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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활] 영국의 중고나라 Gumtree에서 책상 팔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2. 11. 08:07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이번에는 영국의 중고나라라 할 수 있는 검트리에서 책상을 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책상을 팔아야 했던 이유는 2층에 있는 제 작업실과 남편의 작업실을 하나로 합쳐 공동의 작업공간을 만들고, 현재의 제 작업실을 부부침실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즉, 저희의 다락방 침실을 2층 제방으로 옮기는 것인데요. 

다락방 침실을 포기한 이유: 

천장 아래에 있던 다락을 방으로 개조한 공간이다 보니 천장의 창 덕분에 채광도 좋고, 방 자체도 집에서 가장 큰 방이지만, 외풍도 심하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잭이 감기에 걸리면서부터는 잭을 거실에서 재우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거실이나 2층의 제대로 된 방들에서의 수면환경이 훨씬 좋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고 과감히 침실을 옮기기로 결정했지요. 

침실 변경을 위해 저희는 이번에도 검트리를 이용해 남편의 책상을 팔기로 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둘 다 큰 책상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책상이 엄청 커요.  제 책상도 남편책상도 모두 가로 1600mm, 폭 800mm 입니다.  저희집의 2층에 있는 방들은 모두 작은데 방 안에 책상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책상 하나, 옷서랍장 하나.  그게 각자 작업실에 있는 가구 전부랍니다. ㅋ 

아무튼, 제 책상이 아닌 남편의 책상을 파는 이유는 제 책상은 전자식 높이조절이 되는 책상이라 더 좋은 거기 떄문에 이걸 킵하고, 이베이에서 125파운드를 주고 작년에 구입한 남편의 책상을 중고로 팔기로 했죠. 

자, 지역 중고거래 사이트인 검트리에서 책상을 팔아보겠습니다. 

먼저, 물건의 사진을 잘! 찍습니다. 

두번째, 검트리로 가서 판매할 물건에 대한 정보를 업로드합니다.  물건이 뭔지, 내 지역이 어디인지, 물건 사진과 물건에 대한 간략한 설명, 희망 판매 가격을 올리면 끝!  그럼 2주간 무료로 광고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올린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대한 책상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설명하되, 모든 것은 솔직하게 써야 합니다.  물건에 흠집이 있을 경우 사람들은 그 부분 사진을 확대해서 올리고, 그에 대한 설명도 반드시 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사러 오는 사람도 제대로 알고 사러 오고, 거래가 성사되기 쉬우니까요. 

사진은 최대한 9장까지 올릴 수 있어요.  저는 8장을 올렸습니다.  사진을 많이 올리면 많이 올릴수록 더 잘 팔린다고 검트리에 적혀있어서 최대한 많이 올려봤어요.  그리고 희망가격은 35파운드.  125파운드에 새물건 사서 딱 14개월 쓰고 35파운드에 팔기로 했습니다. 


저는 우편번호를 통해 위치도 대략적으로 표시될 수 있도록 해 뒀어요.  그래서 사진 옆에 “Map”에 제 물건의 위치가 떠 있습니다.  

저희는 나름 저렴하게 가격을 설정해서 올렸는데도 영국에서는 이 정도 사이즈의 책상을 방에 둘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지난번 자동차 판매 당시처럼 엄청난 인기몰이는 커녕.. 며칠간 아무도 연락이 없었어요. ㅠㅠ

그러다 며칠 후 Lee Sainsbury 라는 사람이 연락이 와서 물건을 사고 싶어했고, 거의 성사가 될 뻔 했으나, 지난 수요일에 갑자기 Allen 이라는 사람이 연락와서 그날 저녁 당장 콜렉션을 할 수 있다고 하는 바람에 그에게 물건을 넘겼습니다.  저희는 누구든 먼저 가져갈 사람에게 물건을 팔겠다고 명시를 해 둔터라 Lee에게는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사정이 이렇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더 늦게 연락이 왔으나 먼저 물건을 가지고 가겠다고 한 Allen에게 책상을 팔았습니다.  그렇게 판매하고 받은 35파운드!

사실 Allen과는 여러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어떻게든 이 사람에게 책상을 팔려고 (다른 사람들은 연락이 전혀 없어서 ㅠ) 가격을 20파운드까지 낮춰주기로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Allen이 저희에게 제 값을 다 주고 책상을 사갔네요. 

저희는 저희가 원하던대로 책상을 일찍 팔면서도 값은 원했던대로 모두 받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도 125파운드에 산 것을 겨우 1년 남짓 쓰고 35파운드에 팔았으면.. 많이 저렴하게 내 놓은 거예요.  영국인들은 1년 정도 쓴 물건은.. 원래 가격의 70% 이상은 받으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최대한 빨리 팔아서 마음의 짐을 더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길이라 생각해서 적당한 가격에 잘 팔아치운 것 같아요. 

책상판매를 성공했으니 침실옮기기 대작전의 첫번째 임무 완성!  

두번째 임무로는 제 책상을 틴틴 방으로 옮기는 작업을 내일 시도해볼 계획이에요.  아이를 아기 방에 안전하게 넣어두고, 저와 틴틴은 무거운 책상을 낑낑... 한번 해봐야죠!  책상만 빼 내어서 제 방에 공간이 마련되면 나머지 침구 옮기는 작업들은 한국 휴가 후 틴틴이 혼자서 해결할 것 같아요.  한국 갔다 돌아와서부터는 외풍 적고 따뜻한 방에서 잘 생각을 하니.. 설레입니다!!!  게다가 3층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니!! 벌써 다리가 덜 아픈 것 같은 기분이에요! ^^

여러분.. 수면 환경과 수면의 질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저희처럼 방이 추워서 밤에 자다가 잠이 깨거나, 잠을 자도 제대로 잔 것 같지 않으신 분들.. 본인 침실의 수면환경을 점검해보세요!  그리고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저희처럼 액션을 취해보세요! 

모두 따뜻한 겨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