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습진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라는 영국 간호사의 조언

옥포동 몽실언니 2019. 4. 16. 00:33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좀 전에 저희 아이 중이염에 항생제 복용을 시작한 이야기를 올렸는데요.

지난주 목요일, 잭을 데리고 병원에 간 날, 병원에 간 김에 간호사 선생님께 제 손의 피부 문제도 잠시 여쭤봤더랬어요.  최근 들어 손이 쩍쩍 갈라지는 증상이 심해졌는데, 그 부위가 너무 넓어지면서 아프기도 하면서 걱정도 좀 되었거든요.  바로 이런 상태예요.  ㅠㅠ


손가락 안쪽에서 시작하더니 이제는 손가락 바깥쪽 주름까지 번지기 시작했어요. ㅠㅠ 따갑고 아파요.


간호사 선생님께 "혹시 제 손에 이런 부분들 왜 이런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쭸더니, 

“바셀린!  바셀린을 많이 많이 발라요! 많이! 많이!!! 엄청 많이!"

라구요.  

저는 속으로 '응..? 바셀린?  지금 그걸 처방이라고 해 준 건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속는 셈 치고 바셀린 한번 듬뿍 발라봐?’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바셀린을 구입하기 전에 바셀린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가.. 깜짝 놀랐어요!  정말 습진에는 바셀린이 효과가 좋다고 나오더라구요!!

Vaseline 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한 화학자가 발명한 것인데, 석유 유전시설에서 노동자들이 파이프에 낀 뭔가를 연고처럼 쓰는 것을 보고 그걸 연구하여 상품화한 것이라고 해요.  미국에서 시작된 이 바셀린은 1980년대 후반 영국-네덜란드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에서 사들여 현재는 유니레버의 제품이 되었다고 하네요.   바셀린을 구입하면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이 “pure petroleum jelly”라고, 순수 석유 젤리라 적혀있어요.  

아니, 이 석유젤리가 뭐라고 상처를 낫게 하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실은 기본적으로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해서는 “습한 무균 상태”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대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화상이나 상처에는 깨끗이 소독하고 깨끗한 거즈를 덮어서 균이 들어가지 못하게끔 하는 것이 주된 처방이라고 해요.  이 바셀린을 깨끗하게 소독한 상처부위에 바르면 석유기름젤리로 완전하게 코팅이 되어서 균들이 침투하지 못하게끔 막아주면서, 피부가 갖고 있는 자체 수분이 증발하는 것도 막아준대요.  그래서 가벼운 1도 화상이나 상처에 바셀린을 바르면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바셀린에 대해 찾아보며 더더욱 놀란 것은 상처에 주로 바르는 한국의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연고도 결국 바셀린과 유사한 성분으로, 유사한 방식으로 상처를 낫게 해준다는 거예요.  자체에 고유의 약성분이 조금 들어있지만 그건 아주 미미한 정도고, 결국 그 두 종류의 연고들이 상처를 낫게 해주는 방식은 “무균의 습한상태”를 만들어주는 거라고 하네요.  

그런 점을 생각할 때, 바셀린은 가격이 매우매우 저렴하므로 바셀린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100ml 짜리 작은 바세린을 두통 구입했어요.  하나는 부엌에 두고 제 손에 주로 바를 것, 또 하나는 침실에 두고 틴틴의 발뒤꿈치 갈라진 데도 바르고 제 손에도 바르고..  편하게 쓰려구요.  

이 100ml짜리는 하나에 2파운드 (3천원) 주고 구입했는데, 250ml짜리는 3.06파운드라 4500원정도로 가성비는 훨씬 좋아요.  그런데 100ml짜리를 산 이유는 빨리 쓰고 새거 사서 다시 쓰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상처를 무균상태로 유지하는 게 중요한 만큼, 이 바셀린도 최대한 균이 적게 생기게끔 신경써서 쓰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바셀린에 대해 알게 된 후 집에 있던 바셀린을 바로 바르기 시작해서 며칠째 바르고 있는데요, 플라시보 효과가 더해져서 그런가 손이 낫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대만족이에요!!  손이 미끈미끈한 건 좀 기분이 별로이긴 한데, 상처가 금방 아물어서 손이 가렵고 따갑던 것이 확 줄었어요.  이틀 정도 바셀린을 바른 뒤 바로 아래사진처럼 좋아졌습니다!  점점 더 벌어지기만 하던 상처부위가 금새 봉합이 되었어요! 

습진으로 고생 중이신 분들, 속는 셈 치고 바셀린 한번 발라보세요~ ㅋ 저는 어릴 때 엄마가 항상 바셀린만 바르셔서 저 기름진 걸 왜 자꾸 바르시나 했는데.. 바로 이래서 그랬나봅니다.  시간이 흘러 저도 주부가 되니 이 바셀린이 그렇게 고맙네요!  습진이여, 이제 그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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