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도 틴틴의 직장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틴틴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small talk를 잘 하는 편이에요 (Small talk에는 강한데, 정작 중요한 토크에서는.. small talk에서와 같은 기지를 발휘하지 못 한다는 것이 함정..ㅋㅋ).
틴틴은 스몰토크만 잘 하는 게 아니라 대인관계도 잘 하는 편입니다! 제 남편이니 제 눈에만 그리 보이는 것일 수도 있구요! ^^;; 사람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농담도 곧잘 주고 받고, 기본적으로 매너가 괜찮다 보니 사람들과 큰 어려움 없이 어울리는 편이에요. 나름 관계에 있어서 ‘노력’도 하는 편이구요. 스몰토크도 그런 ‘노력’의 일환인 것이겠죠.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나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 나누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인데, 틴틴은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곧잘 나눠요. 그러다 보니 종종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만들어오죠. 오늘은 영어와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나눌까 합니다.
사진출처: https://unsplash.com/photos/8H9ph_Jp3hA
“넌 영어 어디서 배웠어?”
남편이 집에 와서 저에게 이야기했어요.
“오늘 매튜한테 너는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봤어.”
“응? 뭐라고? 매튜한테? 푸하핫!”
매튜는 남편이 함께 일하는 실력 좋은 젊은 개발자예요. 매튜는 영국인입니다. 그 영국인 친구에게 틴틴이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다는 것입니다.
“그 질문을 하니 매튜가 뭐라고 반응해? 엄청 웃었겠다?”
“응 엄청 웃던데?!”
“큭큭 그렇지 ㅋㅋ 당연히 웃겠지.”
“너도 과외같은 거 받았었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안 했때. 그리고 또 하나 더 물어봤어.”
“뭘?”
“험티 덤티 아냐고.”
험티 덤티는 영국의 아주 오래된 동요예요. 틴틴과 제가 잭의 장난감에서 나오는 험티덤티 노래를 듣고 처음으로 배우게 된 어린이 영어노래이기도 하구요.
“응? 큭큭큭! 험티 덤티 안 대?”
“응, 안대.”
“그래서 무슨 이야기했어?"
“험티 덤티, 좀 잔인한 이야기 아니냐고. 애들 노래인데, 계란이 벽 위에서 떨어져서 다 깨졌다, 이런 동요가 어딨냐고 했지”
“그랬더니?”
“동의하던데?”
이런 식입니다. ㅋ
사실 틴틴이 영국인 매튜에게 영어를 어떻게 배웠는지를 물었던 이유는 영국에서 영국인들이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영어를 공부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어요. 한국에서 언어영역이나 독서, 글쓰기, 논술 등을 과외를 받는 것처럼, 영국에서도 '영어원어민'들도 '영어' 과외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국어 과외가 고등학교/대학입시 준비 차원에서 이루어지겠지만, 영국에서는 엘리트 교육의 일환으로 영어에 대한 추가적 교육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실력좋은 개발자 매튜는 영어 과외 안 받았다고 하네요. ㅋ
Babysitting 은 돈 받고 남의 아기를 봐주는 것
어느날 남편이 회사 커피 기계 앞에서 커피를 기다리며 다른 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대요. 그 동료가 틴틴에게 주말에 뭐 할 계획이냐고 물어서 틴틴이 그냥 베이비시팅을 해야 할 거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동료가 웃으면서
“베이비 시팅을 해? 베이비시팅은 남의 애를 돈 받고 봐줄 때 쓰는 말이야~”
라고 하더랍니다. 틴틴이 웃으며,
“아, 그래? 나는 우리 아들 돌봐야돼”
라고 말을 정정했답니다. 그러자 그 동료가,
"자기 애를 보는 거라도 마치 자기 애를 보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말 할 수는 있겠지ㅋㅋ”
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참에 babysit 의 영어 뜻을 찾아볼까요?
look after a child or children while the parents are out.
이라고 나옵니다. 부모가 집에 없을 때 아이/아이들을 돌 보는 것이 babysit 이라고 하네요.
영국식 영어표현, I would like to go, but...
마지막으로, 이건 가장 최근의 에피소드예요. 틴틴의 회사에서 얼마 후 회사 전체 야유회가 열린대요. Warwick Castle (워릭 캐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당일치기 행사인데, 행사 참여는 자유이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사람들은 평소처럼 회사로 출근해서 근무하면 됩니다. 조만간 있을 행사이다 보니 요즘 회사에서 사람들이 그 행사를 가는지 안 가는지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나 봐요.
“오늘 사람들이랑 회사 행사에 가는지 안 가는지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밌는 일이 있었어.”
“갑자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된거야?”
“누가 가는지, 누구는 안 가는지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누가 나한테 너는 갈거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나는 관심 없다고 이야기했지. 애 있는 아빠들은 다들 그런 행사에 안 가니까.”
“그랬더니 뭐래?”
“내가 ‘난 그런 행사에는 관심 없어.’라고 말 하니 제임스 카펜터가 그럴 땐 ‘I would like to go, but…’이라고 한다고.”
“푸하핫 ㅋㅋ 제임스 카펜터 재밌네!”
“응, 농담 잘 해~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외국인이라서 그렇다고. '아하! 그게 영국식 표현이지? ‘ 라고 하며 '영국식으로 나도 정말 가고 싶은데, 이러 저래해서 못 가겠네~ 라고 돌려말했어야 하는데, 다음부터는 영국식으로 말 하겠다고 했지.”
“하하. 그랬구나.”
“그랬더니 인도 아저씨가, 영국식은 '정말 가고 싶은데, 6개월 전에 잡아둔 우리 아이 치과 예약 때문에 못 간다’고 하는 거라고 ㅋㅋ 한마디 더 얹더라구. 그래서 다 같이 웃었지.”
네, 영국에서는 뭐든 저렇게 좀 돌려서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아주.. 못 견뎌 하죠. 왜 그런지는 몰라도 무례하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훅 치고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 저희 남편은 이런 저런 가볍게 대화할 소재를 꺼내고 대화를 나누고 하는 건 매우 능숙한데, 의외로 이렇게 듣는 사람 생각해서 완곡히 표현하는 스킬들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본인의 업종이 IT 업계이다 보니 틴틴처럼 의사표현 능력이나 방식이 다소 서툴러도 그쪽 분야에는 그런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리 튀지 않고 무던하게 묻힌다는 겁니다. ㅋ
이렇게 영어를 영국인들처럼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가끔 의도치않게 단어 실수도 하곤 하지만 영국 직장 생활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것을 보면 영국에서 직장생활 하는 것에 대해 너무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틴틴이 영국에서 회사생활을 그럭저럭 무난하게 해 내는 것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구요.
영국은 IT 산업이 크기도 하고, IT 개발자 (프로그래머) 들이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직종이기도 하고, 일자리도 종류도 다양하고 일자리 수 자체도 많고 하니 영국에서 일 하는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국 취업을 고려하시는 IT분야 분들이 계시다면 영국은 한번쯤 도전해봄직한 곳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영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IT 업종 해외취업 권유하는 글로 끝을 맺네요. 다음에는 남편 직장의 인턴 이야기를 해볼게요! 영국직장이야기 시리즈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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