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탐방

[한국휴가] 한국 시장과 영국 시장의 차이점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2. 15. 01:57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 현재 위치는 서울 구로구 시댁입니다!  

오늘은 시댁 근처 고척근린시장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에서 장을 봤습니다.  시장을 가면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시장에 가서 콩나물이며, 시금치며, 두부, 갈치 등 장을 한가득 봐서 돌아오던 기억이 나서 언제나 정겹고 즐겁습니다.  시댁 근처에는 재래시장이 많아서 시댁에만 오면 항상 장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오늘은 저희 잭 이유식 해서 먹일 재료들과 저희 된장찌개를 끓여먹일 재료들을 구입하느라 당장 필요한 야채만 구입했어요.  오랫만에 한자리에 쫘악 깔린 한국의 각종 제철 채소와 나물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모조리 다 사고 싶은 것을..참느라고 애썼어요.  

“오늘 하루만 오고 말 것 아니니까 욕심내지 말자...”

이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당장 해서 먹을 몇가지 재료만 구입했습니다. 

마트는 아직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시장의 채소 가격은.. 영국 살던 저에게는 너무너무 저렴해보여서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영국에서 지내며 한국시장을 접하지 못하다가 오랫만에 한국시장을 구경하니 영국시장과 한국시장간에 여러 차이점/공통점이 보여서 더욱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영국시장과 한국시장이 어떻게 달라보였는지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한국시장과 영국시장의 차이 
한국은 싱싱한 야채가 훨씬 다양하면서 영국보다 더 저렴합니다.

영국도 양파나 파, 양송이 버섯 같은 기본야채는 매우 저렴합니다. 그러나 그 외의 종류의 버섯은 가격도 비싸고, 시금치는 한국 시금치처럼 단 맛도 나지 않고 모두 어린 잎 뿐이거나, 너무 거대한 크기이거나.. 해서 한국 같은 가격으로 사기도 힘들 뿐더라 한국과 같은 맛이 있지도 않다는 단점이 있어요. 

유기농을 구하기 힘든 한국 재래시장 

그러나 영국 야채가게의 장점은 야채들의 맛은 좀 덜할 지 몰라도, 선택의 폭 (local food, organic food) 은 좀 더 다양하고 일반적으로 유기농을 한국보다는 비교적 더 손쉽게, 또 다양하게 판매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 유기농 야채를 재래시장에서 구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영국에서도 마트가 아닌 (한국시장식) 마켓에서는 유기농을 일반적으로 다양하게 많이 팔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유기농만 판매하는 야채가게는 따로 있거나, 유기농을 주로 파는 장은 따로 서거나 하는 등 영국에서는 마켓에서도 선택의 폭이 좀 더 다양하게 있는 것 같아요. 

국내산 대 수입산 vs local (인근지역음식) 대 non-local (그렇지 않은 음식)

흥미로운 점은 영국의 마켓에서는 “local” 푸드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로컬에서 난 야채의 경우 좀 더 비싸게 판매되는데, 한국 시장에서는 “국내산”인지 “수입”인지로 구분하고, “국내산”이 더 비싸게 판매되는 식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반적으로 ‘국내산’이 좀 더 믿고 먹을만하게 여겨지는 것 같은데.. 사실 국내산이라 하여 농약을 덜 치고 키운 것인지, 화학비료를 덜 쓰고 천연비료를 쓴 것인지.. 이런 사실들은 알 길이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건 영국의 재래시장식 마켓에서도 대부분 매한가지라서 뭐라 불평의 거리는 안 되는 것 같아요.  뭐든 적당히 맘편한대로 구입해서 잘 씻어 먹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영국의 로컬 푸드 (지역생산식재료) 의 비싼 가격

영국의 경우, 로컬 푸드의 경우 인근지역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식재료 이송거리가 짧아 공해도 덜 유발하고, 운송고리가 짧은 만큼 더 신선하게 배달되며, 약도 덜 치고 키울 수 있어서 좀 더 건강한 야채로 여겨집니다.  또한 로컬푸드를 소비할 경우 인근지역 농민에게 이득이 돌아가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로컬 푸드가 좀 더 비싸게 팔리지만 굳이 돈을 좀 더 주고 로컬 푸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 **
사실 오늘은 저희 잭이 잠든 사이 아이를 잠시 뉘어놓고 저 혼자 잠시 시장에 달려가서 후딱 장을 보고 온 터라, 그 짧은 시간에 장을 본 것으로 이렇게 일반화시켜서 이야기를 하기에는 조금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그냥 저의 짧은 “첫인상”이었다고 해두도록 하지요.  다음에 몇번 더 시장을 방문하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오늘 장에 가서 뭘 사왔나 말씀드릴게요!  미리 힌트를 드리자면 맛있고 싱싱한 야채를 잔뜩! 사들고 왔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