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요즘 일도 바쁘고, 잭은 아프고, 잭이 아프니 저도 아프고, 잭과 제가 아프니 틴틴까지 아파서 글을 올릴 시간이 없었네요.
잭은 계속된 감기가 떨어질 줄 모르고, 저는 잭을 돌보다 보니 잭이 제 앞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재채기를 해대기 일쑤이다 보니 그 감기를 결국 또 옮아 버렸어요. 제가 아픈 탓에 틴틴이 아픈 잭을 데리고 며칠 자더니 틴틴도 피곤해서 목이 붓기 시작했구요.
도대체.. 1월말부터 시작된 감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지네요. 감기에 이어 또 다른 감기..
이런 상황임에도 다행히 아이가 열이 펄펄 끓지는 않아서 어린이집은 전처럼 다니고 있어요. 어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근처 마트 Tesco Extra에서 장을 봐 왔어요. 테스코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마트 중 하나로, 그 중 테스코 엑스트라는 나름 대형규모의 마트입니다.
저희는 평소 집 근처 웨이트로즈 (더 비싼 슈퍼예요 ㅠ) 에서 장을 보거나 Ocado 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받거나 하는 편인데, 어제는 급한대로 얼른 마트에 들러 장을 봐 왔어요. 게다가 테스코에서 납작복숭아 특별할인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던 터라 바로 그 할인 중인 납작복숭아도 사올 겸 말이죠.
시간이 없어 급하게 이것 저것 필요한대로 담았는데, 아니, 이렇게 많이 샀는데 한국돈으로 6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믿어지시나요? 믿지 못할 분들을 위해 영수증 공개~ ^^
심지어 유기농 닭고기를 3팩이나 사고, 돼지고기 등갈비도 사고, 각종 과일과 야채를 저렇게나 샀는데 총 비용이 6만원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과일도 야채도 유기농이 있을 경우에는 유기농으로 산 것인데 이 정도라니.. 역시 테스코네요..
먼저, 유기농 닭고기. 이 닭고기팩은 어제 저녁에 두 팩 모두 사용했어요. 소금만 살짝 치고 감자와 양파를 넣고 쪄서 먹었어요. 아이에게 고기를 좀 먹일 방법을 궁리하다가 혹시라도 닭다리를 쥐고 먹게 해 주면 좀 더 잘 먹을까 싶어서 요즘 닭다리 (drumpsticks) 이 들어있는 닭고기를 구입하곤 해요. 실제로 다리뼈를 쥐고 먹는 걸 재미있어 하기는 하는데, 두세입 먹다 말아버려요. 그럼 제가 조금씩 고기를 찢어 밥과 함께 주는 편입니다. 웨이트로즈에서는 유기농닭고기가 훨씬 더 비싼데, 역시 테스코라서 유기농이라도 가격이 좀 더 싸네요.
유기농닭가슴살. 웨이트로즈에서 샀더라면 적어도 7-9파운드는 했을 거 같은데, 테스코에서는 유기농인데도 5.35파운드밖에 하지 않네요. 역시 테스코.. 이건 아마 카레를 해 먹거나, 그냥 야채와 볶아 먹거나 할 거 같아요.
돼지고기 등갈비는 영국에 10년 살면서 처음으로 사봤어요. 이것도 사실 뼈를 쥐고 먹을 수 있으니 간장 설탕 넣고 짭쪼롬 달달 하게 해주면 아이가 등갈비 쥐고 쪽쪽 잘 뜯어먹으려나 싶어 한번 사봤어요. 한번도 해 본 적 없는데, 주말에 언니에게 전화로 레서피를 전수받아 한번 해 볼 생각입니다.
집에서 테스코가 꽤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스코까지 간 이유가 사실 납작복숭아도 있지만 바로 아래와 같은 한국의 새송이 버섯이 들어왔다는 소식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진짜 한국산니에요!! 한국산 새송이버섯이 “Tesco Finest” 제품으로 판매 중이에요. 테스코 파이니스트 (Tesco Finest)는 테스코 자체 브랜드 상품 중에서도 고급 라인이에요. 아.. 간만에 새송이 버섯 원없이 먹게 생겼어요!! 한 팩에 1.49파운드인가.. 2천원이 좀 넘는 가격인데,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한인마트보다는 훨씬 싼 데다가 한인마트는 근처에 있지도 않으니, 이거야 말로 횡재입니다!!
드디어 제가 테스코까지 가야 했던 가장 큰 이유, 바로 납작복숭아입니다. 한 팩에 39펜스, 600원이에요! ^^ 저 납작복숭아는 복숭아 중 가장 달콤한 종류이기도 한데요. 한국의 큰 복숭아가 좀 덜 익었을 때와 비슷한 그런 맛이 나요. 잘 익었을 때는 한국의 백도복숭아 같은 맛도 좀 나구요. 요즘 무슨 일인지 영국 테스코에서 이 납작복숭아를 한팩에 39펜스로 대박할인을 하는 바람에 복숭아 좋아하시는 한국분들은 모두 테스코행입니다!
그 외에는 남편과 잭의 간식, 유기농 바나나도 두 팩 샀구요.
우리 잭이 좋아하지만, 아이가 먹었다 하면 똥으로 너무 많이 나와서 자주 주지 않는 옥수수. ㅋㅋ 아직 아이 치아로 씹는 힘도 약하고 소화력도 떨어지다 보니 옥수수를 먹었다 하면 똥으로 옥수수가 그대로 나오는 편이에요. 아이 똥기저귀 갈 때마다 노란 옥수수 보기가 역겨워 (내 아들 똥이라지만 ㅠㅠ) 어지간하면 잘 주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주말 특식으로 옥수수를 선보일까 합니다. 아이도 주말을 즐길 자격이 있으니까요! ^^
요즘 테스코에서 세일 중인 넥타린도 사왔어요. 이건.. 한국의 천도복숭아 같은 느낌인데요. 달고 신 편인데, 잘 익으면 단맛이 강하고 육질도 부들부들해져요.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저희 잭이 좋아라하는 야채, 바로 콩입니다. 영국에서 ‘가든 콩 (garden peas)’ 라고 불러요. 아이가 콩깍지 까 먹는 걸 좋아하는데, 집 근처 웨이트로즈에서는 깍지 째 파는 콩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테스코에 갔더니 이렇게 팔더라구요.
끓는 물에 2분간 데쳐주면 아래와 같이 깍지가 톡톡 터지는 콩깍지 완성입니다. 어제 저녁 이 콩깍지를 얼마나 까 먹으며 좋아했나 몰라요. 아마.. 그 콩들이.. 오늘 똥으로 모두 나오겠죠?! --;;;;
어제 오랫만에 테스코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계산대에 찍힌 40파운드 (6만원)라는 가격에 너무 놀라, 오늘 간만에 이렇게 영국 장바구니 물가를 올려봅니다.
영국에서는 식료품비가 저렴한 것이 식료품에는 VAT 즉 부가가치세가 붙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기본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세금까지 따로 붙지 않으니 더더욱 저렴한 편이죠. 식료품은 누구나 먹고 살기 위해 꼭 소비할 수 밖에 없는 품목이니, 거기에 세금을 붙이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조치 같아요.
영국 장바구니 물가 구경, 어떠셨나요?! 참 먹고 살기 편해 보이죠? 그럼 뭐합니까.. 6월 7일인 오늘도 영국은 히터를 틀지 않으면 너무 추울 정도로 아주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린답니다. 먹고 살기는 편한데, 날씨가 너무너무 안 좋아요.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순 없잖아요? 영국의 삶이 참 그래요. 밥은 먹고 살기 좋으나 그 외의 것들이 너무 팍팍한.. 어디에 살아도 백프로 만족스럽기만 한 곳을 찾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저는 짬이 날 때 또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모두들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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