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동! 괴~수!"
생후 9개월하고도 일주일이 된 우리 아들을 나와 남편은 가끔 이렇게 부른다.
어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에게 자꾸만 안기려 하는 아이를 한팔로 잡고 안고 있다가 "아야!!!" 하고 보니 아이가 내 팔을 물었다.
"잭, 이러면 안 돼~ 엄마 '아야!'하고 아프잖아~"
하고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악!!"
뭐야, 또 물었다! ㅠ
너무 아파서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내고 보니.. 이런... --;;;;
이 선명한 이빨자국! 손목 근처는 이미 두어번 문 거 가고,
앞쪽팔 가운데는.. 물어도 너무 세게 물었다. ㅠ 'ㅅ' 모양의 이빨자국이 난 곳은 삐딱하게 나온 아랫니가 문 자국!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연애 중에도 남편이 종종 내 팔이며 손가락을 물 때가 있어서 정색을 하고 그러지 말라고 몇번 혼을 내서 겨우 버릇을 고쳤건만.. 그 아비에 그 아들인가 싶을 정도다.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그래도 자기는 저 정도는 아니었지 않냐고..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 자기는 성인이고, 아이는 어린아이라 아직 우리가 이런 것을 제대로 못 가르쳐서 그런 것을..
"잭도 몽실 살이 몰랑몰랑해서 물고 싶은가봐~"
하며 남편은 내 살 핑계를 댄다. --;;;
결국 아이를 식탁에 앉히고 우리도 식탁에 앉았다. 남편 후배가 사다준 쌀과자를 하나 건네어주니 과자를 먹으며 찡끗 웃는 아이. 요 녀석!! 그런 미소를 지으면 엄마 아빠 마음이 다 녹아버리잖아~
이 악동~ 괴에수~~~
얄미워도 어쩔 수 없다. 그 와중에 나는 저 시옷자 모양의 이빨 자국마저 귀엽고 이쁘니.
잭, 이번 한주도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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