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영국 비자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한 비자발급 방법 (2)

옥포동 몽실언니 2017. 4. 24. 09:30

지난 글에 이은 연결편으로, 영국 내에서 비자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를 이용한 비자신청 방법 중 비자 신청서 작성부터 비자 발급과정에 대한 설명입니다.

비자신청,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 예약에 대한 정보: http://oxchat.tistory.com/79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여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해야 할 일은 

  1. 본인에게 필요한 비자 종류와 비용 확인하고 지불방법 (신용카드나 데빗카드 -한국식 체크카드)) 준비하기.
  2. IHS (Immigration Health Surcharge) 납부하기
  3. Premium Service Centre에 약속 (appointment) 예약하기. 
  4. Visa Application Form 작성하기.
  5.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 (Premium Service Centre) 방문하여 비자 발급받기.
  6. Biometric Residence Permit (BRP) 카드 도착을 기다리기.

과 같습니다.  이 중 지난 글에서 1-3번을 설명드렸고, 오늘은 4-6번 과정, 즉 영국 내에서 비자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를 이용한 비자신청 방법 중 비자 신청서 작성부터 비자 발급과정에 대한 설명입니다.

4. Visa Application Form 작성하기.

이 후 과정은 일반 비자 준비 과정과 동일합니다.  다만 우편으로 지원하게 될 경우 online application form을 쓰도록 요구되지만 직접 방문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를 이용할 경우 비자 신청서를 직접 다운로드 하여 손으로 기입하여 작성해야 합니다.  영국의 일반적 행정 안내 서비스는 온라인에 상당히 쉬운 영어로 상세하게 나와있으며, 비자 신청서 작성에 필요한 도움말만 담아둔 파일 또한 온라인에 있기 때문에 안내서 (guidance and notes)를 보면서 신청서를 차근차근 작성해나가면 됩니다.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게 될 경우, 또 하나의 장점은 혹시라도 잘못 작성되거나 한 부분이 있을 경우 당일에 비자 접수를 할 때 직원에게 직접 문의를 하거나 정정 요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의 불안감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일단 비자 서류를 출력해서 연습으로 전체를 작성해보면서 불확실한 부분, 그리고 내가 준비해야 할 서류 등을 체크했습니다.  그 뒤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 Tintin과 의논하여 적당한 내용을 구상하여 최종본을 작성하였습니다. 

  • 비자서류 초안 작성에 소요된 시간:  한나절.  
  • 비자신청에 필요한 관련 서류 준비 시간: 2-3일
  • 최종본 작성에 소요된 시간: 한나절. 

이렇게, 비자 서류 작성 자체에는 총 2일을 사용하였고, 중간에 2-3일은 관련 서류 즉, 저희 같은 경우는 Tintin의 소득 증명, 급여지급명세서, 저의 영어능력 검증 서류 준비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준비해가면 좋을 듯한 서류들은 왠만하면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일을 두번하게 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서류가 준비된 사진이 다음 사진입니다.  담당직원이 보기 편하게 신청서의 각 섹션별로 테그를 달아서 표시해두었고, 아예 각 섹션을 구분하기 쉽게 스테이플러로 찍어버렸습니다.  Tintin은 혹시 이렇게 스테이플러를 써도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지만, 저는 일단 일 하는 직원이 보기 편하게만 해준다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준비해갔습니다. 


특히, 모든 증빙 서류에 대해 원본을 제출하되, 이와 함께 복사본을 반드시 가지고 오라고 되어 있는데, 가끔 복사본을 준비해 가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특히 원본이 여러개 있을 경우 그냥 제출하고 돌려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준비하지 않는 경우들도 있는데, 서류 작성 도움말에 꼭 복사본을 제출하라고 되어 있길래 저는 원본 회수가 불필요한 서류들도 모두 복사를 했고 (핸드폰으로 잘 촬영하여 출력함), 이를 각 서류 원본 뒷면에 "photocopy"라고 포스트잇으로 명시하여 붙여뒀더니, 제 서류를 본 직원은 "Excellent" 하다며 서류 제출 방식에 대해서 전혀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복사가 완벽한 것을 특히 더 편리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원본이 필요없어서 복사를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실수로 복사본이 빠진 것인지 자기들이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복사본이 빠져 있게 되면 본인들이 직접 다시 복사를 해야 하고 그 자체가 번거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따라서 비자 신청을 하시는 분들은 "안내서"에 제시되어 있는 그대로 최대한 맞춰서 서류를 준비하시면 용이합니다.

5.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 방문하여 비자 발급받기.

자, 모든 서류가 준비되면 본인이 지정한 Premium Service Centre를 가면 됩니다.  약속시간보다 15분 빨리오라고 되어 있는데, 저같은 경우에 기차시간이 어쩌다 보니 너무 빨리 도착해서 1시간 빨리 가게 되었는데 혹시나 해서 미리 가 봤더니 역시나.. 적어도 30분은 더 있다가 오라고 해서 시내를 빙글빙글 돌다가 다시 시간에 맞춰서 갔습니다.

제가 이용한 센터는 Birmingham 지역의 Solihull이라는 곳입니다.  이 Solihull 센터 근처는 과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시내에 John Lewis (존루이스) 백화점도 들어오면서 현대화된 쇼핑몰이 들어선 덕에 남는 시간을 지겹지 않게 보낼 수 있습니다.  구경도 하고 음식도 먹을 곳이 많구요.  심지어 무인자동차 테슬라 매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그 Solihull 비자 서비스 센터를 찾는 게 은근히 어려웠던 점입니다.  왜냐하면 밖에 아무런 표시가 뚜렷하게 되어 있지 않거든요. 구글맵을 보면서 갔지만 아래와 같은 푯말에 비자센터를 지나쳐버린 것입니다.  비자센터가 있다는 푯말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 저렇게 간판은 밖에 세워두지 않았지만 저 건물 안에 비자센터도 함께 있었고, 현관 앞에만 작은 간판이 걸려있었습니다.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에서 일어나는 일

일단 서비스 센터에 들어가면 가방 검사를 하고 간단한 몸수색을 한 뒤 리셉션으로 안내합니다.  그러면 리셉션에서 저에게 티켓 (ticket)을 발행해줍니다.  번호표가 적혀있어요.  그걸 받고 소파에 앉아 기다리다 보면 스크린에 제 번호가 뜹니다.  몇번 카운터로 가라는 안내와 함께.  

해당 카운터로 가보면 직원이 한명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내가 준비해온 서류를 모두 직접 제출하면 됩니다.  별 다른 사항이 없으면 서류가 접수되는 것이고, 바로 나가서 Biometric information 즉 지문채취 등을 위해 소파에 가서 다시 대기하라고 안내해줍니다.  그 과정이 끝나면 비자 결정에까지 2-3시간 걸리니, 센터를 떠나서 있다가 자기들이 전화를 하면 그 때 다시 센터를 방문하라고 이야기해줍니다

내 번호가 스크린에 다시 뜹니다.  지문 채취를 위해 몇 번 방으로 가라는 안내와 함께.  그럼 그 방으로 이동.  나머지는 일반적으로 우체국에서 하던 Biometric information 주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지문인식을 하고, 전자서명을 입력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것으로 센터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일단락됩니다. 

저는 시내로 나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다시 카페에 앉아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으니 No ID Caller 즉, '발신자 미확인'으로 하여 전화가 걸려옵니다.  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센터로 돌아오라고.  

돌발상황 발생

네, 그렇습니다.  가끔 돌발상황이 발생합니다.  저의 경우 직원이 추가적 서류를 요청했습니다.  신청서 서류 상으로는 제 경우에는 불필요한 서류로 명시되어 있던 서류입니다.  저에게 전화를 건 직원은 추가서류를 제가 갖고 있는지 물었고, 제가 안 갖고 있다고 하자 일단 센터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센터에 가서 직원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요청된 모든 서류를 냈고, 그 부분은 우리의 경우 해당이 없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직원은 막무가내.  아니다, 무조건 필요하다.  ㅠㅠ 이럴 때 철저한 을의 입장인 제가 더 할 수 있는 게 어디있겠습니까.. 해당 서류는 재정보증과 관련되는 것이라 제가 아닌 Tintin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서류인데다가 Solihull은 저희가 사는 아빙던에서 차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데다.. 이제 곧 은행이 문 닫을 시간이니.. 오늘 이 일을 처리하기는 글렀습니다. ㅠㅠ결국 몇번 더 사정을 얘기해보다가 결국 저에게 레터 한장을 주면서 해당 서류가 준비되면 14일 안에 이 레터와 함께 자기들 센터로 보내면 그 즉시 자기들이 제 비자를 발송하겠다고 합니다. 

휴우.. 당일에 내 여권과 Tintin의 여권 모두를 바로 돌려받아서 혹시 생길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려고 굳이 비싼 돈 내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여권은 받지도 못하고 다시 먼길을 기차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저희는 다음날 아침 즉시 은행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떼서 수신정보 추적이 가능한 우편 서비스를 이용하여 Solihull 프리미엄 비자 서비스 센터로 바로 발송하였습니다.  도착 예정일은 다음날이지만, 다음날부터가 부활절 휴일인 바람에 부활절 휴일 다음날이 우편 도착 예정일입니다.  부활절 휴일 다음날, 저희의 우편물을 추적해보니 Solihull에서 누군가가 서명을 하고 잘 수령한 모양입니다.  아침 8시 반에.  영국이 우편 서비스는 나름.. 잘 되어 있습니다. 

6. Biometric Residence Permit (BRP) 카드 도착을 기다리기.

이제 하염없이 제 비자 및 모든 원본 서류가 언제 돌아오나..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프리미엄 센터에서 직원에게 물었을 때는 7일에서 13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마음을 졸인 이유는 혹시라도 중간에서 서류가 분실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 영국 행정처리에 대한 깊은 불신 ㅋㅋ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는 거니까요!! 실제로 그러기도 하구요!) 

또한 그곳 직원이 7일에서 13일이라 하였지만 영국 공무원들의 매우 느린 행정처리 속도를 생각할 때 이건 적어도 7일에서 오래 걸리면 working days 즉, 영업일자 기준으로 13일을 카운트 하게 되면 최장 3주의 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서류를 잊어버리고 있자..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니 이거 왠걸, 저희가 보낸 추가 서류가 센터에 도착한 것이 화요일.  그런데 그 바로 다음 다음날인 목요일, 집에 초인종이 울리더니 우편배달부가 저에게 Biometric Residence Permit을 갖고 오질 않겠어요!! 즉, 추가 서류가 도착한 날로부터 만으로 2일 만에 비자를 수령한 것입니다.

단 이틀만에 비자발급이 완료되다니.. 영국에서 살면서 겪기 쉽지 않은 굉장한 서비스에 저도 Tintin도 모두 놀랐습니다.  다만 아직 저희의 여권 등의 원본 서류는 그로부터 3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도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발송하는 기관이 달라서 뭔지.. 아직 도착을 하지 않고 있네요.  이미 한국행 다음주에는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 뿐!  

영국 내에서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여 비자를 신청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