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영국직장생활] 인턴에게 도전적인 일을 맡기는 영국 회사

옥포동 몽실언니 2019. 4. 22. 00: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영국 직장 생활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틴틴의 직장생할 이야기들 중 저에게 흥미로웠던 것들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남편 회사의 인턴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 전에 틴틴의 영국 직장 이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영국에서 일 한지는 올해로 벌써 12년째에 접어들었네요.  현재의 직장은 영국에서 다닌 세번째 직장이에요.  첫 직장은 파산했고, 두번째 직장에서는 정리해고를 당했고, 세번째 회사를 지금 다니고 있죠.  여러 회사를 경험하다 보니 영국내 직장생활에 대한 나름의 안목이 있는 것 같아요. 

틴틴이 영국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틴틴에게 인상깊게 다가온 것 중 하나가 회사에서 인턴들을 활용하는 방식이에요.  

틴틴 말이, 영국에서는 인턴들에게 절대 단순작업이나 별 중요치 않은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건 틴틴이 일하는 IT 업계에 한정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혹은 틴틴이 일했던/일 하고 있는 기업들에 한정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긴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번에 일하던 회사도 그렇고 현재의 회사에서도 그렇고 틴틴들에게 정말로 재밌고, 도전적인 일을 맡기는데, 틴틴의 눈에는 그게 그리 좋아보인다고 합니다.

“영국 회사에서는 인턴들에게 정말 재밌고 의미있는 일을 맡기는 게 참 놀라워.”

“그래?”

“응, 절대 단순한 일을 맡기거나 하지 않거든.  인턴을 쓸 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사내 규정에 아예 그렇게 되어 있어.  인턴들에게 지적으로 도전적인 일, 또 의미 있는 일을 시켜야 한다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고.”

“그렇구나.  놀랍네.  한국이 어떤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르니 한국이랑 비교하지는 못하겠다.”

“응, 나도 한국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기서는 인턴들에게 그렇게 해주다 보니 우리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사람들은 졸업 후에 대부분 여기로 다시 오더라구.  정식으로 취업해서.  일이 재밌고 좋았으니 다시 와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는 거 같아.  전에 회사에서도 그랬어.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회사에 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턴을 우리 회사에서 했던 사람들이더라고.  인턴을 뽑을 때 이후 고용으로 이어질 만한 사람들을 뽑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어쨌든 엄격하게 인턴을 뽑지만, 인턴들에게 제대로 된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그렇게 해서 좋은 인재를 나중에 회사로 다시 끌어들이는 것 같아.  인턴들이 아직 졸업을 안 한 학생들이지만 다들 실력이 괜찮아.  일도 잘 하고.”

인턴들은 졸업 전인 대학생들이 1년간 갭 이어 (gap year - 한국식으로 ‘1년간 휴학’을 하고 본인 경력 개발을 위한 활동에 쓰는 것을 말합니다) 를 가지면서 온다고 해요.  졸업을 한 상태라면 정식으로 ‘입사’를 할 것이므로 인턴으로 들어올 리가 없죠.  

모두들 대학생들이라 딱 봐도 풋풋한 느낌이 나는 어린 학생들이에요. ^^ 그래도 틴틴 말에 다들 열정도 있고 열심히 하고 실력도 좋다고 칭찬합니다.  틴틴 말이 옥스브릿지 출신들이 오는 거 같지는 않은데 (그들은 왠만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인턴을 하러 가지 이 작은 아빙던 소도시로 오려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래도 다들 나름 괜찮은 학교를 나온 것 같다고 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절대 서로 이런 사적인 질문은 하지 않기 때문에 인턴 여럿을 데리고 일을 가르치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지만 누가 어느 학교를 나왔거나, 누가 어느 동네 출신이거나 이런 정보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  이것도 참 영국스럽죠?

딱 한 사람, 스티브라는 이름의 동료가 어느날 틴틴에게 다가와서 자기의 옛날 학생증을 보여준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옥스퍼드 출신이었어요.  창립자 둘과 그 스티브, 그렇게 세사람이 틴틴이 아는 유일한 옥스퍼드 출신이자, 유일하게 출신 대학을 알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구요. ㅋㅋ 

스티브 아저씨는 회사 내 coffee area (커피기계와 간식이 놓여져있는 공간) 에서 차를 만들면서 요리용 온도계로 물 온도를 정확하게 재어서 차를 끓여 마시곤 하던 특이한 아저씨였어요.  어느날 갑자기 틴틴에게 다가오더니 종이로 된 옛날 학생증을 보여주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더래요. ㅋㅋㅋㅋㅋ 건너 건너 틴틴의 부인이 옥스퍼드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틴틴에게 말을 건넨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왜 자기 학생증을 꺼내들고 말을 했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다소 특이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 바로 저희 틴틴이 일하는 IT 업계의 특징이죠. ㅋ 특이한 이들이 전혀 튀지 않는 곳, 바로 그곳이 IT 분야입니다!!! ㅋㅋ

아무튼, 인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영국에서는, 적어도 틴틴의 회사에서는 인턴을 활용할 때 실제 인턴의 경력과 실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그건 참 바람직한 모습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영국으로 워킹할리데이나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로 오시는 분들은 영국에서 본인의 관심 분야에 인턴으로 일을 해 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제가 직접 영국에서 취업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거나 이력서를 제출하고 잡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지만 틴틴이 지난번 회사를 짤린 후 현 회사 구직활동을 하는 걸 보면서 서당개 삼년에 풍월 살짝 읽는 수준은 되지 않나 싶어요. ㅋ 틴틴과 틴틴 누나 (틴틴의 누나도 영국에서 일하고 있어요)의 말이, 영국이 알고 보면 돈 벌기는 쉬운 나라라고 하니 (한국처럼 근무환경이 터프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러는 것 같아요), 영국 취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조금씩 올려보도록 할게요!  다음에는 영국내에서 구직활동 하는 방법, 이력서 작성 요령 등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