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머리 큰 아이의 겨울 필수 용품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8. 11:30
저희 아이는 머리가 큰 편..아니.. 큽니다. ^^;;; 엄마도 머리가 크고 아빠도 머리가 크니, 아이가 머리가 큰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이런 저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겨울 용품을 마련했으니, 그건 다름 아닌 neck warmer 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 저희 아이가 착용하고 있는 거예요.  

이 목 보호대가 꼭 필요한 이유는, 저희 아이의 옷들은 대부분 목이 상당히 늘어져있기 때문이에요.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처음에는 우리가 싼 옷들만 입혀서 이렇게 목이 늘어지나.. 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 보니 저희 아이가 머리가 커서, 딱 그 머리크기 만큼 옷들이 늘어져 있더라구요.  자, 아래 사진을 보세요, 저 머리가 통과하고 나면 옷의 목이 저렇게 늘어질 수 밖에 없어요. 

어떻게 보면 머리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저 머리가 통과하면 옷이 저렇게.. 늘어질 수 밖에 없나봐요

특히, 머리가 옆통이 커서, 앞에서 보는 것보다 옆에서 볼 때 머리가 진짜 큰 편이에요. 

두상은 이쁘지만 머리가 커서 옷이 늘어지는 아이.. 바로 저희 아이 잭입니다.

이 포스팅을 위해 오늘 찍은 사진들인데, 머리가 정말 도드라져보이네요.ㅋ

아빠 방에서 기어나오는 잭.  상의에 단추가 달려있지 않는 한, 모든 일반 티셔츠는 목이 다 이렇게 늘어나다 못해, 어떤 옷은 아이의 젖꼭지가 다 나올 때가 있답니다 ㅠㅠ   

그래서 저 목과 가슴이 썰렁하게 드러나서 아이가 감기라도 들면 어쩌나 늘 마음을 졸였어요.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도 가끔 목에 손수건으로 스카프처럼 둘러주기도 했죠.  아래 사진 보시면 정말.. 티셔츠의 가슴이 많이 파졌죠? ^^;;;

그런 저희아이에게 딱 맞는 방한용품을 찾아냈으니, 그게 바로 neck warmer 입니다.  넥워머?  목보호대?  한국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마 한국에서도 넥워머라고 그냥 영어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케임브리지의 J가 알려준 겨울모자를 사느라 들어간 사이트 였는데, 보다 보니 이렇게 목에 할 수 있는 넥워머가 있더라구요.  흰색, 차콜, 두 가지 색상이 있었는데, 자주 쓸 거 같아 각 색상별로 하나씩 구입해봤어요.  하나에 11파운드이면 한국돈으로 만오천원쯤 되는데, 저희가 구입한 잭 옷 중에서도 비싼편에 속해서 두어번 망설이다가 그래도 아주 유용하게 쓸 것 같아 과감히 구입해봤습니다 (1-3세용.. 오래 쓸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이 차콜색은 오늘 집에서 하고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아래처럼, 목이 감싸지지 않은 외투를 입을 때도 안에 이걸 하면 편하고, 무엇보다 단추로 되어 있어서 입히고 벗기기에 편해요.  저는 맨 아래 한두단추 정도만 채운 후 아이 머리를 통과시켜 입힌 후에 마지막 단추를 채워요.  그럼 목이 늘어날 위험이 없어서 좋아요!

아직 아이가 살집이 많아서 목에 목도리를 하기는 불편한데, 이건 목이 아주 짧게 올라오면서 목이 감싸져서 좋은 것 같아요.  

메리노 울이라 해서 까끌거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매우 부드럽구요.  착용했을 때도 나름 이뻐서 마음에 들어요!  

집에서는 가벼운 활동복 차림에 윗단추 한두개 풀어서 입혀주면 겉옷을 덧입을 필요없이 체온이 보존되어서 또 좋구요.  한국은 보일러를 따뜻하게 틀어서 실내가 따뜻한 편이지만 영국에서는 실내온도를 한국보다는 썰렁하게 지내는터라 집 안에서도 좀 이렇게 따뜻하게 해줘야 해요. 

단점이라면, 흰색을 입혔을 때는 몰랐는데, 차콜을 입혀보니 땀이 좀 났을 경우 털이 조금 빠져서 목에 낀다는 점.  심한 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손세탁을 하라고 나오니, 아이의 일반빨래와는 함께 돌리지 못하고 따로 세탁을 해줘야 하는 점.. (이게 좀.. 큰 단점이죠?)  

그렇긴 해도 부피가 작아서 손세탁도 간편하고, 다른 가디건들 빨 때 세탁기로 돌려도 되니 일단 아이 감기만 막을 수 있다면 큰 불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단추로 채울 수 있는 넥워머가 면으로 된 것도 있으면 여러벌 사서 입히고 싶은데 찾지는 못했어요.  제가 재봉틀이라도 다룰 줄 알면 직접 만들어서라도 입히고 싶은 마음인데, 나중에 정말 재봉틀이라도 배워봐야할까봐요 (재봉틀만 있다고 다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ㅠ). 

어쨌든, 친구가 소개해준 사이트 덕분에, 저희 아이의 유용한 방한용품까지 마련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친구들에게 (J 포함) 크리스마스 선물로 같은 것을 사줄까 했는데, 친구들 아이들은 그다지 이게 필요없을 것 같다고 해요.  집집마다, 아이 상황에 따라, 집의 환경에 따라, 필요한 물품, 유용한 물품이 제각각인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아이의 머리가 커서 목이 늘어져 고민이신 분들, 이런 넥 워머 하나면 겨울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으니 이런 유사한 넥워머 구해서 감기 걱정 없는 겨울 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