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탐방

한국 온라인뱅킹의 문턱은 너무나 높다

옥포동 몽실언니 2019. 1. 11. 13:51
오늘 오전, 야심차게 알뜰폰 가입 등의 온라인업무를 모두 처리하겠노라 잭을 부모님께 맡겨두고 잠시 커피숍에 왔던 나는 본인명의 핸드폰과 공인인증서 없이 그 어떤 업무도 처리가 불가능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블로그 글만 쓰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잭이 낮잠에 든 사이, 재빨리 샤워를 하고 못다한 행정업무를 보겠노라 컴터를 켜고 자리에 앉았다.  티스토리 구글에드센스에 이번에 개설한 제일은행 미국달러 외화통장을 등록하려고 내 계좌번호 확인 겸 제일은행 온라인뱅킹에 로그인을 했다가 나는 또 한번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나는 온라인뱅킹으로 거래내역 조회만 가능할 뿐, 다른 그 어떤 업무도 불가능하다는 점!!!!

이런... 

이상한 일이다.  2주전, 가족사진 촬영으로 촬영비용을 송금할 때는 분명히 송금서비스도 온라인뱅킹을 통해서 사용하였는데, 이번에는 단말기 (PC)를 추가로 지정하지 않으면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하는 메세지가 떴다.

고객님은 단말기 (PC) 지정 신청 고객으로

본 단말은 등록된 기기가 아닙니다.  (온라인뱅킹 신청 이후 내내 동일 랩탑으로 온라인뱅킹을 이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메세지가 떴다ㅠ)

'전자금융사기예방 (단말기지정)' 메뉴에서 단말기 (PC) 지정을 하시거나 

'미지정단말기 추가인증 신청'을 하시면

본 단말을 통해서도 이체 등 거래가 가능합니다.

'전자금융사기예방 (단말기지정)' 메뉴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단말기 지정 신청” 서비스는 전자금융사기 방지를 위해 마련된 보안장치인데, 단말기를 최대 5개까지 지정하여 해당 단말기를 통해서만 온라인뱅킹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조회 서비스 외 다른 서비스 (이체 등)를 이용하려면 추가 단말기 지정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해당 메뉴로 이동했다.  아마 나의 와이파이 사용지역이 바뀌면서일까, 아니면 집에 설치된 인터넷 와이파이 루터를 교체하면서일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새로 단말기 (내 현재 사용 랩탑) 지정 신청을 해야 한다.  해당 페이지로 이동해봤다. 

결국.... 전화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 단계에서 나는 또 한번 막히고 말았다!!!

현재 제일은행에는 틴틴의 한국 전화번호를 등록해둔 상태라 전화승인은 틴틴의 핸드폰으로 인증번호가 오도록 되어 있는데, 틴틴은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본인의 한국 핸드폰을 이미 장기정지 신청을 해둔 상태이다.  혹시나 이메일로 승인이 가능한가 싶어 “전화승인”이라 적혀있는 곳을 클릭해봤다.  만에 하나 “이메일 승인”같은 메뉴가 뜨지는 않을까..하는 희망으로..

그러나.. 역시.. 기대에 충족하는 법이 없는 이 한국 온라인뱅킹의 높은 장벽!  승인방법은 전화승인 뿐이었고, 나는 이 승인을 받을 수 없으니 더이상의 진행이 불가능하다.

이쯤되니 한국에서는 본인명의의 핸드폰 한대 없이는 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영국에서 마치 “본인 명의의 계좌”나 본인의 “거주지 주소”가 없으면 모든 것이 힘들어지는 것처럼.. 

아무튼.. 본인명의 핸드폰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서조차 온라인뱅킹으로 어떤 거래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급하게 뭔가를 하려고 하던 순간,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더라면 더 답답하고 화가 났을텐데, 그런 일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니.. --;;;;

한국 온라인뱅킹, 언제쯤 안전하면서도 사용 편리한 시스템으로 바뀌게 될까.. 아직도 요원한 현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