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요즘 내가 푹 빠진 영국과자

옥포동 몽실언니 2018. 9. 27. 17:30

요즘 내가 꽂힌 과자들.  우연히 사 봤는데, 바삭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이다!!!!

영국 마트 중 하나인 웨이트로즈에서 자체 생산/판매하는 제품인데, 종합과자라고 해야 하나.. 여러 모양의 과자들이 들어있는 과자 믹스이다.  내가 사 본 맛은 [사우어 크림과 차이브 (부추 같은 허브)] 맛과 [소금후추] 맛 두가지.  그 외에 매운 맛도 있는데, 그건.. 그닥 끌리지 않아서 이렇게 사우어 크림/차이브 맛과 소금후추맛을 사봤다.  시식결과는 대만족!!! 

사실 나는 아래의 사우어크림/차이브맛이 더 좋다.  시큼한 맛도 있으면서 차이브 (부후)의 향긋한 향에, 바삭바삭 다양한 식감까지!  150g 인 한봉지에 1.60파운드 (2300원) 인데, 두봉지에 2.50파운드 (3600원) 로 세일 중이라 두가지 맛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틴틴은 이건 너무 셔서 자기 입에는 별로란다.  자기는 sea salt with a black pepper, 소금후추맛이 딱이라고!  맥주 안주로 정말 딱이라며 과자를 먹다가 결국 맥주 한캔을 따신다. 

내 입에는 소금후추맛은 좀 평범하면서 지나치게 건강한 (?!) 맛인 것 같아서, 좀 더 자극적인 사우어크림맛이 낫다. 

어쨌든 둘 다 너무 마음에 든다.  각각의 모양에 따라 식감도 조금씩 달라서 먹는 재미도 두배!

오늘 저녁에 우리집에 잠시 들른 S에게 맥주와 함께 내사랑 과자들을 대접했다.  왼쪽에 있는 과자들이 저 웨이트로즈 Mix 과자.  오른쪽 구석에는 베이컨칩이다.  Waitrose 의 베이컨칩!

과자의 모양들을 보면 제각각인 것을 볼 수 있는데, 길죽한 원형과자는 가볍게 바삭거리는 느낌이라면, 벌집모양의 과자는 좀 더 단단하게 바삭거리는 식감, 그리고 길게 줄무늬가 나 있는 네모 모양의 과자는 한국 과자 '자갈치' 같은 식감이다. 

우측 귀퉁이에 있는 과자는 웨이트로즈의 베이컨칩인데, 한국의 베이컨칩이 생각나서 구입해봤는데,영국 웨이트로즈의 베이컨칩은...음.. 뭐랄까.. 정말 '영국 베이컨'맛이 나서 깜짝 놀랐다. ㅋㅋ 바싹 구운 영국의 베이컨 맛이다.  한국 베이컨칩보다 더 바삭거리면서, 뭔가.. 진짜 바싹 구운 베이컨 먹는 것 같아 웃음이 나는 맛. 

베이컨칩을 선보인 다음, S에게 양파링도 있다며 양파링도 선보여줬다.  이것도 한국 양파링 과자가 먹고 싶어서 사 본 것인데, 이름도 똑같이 onion rings, 웨이트로즈의 양파링이다.  양파향도 나면서, 한국 양파링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맛인데, 풍미는 한국 양파링보다 훨씬 강하고 좋다.  S도 베이컨칩, 양파링 모두 맛있다고 칭찬하니 괜히 내 기분이 다 뿌듯하다. ㅋ

S가 와서 뜯었던 salt and pepper 맛의 과자 mix는 저녁에 한자리에 앉아서 S와 틴틴, 나 셋이서 한봉지 뚝딱 해버렸다.  틴틴과 S는 맥주 한잔에 안주로, 나는 술도 안 마시면서 안주발만 세웠다. 

원래 틴틴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워커스의 치즈앤어니언 맛 감자칩이다.  틴틴은 이 과자를 자신의 "소울푸드"라고 부른다. ㅋ  25g씩 6봉지가 들어있는 팩이 1.50파운드 (2200원)인데, 세일 중에는 1파운드 (1460원)에 살 수 있다.  그래서 주로 세일 중일 때 사서 쟁여놓는 편. 

나는 워커스의 감자칩은 너무 얇고 바스락거리는 느낌이라 그것보다는 좀 더 씹는 식감이 있는 두꺼운 감자칩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오븐에 구운 감자칩인 oven baked 를 좋아한다.  좀 더 두껍게 바삭거리는 느낌이라서.   이것도 똑같이 6봉지들이 한팩에 1.50파운드이지만, 1파운드에 세일을 자주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감자칩은 뭐니뭐니해도 튀긴 것이 제맛이다.  오븐에 구운 과자가 식감은 내 스타일이지만 굳이 먹는다면 기름에 튀긴 두꺼운 감자칩을 먹으리라. ㅋ 

아무튼, 오늘은 예정에 없던 손님의 방문 덕에 내가 좋아하는 과자도 선보이고, 같이 이야기 나누며 과자도 함께 먹고~  저녁도 1.5그릇이나 먹었는데, 과자를..좀.. 너무 많이 먹었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즐겁게 여럿이서 함께 과자를 먹었으니 그걸로 됐다! 

심심하고 외로운 영국생활 중에 이렇게 별 것 아니지만 맘에 드는 과자를 찾아내서 기뻐하고 맛있게 먹는.. 그런 재미로 (겨우) 산다.  (끝이 좀 이상한가.. --;;)

* * * 

틴틴이 옆에 와서 보더니

"무슨 과자에 대해 그렇게 할 말이 많아?  신기하네~ '과자, 맛있다.' 하면 더 할 말도 없을 것 같은데.." 

한마디 던지고 간다. ㅋ

그러게, 난 과자 하나에도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런 나랑 결혼해줘서, 이런 나의 온갖 이야기 다 들어줘서 고마워, 틴틴!  당신은 최고의 남편이야 (현재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