스를 마시는 느낌이고, 카라멜이 강하지 않아서 서운할 줄 알았지만 서운하기 보다 오히려 더 깔끔하고 괜찮은 느낌!  좋았어요!

그렇다면 호텔쵸콜렛의 쵸콜렛은? 

아주 부드럽고 아주 맛있어요.  당연히 달지만 설탕맛이 강하게 있지도 않고,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하면서도 각 쵸코렛마다 그 자체의 맛이 뛰어납니다.

유일한 단점은 높은 가격!  가격이 35파운드, 한국돈으로 약 5만원이에요.  전문 쵸콜렛 브랜드의 쵸콜렛인데다가, 저 양을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디저트에 이렇게 돈을 쓰지 않는 저희 부부에게는, 또 외식도 잘 하지 않는 저희 부부에게는 정말 큰 돈이고, 특별한 디저트예요. 

이 쵸콜렛은 얼마전 고마운 분들 (예를 들어, 얼마전 상당한 양의 육아용품을 물려준 남편 동료)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느라 25파운드짜리 쵸콜렛을 주문해서 드리면서 저희 먹을 것으로도 하나 산 것인데요.  25파운드짜리와 이 35파운드짜리를 비교해보니 이 35파운드짜리가 훨씬 다양하고 고급스러워보이면서 더 좋아보인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선물로 주고 받기에는 이 25파운드짜리가 더 적절해 보이지만, 뭔가 제대로 고마움, 좀 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할 때는 이 35파운드짜리 박스가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호텔쵸콜렛의 쵸콜렛을 구입할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이 35파운드짜리 박스를 한번 시도해보세요.  다양하게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Lindt 쵸코렛도 아주 좋은 품질이고, 상당히 맛있어요!)

모두 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한참 고민하다가 오늘은 퍼지 쵸코렛과 에플슈레델을 먹었습니다.  둘 다.. 맛있었어요!! 

이렇게 쵸코렛만 먹었냐?  그렇지 않습니다.  쵸콜렛을 먹은 후 저와 틴틴은 틴틴의 '소울푸드'인 워커스의 치즈-양파맛 감자칩을 두봉지 뜯어서 함께 먹었어요.

짜잔~

그리고 나서도 Brie 치즈를 한조각씩 먹은 후, 치즈만 먹으니 심심하여 오늘 구입한 신선한 통밀빵 boomer를 뜯어 치즈와 함께 또 먹었습니다.  한조각, 두조각, 세조각..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고 먹고 또 먹고~

저는 남편에게 맨날 뱃살 타령을 하면서 이렇게 간식을 먹어댑니다.  간식만 줄여도 살 1-2킬로는 쉽게 빠질 것 같은데 (아니려나?ㅋ), 도저히 간식이 줄여지지가 않아요.  그나마 아이 재워놓고 남편과 간식 먹는 이 시간이 너무 좋은데다가, 하루 종일 아이 눈치보며 생활하니, 간식이라도 내 맘대로 맘 편히 또 실컷 먹고 싶어지거든요.  

이렇게 저와 틴틴은 하루를 마감하고, 틴틴은 오락을 좀 하다가 아이 곁에 자러 갔어요.  어젯밤 잠을 잘 잤다며 오늘도 본인이 당번을 하겠다네요.  내일부터는 제가 아이와 자면서 밤당번을 서야합니다.  저는 이번주의 마지막 자유로운 밤을 이렇게 블로그와 함께 마무리합니다. 

모두들 남은 한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