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탐방

[한국휴가] 한국와서 첫 이틀간 먹은 음식들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2. 15. 07:14
Day 1 첫날밤 야식: 너구리 순한맛

역시.. 야식은 라면!  틴틴이 끓여준 너구리 순한맛.  몇년만에 먹어보는 너구리인지!

Day 2: 다음날 아침: 오트밀

집에 밥이 없어서 일단 영국에서 가져온 오트밀로..  (사진은 나중에 나오므로 여기서는 생략)

Day 2: 점심: 고척동 백백분식 떡볶이

틴틴과는 특별한 인연과 추억이 있는 고척근린시장의 백백분식 떡볶이.  아.. 사진을 보니 또 먹고싶다.. 달콤하면서 매콤..  걸죽하면서도 텁텁함은 없는.  사실 이렇게 단맛이 강한 떡볶이는 별로 먹어본 적이 없었고,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틴틴 덕분에 먹어보게 된 이후.. 나름 중독됐다.  말랑말랑한 밀가루 떡볶이의 맛도 좋고, 저 두꺼운 동글동글 옛날당면도 좋고.  내일도 먹을 수 있으면 또 먹고싶다!  이번에는 계란도 넣고, 후식으로는 핫도그까지!

Day 2 저녁: 집밥-냉이된장국과 시금치무침

고척근린시장에서 장 봐 온 냉이, 애호박, 새송이버섯, 양파를 죄다 넣고 끓인 된장국 (시장에서 쌀도 사 놓고 깜빡하고 두고 오는 바람에 밥은 햇반).  

된장국에 그간 먹고 싶었던 한국 야채를 그냥 다 집어 넣어 한번에 끓여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냉이된장국만 따로 끓여서도 한번 먹고, 다른 야채도 넣어서 애호박 된장국도 끓여먹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렇게 맛난 게 많은 한국에서 매일같이 된장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너무 아쉬우니까!!) 한번에 그냥 다 넣고 끓여먹고.. 다음에는 다른 것을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ㅋ  냉이된장국도... 정말.. 10년이 넘도록 못 먹다가 먹어본 듯.  아.. 내일 아침에 또 먹어야지.. 

시금치도 두단 사서 시금치무침을 만들었다.  영국시금치에서 절대 맛 볼 수 없는 덜큰한 맛이 강한 한국의 시금치!  소금이나 참기름을 뿌리기 전에도 너무 맛있어서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헹구어내기 무섭게 몇뿌리나 집어먹었는지..  소금 살짝, 볶은 깨 조금 넣고 참기름 둘러서 오물조물 해주니 건강한 밑반찬 하나 완성!

Day 2 저녁 간식: 사실 첫날부터 계속해서 한국 배, 골드향인가 뭔가 아버님께서 사다주신 왕귤 같은 제주 귤에 거봉까지.. 과일을 계속 먹고 있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군것질을 안 할 수는 없다!  잭이 저녁낮잠 든 사이 슈퍼에 달려가서 사온 몇가지 군것질 거리.  그 중 첫번째는 빵뚜르~ 

빵뚜르는 맛있었으나.. 먹고 나서 틴틴도 나도 속이 좀 니글거렸다..  영국에서 먹던 아이스크림에 비해 첨가물이 많아서 그런가..?  그래서 빵뚜르먹고 니글거리는 속은 홍시로 달래줬다는~

Day 2: 밤야식: 오트밀

사실 틴틴은 오늘 밤도 라면을 끓여먹었다 (새벽1시에).  집에 있던 미역라면을 들었다 놨다 몇번 하더니 결국 라면.  나는 홍시를 더 먹고, 왕귤을 먹은 관계로 그 떄는 라면을 참았다가 결국 새벽 4시반 오트밀 한봉지에 우유 듬뿍 넣어 냠냠.  우유맛이 한국과 영국이 달라서 그런지 오트밀 맛도 달랐다.  영국 우유는 고소한 맛이 강한데, 한국우유는 좀 더 냉정한 (?) 맛.  그래도 나름 담백하니 괜찮았다.

바로 이것이 Alessa님의 따님도 잘 드신다는 rolled oats이다.  귀리를 쪄서 밀어 얇게 만든 것.  Quaker Oats So Simple은 낱개 포장이 되어 있어서 자주 먹지 않을 때 한포씩 열어먹으면 되어서 편한다.  가격도 저렴.  저 대용량 10봉지들이 1박스에 세일하면 2파운드로 3천원 정도이다.  한포에 300원꼴.  우리는 저 big bowl 을 두 박스 싸들고 왔다.  아이 아침이나 간식으로도 먹이고, 나도 먹으려고!  기호에 따라 우유나 물을 넣고 전자렌지나 냄비에 끓인 후, 과일을 넣어 먹기도 하고 (서양식) 나는 가끔 물에 끓여 걸죽한 누룽지죽처럼 해서 반찬과 먹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단이 이 오트밀을 훈련 중 매일 아침마다 먹는다고 한다.  원정훈련을 가거나 할 때 오트밀만 몇십킬로를 싸들고 간다고 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영국인의 오트밀 사랑!

아.. 내일은 무엇을 먹을까.. 내일 저녁에는 옥스퍼드에서 친하게 지내던 두 친구들이 시댁으로 놀러오기로 했다.  같이 저녁을 시켜먹기로 했는데, 한국에서의 첫 배달음식이 될 예정이라 기대된다!  한국에서 배달음식을 먹어본지는... 지난 7년간 딱 한번, 재작년 가을 작은언니네에서 “호식이 두마리치킨”에  언니와 조카가 시킨 치킨을 두어조각 얻어먹어 본 게 전부이다.  내일 과연 틴틴과 나는 어떤 배달음식으로 한국의 배달음식을 맛보게 될까!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