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옥스퍼드 여행

[옥스퍼드 맛집] The Perch, 자연 속에 자리한 800년 된 펍

옥포동 몽실언니 2019. 5. 16. 10: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The Perch 펍을 소개하고자 한 게 언제인데, 이제야 글을 올려봅니다.

저에게 옥스퍼드에 괜찮은 음식점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꼽을 곳 중 한 곳이 바로 이 곳 Perch (퍼치) 예요. 

실제로 저희가 영국 사는 동안 한국이나 기타 외국에서 저희를 방문한 지인들과 외식할 때 되도록이면 들르려고 하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은 봄에는 봄대로 정말 이쁘고, 여름에는 여름대로 정말 이쁩니다.  가을에는 가을대로 또 정말 아름답구요.  겨울.... 흠.. 겨울은 어디나 참.. 황량하게 마련인데, 이곳은 겨울에는 펍 실내에 나무를 떼는 난로에 불이 활활 피어 따뜻하고 분위기 있는 실내공간을 자랑해요.  그러니 1년 4계절 언제 가도 정말 아름답고 멋진 펍이예요.  

다만 접근성이, 옥스퍼드 시내에서 15분은 걸어야 이 펍으로 가기 위한 포트에도우에 닿는다는 점, 포트메도우에서 다시 15분을 안으로 걸어들어가야 이 펍이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그러나 산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영국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30분만 들이면 바로 그런 삶을 경험하고 느끼실 수 있으니 그 30분이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Perch 로 가는 길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소개했으니, 오늘은 Perch 펍 안을 소개해볼게요.  포트메도우에서 Perch 푯말을 발견하면 그 왼쪽 오솔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걸어들어가면,

짜잔~ 이렇게 나오죠.  약 10-15미터 되는 입구예요. 

들어가는 길에 벌써 가든에 가득 앉은 사람들이 보이네요. 

정말 자연과 잘 어우러진, 옥스퍼드의 펍들 중에 가든이 가장 아름다운 펍입니다. 

주말이나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식사 테이블은 항상 예약이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아요.  외부 테이블에 앉더라도 식사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그런 날을 위해 날씨가 좋을 때는 항상 야외에 준비된 바에서 음식, 음료, 술, 차, 스낵 등을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날은 메뉴가 버거로 한정된다는 점.. 

메뉴는 아래와 같아요.  

이런 날은 메뉴가 버거 뿐이지만 이곳 버거도 정말 맛있어요.  

제대로 된 다양한 식사 메뉴를 즐기고 싶으실 때는 미리 예약해서 테이블을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전화번호는 위 메뉴판 아래에 나오네요.  01865 728891 입니다.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는 더더욱 좋은 퍼치!

저희는 이날 이미 식사를 한 후에 간터라 틴틴이 버거를 하나 주문하고, 잭을 위한 아이용 버거를 하나 주문했어요.  아이도 배가 불러서인가 잘 먹지 않아서 결국 저와 틴틴이 다 먹었어요. 

아래 버거가 퍼치 치즈버거예요.  그냥 평범해보이지만 고기 패티가 정말 맛있고, 소스도 맛있고, 담백하니 정말 맛있는 버거입니다. 

칼로 썬 단면이 아니라.. 입으로 베어물은 단면 사진이라 죄송합니당 ㅠㅠ 패티가 정말 두껍죠?  고기가 느끼하지 않고 맛있어요!

아래는 아이용 버거인데, 빵이 조금 작고 고기 덩어리가 조금 작다 뿐이지 이것도 패티가 두툼한 제대로 된 버거였어요. 

틴틴의 버거에는 프렌치프라이스가 따로 나왔고, 위의 아이용 버거에는 프렌치프라이스가 버거 옆에 조금만 곁들어나왔네요. 

잭은 이날도 어김없이 바닥에 돌만 실컷 던지고 놀다 돌아왔어요.  감자칩도 몇개 맛보고 고기도 조금 먹었지만 별로 먹으려 하지 않아서 저랑 틴틴만 배불리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날씨도 좋고 전망도 좋아 아이와 함께 사진을 하나씩 찍어보았습니다. 

저는 이날 임신 중에 입던 산부복을 입고 갔는데, 가다가 마주친 한 아주머니께서 옷이 너무 이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이 곳은 캐임브리지의 J가 골라줘서 샀던 원피스였는데, 덕분에 모르는 사람에게 칭찬도 받고 간만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Malicious 라는 브랜드의 임부복이었어요.  임부복 같은 느낌이 적게 나서 출산 후에도 종종 잘 입고 있어요. 

오늘은 Perch 외부의 사진과 버거 사진밖에 소개해드리지 못했는데, 여기서 찍은 실내 사진, 건물의 정면 사진, 음식 사진.. 많은 사진이 예전 사진첩에 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음식들, 실내모습 등도 소개해드릴게요!

옥스퍼드에 오시는 분들, 시내만 구경하시지 말고 시간 내서 Perch에도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