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영국 어린이집 알아보기 (2): Nanny, Childminder, or Nursery?

옥포동 몽실언니 2019. 3. 27. 09:00
[생후 15개월17일- 2019년 3월 26일 화요일 이야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영국내 저희 잭 연령의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영국내 영유아 보육서비스 (childcare)로 아래와 같이 Nanny, Childminder, Nursery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영국 어린이집 관련 서비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드릴까 합니다. 

Nanny: ‘내니’는 말그대로 집에 와서 아이를 봐주거나, 같이 살면서 아이를 봐주는 ‘보모’가 되겠고,
Childminder: ‘차일드마인드’는 한국식으로 치환하여 생각하자면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이에요.  정말 가정어린이집인 것이 8세 미만 아동의 경우 최대 6명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Nursery: ‘널서리’는 일반적인 어린이집이에요.  Kindergarten 이라고 조금 더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는 곳에서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쓰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곳도 통칭하여 ‘널서리’라 부르곤 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는 각각의 childcare 서비스가 어떤 것이고, 어느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설명드릴게요.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영국에서는 대부분 이런 비용들을 시간당 금액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보다는 기본 많이 비싼 편인데, 교사당 아동 수가 적다는 점, 그리고 full-time의 경우 하루에 보통 9시간에서 10시간이에요.  그야말로 full-time이죠.  부모들의 working hours와 동일한 시간수입니다.

영국의 보모 Nanny 란?

일반적으로 ‘보모’로 1:1로 아이를 봐주는 서비스입니다.  집에 와서 낮시간 동안 아이를 봐주는 것이 일반적인 day care nanny 이고, 집에서 함께 거주하며 경우 ‘Live In Nanny’ 라고 부릅니다.  Live in nanny의 경우 따로 렌트를 내지 않고 아이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이니 nanny 비용이 좀 더 저렴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방을 하나 내어 줄 수 있는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live in nanny를 쓸 수 있겠죠. 

Nanny 비용:

일반적으로 live out nanny (함께 거주하지 않는 비입주 보모) 비용은 시간당 8-11파운드 사이라고 하고, 입주보모 (live in nanny)의 경우 1-11파운드 사이라고 하네요.  뭐든 그렇듯이 런던의 내니 비용이 가장 비싸고, 그 외의 지역은 좀 더 저렴한 편입니다.  런던의 경우 시간당 9-15파운드라고 하네요 (관련사이트 링크 클릭).  그러나 옥스퍼드주, 특히 옥스퍼드, 그리고 그 인근의 경우는 런던 못지 않은 물가이다 보니 런던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스퍼드의 경우 평균 11.17파운드 즉, 시간당 17,000원쯤 되겠네요.  만약 하루 8시간을 고용하게 되면 하루에 135,000원쯤 되고, 주 5일의 경우 67만원, 한달 4주의 경우 270만원입니다.  

하루 종일 쓰기가 부담된다면 파트타임으로 고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더 비용이 비싸집니다.  제가 내니가 이렇게 비싼 줄 모르고 저희 동네 내니 한분에게 아이를 주당 6시간 (3시간씩 두번) 맡기고 싶다고 알아봤더니 그런 경우 시간당 15파운드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되면 한달 4주에 360파운드인데, 여기에 본인의 사회보험료를 제가 추가로 납부해줘야 합니다.  한달에 54만원 플러스 알파가 되겠네요.  65만원 정도 된다고 칩시다.  한달에 3시간씩 주당 2회 아이를 맡기는 한달비용... 65만원.. 저로서는 너무 큰 비용이라 깨갱..하고 ‘미안, 안되겠어.  나한테는 좀..비싸네..’하고 말았습니다. 

Indeed.co.uk 사이트를 보니, 실제 옥스퍼드 인근 지역에서 일하는 내니들이 본인들의 임금을 공개했는데, 주당 400-500파운드 사이라고 하네요.  한달이면 24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  

오늘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maternity nurse 나 governess 같은 스페셜 내니도 있다고 하네요.   maternity nurse 는 임신/산후 간호사라 할 수 있겠고, governess 는 가정교사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쓰는 서비스겠죠?  돈이 많다면.. 저라도 이런 서비스를 쓰고 싶겠네요. ㅎㅎ

영국에서는 대부분 hourly rate 즉 시간당 금액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그저 ‘매우 비싸다’는 느낌 외에는 감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계산하고 보니 한국에서 full time으로 아이를 봐주시는 분을 고용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군요.  저희는..그럴 경제적 여유가 안 되니.. 한국에 살았다 하더라도 제가 full-time으로 일하지 않고서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겠다는 계산이 나오는군요. ㅠ




Childminder 와 Nursery

현재 childminder 와 일반 어린이집이 저희가 고려 중인 옵션이에요.  가까운 차일드마인더는 모두 자리가 없어서 일단.. 어린이집으로 시작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아빙던 이 도시 전체에 잭 연령의 아이를 받아주는 어린이집은 딱 세군데인데, 그 중에 자리가 있는 곳이 한 군데 밖에 없어서 그마저도 저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결국 조만간 시작하고자 한다면 자리 있는 어린이집 - 걸어서 30분 - 에 보내야 할 것 같아요. 

Childminder

비용

Childminder는 비교적 저렴합니다.  일반 어린이집 (널서리) 보다 더 저렴하지요.  
시간당 4-5.5파운드 가량입니다.  하루에 40파운드 (6만원) 정도입니다.  주당 30만원, 한달 4주를 보내게 되면 120만원입니다.
한국보다 정말 비싸죠?  그렇긴 하지만 정원이 적어요.  

수용정원

8세 미만 아동 최대 6명이에요.  선생님 한 사람이 아이 6명을 보는 거지요. 
특히, 5세 미만 아이는 3명까지만 받을 수 있고, 1세 미만은 딱 1명이 정원입니다. 
종종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함께 다른 아이들도 돌보는 차일드마인더들이 있는데요, 본인에게 8세 미만의 자녀가 있을 경우 이 숫자도 정원 6명 안에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본인에게 8세 미만 아이가 이미 2명 있을 경우, 본인이 childminder로서 돌볼 수 있는 8세 미만 아이 수는 4명이 되는 거죠. 
가끔 차일드마인더가 보조교사를 고용하거나, 다른 차일드마인더를 고용해서 좀 더 큰 규모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아동 수는 동일하게 제한된다고 하네요. 

차일드마인더의 장점
  • 가장 큰 장점은 돈입니다.  돈이 저렴해요.  어린이집보다 시간당 2-3파운드 가량 저렴합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어린이집에 half day를 보낼 비용이면 차일드마인더에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어린이집에 주당 1.5일 보낼 비용이면 차일드마인더에게 2일을 full로 보낼 수 있지요.  
  • 또 다른 장점은 집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므로 가족과 같은 분위기, 집에서만 있던 아이가 새롭게 적응하기도 좀 쉬울 수 있겠죠. 저는 이 점 때문에 오히려 약간 꺼려지기도 했는데, 주위에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것도 괜찮은 옵션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일드마인더쪽으로 마음이 확 기울었어요 (그래도 자리가 없어서 결국 바로 보내지는 못하겠지만ㅠ).  
  • 형제자매가 있을 경우, 두 자녀를 한 곳에 보내게 될 경우 집에서의 연장선으로 아이가 머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차일드마인더 사이트에서 장점으로 언급하더군요. 

차일드마인더의 단점:  친구와 이야기하다 보면서 나온 단점들인데요, 
  • 어린이집 같은 곳에 비해 ‘단체생활’에 대한 경험/교육의 기회가 적을 수 있다는 것, 
  • 결국 다른 사람 집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이다 보니 아이들이 거기서도 결국은 금방 지겨워할 수 있다는 점,
  • 어린이집에 비해 제공가능한 놀이환경이나 활동들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
  • 좀 더 ‘교육’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린이집만큼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 마지막으로, 비용이 저렴한 대신, 기저귀와 점심, 간식을 모두 싸서 보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널서리를 보내게 되면 대부분 널서리에서 제공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부모가 조금 번거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일드마인더 특징
  • 차일드마인더는 아주 까다로운 것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점검도 받습니다.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점검 (inspection)을 하고, 그에 따라 등급을 매깁니다.  (outstanding, good, requires improvement etc).  이 등급과 점검 보고서는 온라인에서 모두 공개됩니다.  차일드마인더의 
  • 정기점검: 따라서 본인 지역의 차일드마인더를 검색한 후, 그 사람의 평가등급, 제공서비스, 수용아동 연령, 집 환경.. 등을 보고 나서 차일드마인더를 고를 수 있습니다. 
  • 활동:  차일드마인더들도 본인의 차를 이용해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공원에 간다든지, 어디로 놀러 간다든지, 지역 내 소프트플레이 (한국식 키즈카페처럼 아이들 장난감이 있는 놀이모임) 같은 곳을 간다든지 여러 활동을 합니다.  본인 집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놀이 시설은 갖추고 있는 것 같구요.  정부 사이트에서 차일드마인더를 검색하니 본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본인 집에서 제공가능한 놀이활동에 대한 목록들이 죽 나옵니다. 
  • 차일드마인더 검색하는 방법: 저희가 거주하는 옥스퍼드주의 경우 정부 웹사이트에서 인근지역 차일드마인더를 검색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합니다.  아마 다른 지역도 모두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옥스퍼드셔 차일드마인더는 다음 웹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어요.  https://www.oxfordshire.gov.uk/residents/children-education-and-families/information-parents/find-childcare/childminders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하면 해당 차일드마인더 본인의 소개 (경력, 가족사항 등) 가 나오고, 본인의 위치, 연락처, 가격 등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inspection받은 결과에 따른 등급도 공개되어 있고, 보고서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저도 잭을 보낼 차일드마인더를 찾기 위해 위의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저희집 인근 차일드마인더에게 모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미 full.. ㅠㅠ 그나마 한사람이 자기 자리가 될지 보겠다고 했는데, 그 후에 연락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입니다.

Nursery 

비용

비용은 한국에 비해 많이, 아주 많이 비쌉니다. 
영국의 일반적인 어린이집으로, Nursery는 시간당 7-7.5파운드 가량 하는 것 같아요.  하루를 맡기면 어린이집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55파운드에서 65파운드 사이인 것 같습니다. 하루에 9만원 정도 되겠네요.  주 5일, 4주를 맡길 경우 한달비용이 186만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full-time을 맡기게 될 경우 한국처럼 일찍 마치지 않고 부모의 근무시간과 동일하다는 점이 다릅니다.  

교사 대 아동 비율

영국 널서리의 특징은 한국에 비해 교사 대 아동 비율이 적다는 것입니다. 

교사:아동 비율: 영국 아기 엄마들 사이트 (mumsnet)을 보니 
2세 미만 아이의 경우 1:1-3, 
2세: 1:4
3세-5: 1:8
정도라고 나오는데 (출처링크: https://www.mumsnet.com/Talk/primary/999056-what-39-s-the-legal-staff-child-ratio-for-Nursery), 이게 정부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이라고 하네요 (참고: https://www.nidirect.gov.uk/articles/day-nurseries).

높은 유연성 제공

마지막으로, 영국 널서리가 한국 어린이집과 다른 점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것인데요.  아이를 얼만큼 보낼지 flexible하게 부모가 정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full-time으로 일할 경우 주5일을 full로 보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를 일주일에 하루 혹은 이틀, 사흘, 부모의 사정에 따라 몇일을 보낼지 정할 수 있고, 하루를 full로 보내지 않고 half-day만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두번을 half-day로 보낼까 생각했는데, half-day는 42파운드 (63,000원) 라고 하고, full day 는 62파운드 (93,000원) 라고 해서 그냥 일주일에 하루를 full로 보내는 것으로 시작해서, 제 돈벌이 (?)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이틀을 full로 보내는 쪽으로 늘려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아이를 half-day만 보내고 싶은데, 보내는 시간에 비해 비용은 너무 비싼데다가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제가 뭔가를 하기에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제 시간 활용에 있어서도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단점

아이 수도 많고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바이러스나 균에 감염될 위험도 높고, 넓은 놀이공간에 대한 청소상태와 위생상태가 보통의 한국 엄마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많아요.  한국은 그저 쓸고 닦고 하며 깨끗이 관리하는 편이지만 영국과 같이 기본적으로 카펫 바닥 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청소기를 밀면 그걸로 바닥청소가 끝이고, 한국과 같이 먼지나 더러운 얼룰을 그렇게 신경써서 깨끗하게 닦거나 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차일드마인더에게 가는 것보다 좀 더 자주 아플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언젠가 그 모든 바이러스/균에 걸리면서 강해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좀 더 깨끗하면 좋지 않을까요.. 

오늘 오후에 저희는 잭 예방접종 후에 Nursery 에 투어를 하러 가기로 예정되어 있어요.  아이 주사 맞고 바로 가서 잠시 둘러보고 오려구요.  (차일드마인더도, 널서리도 이렇게 미리 방문해서 둘러보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미리 연락해서 예약만 잡으면 되요.)  가서 어떤 사항을 둘러보고 와야할까요? 그건 영국 정부사이트에서 잘 소개되어 있네요.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