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그간의 근황과 새로운 출발 - 둘째 소식!

옥포동 몽실언니 2019. 7. 12. 22:23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그간 소식이 정말 뜸했죠?  그간 저는 일도 많았고, 몸도 좋지 않고, 아이도 계속 아파서 글을 쓸 여유가 없었어요. 

이제 그 일들을 일단락 짓고, 앞으로는 어떻게든 틈나는대로 폭풍 블로그 업로드를 해볼까 합니다.  과연 제가 원하는 만큼 시간이 날른지 의문이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내보고자 하는 게 제 욕심입니다.

그간 제가 몸이 안 좋았던 것은 아이를 돌보며 계속해서 아이의 감기를 옮기도 했기 때문이지만, 둘째 임신 초기라 몸이 더 힘들고 고단했어요.   둘째라니!! 두둥!!  제 나이가 한국식으로 하자면 올해 마흔, 다음 달이면 만으로도 39세가 되는데, 감사하게도 이 와중에 둘째가 찾아와줬어요.  사실.. 찾아와줬다기 보다는 어떻게든 아이가 오게끔 노력(?!) 한 결과, 감사하게도 둘째를 갖게 되었답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동네 GP를 방문하며 임신 사실을 알리고, 아래와 같은 산모수첩을 다시 받아들고 왔습니다.  산모수첩이 정말 크죠?  이 산모수첩에 대해서는 저희 잭을 가졌을 때에 이미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폴더 안에는 언제 누구를 만나서 (영국에서는 대부분 미드와이프 (조산사)를 만나게 되고, 의사도 두어번 정도 본다) 어떤 것을 점검하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들어있고, 검사 결과지도 여기에 보관하게 되고 출산 계획도 여기에 모두 담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 노트는 출산과 함께 병원에서 다시 수거해갑니다. 


지난 번에는 수거해간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이번에는 내가 간직하고싶은 기록들을 미리 미리 좀 사진을 찍어두고 싶네요.  

지난주 저희는 첫 12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이를 만났어요.  어지간하면 아이 심장소리도 들려줄 법도 한데, NHS 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심장 소리조차 들려주지 않는 거 있죠.   심장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아이가 팔 다리를 움직이고 있으니 그걸로 됐다며.. --;;;

한국에서는 과잉검사와 과잉진료가 문제가 되는데, 이곳에서는 정말.. 뭐든 너무 최소한으로만 해 준답니다.  세금으로 모든 의료비를 감당하다 보니 합리적이라고 이해가 가면서도, 그게 뭐 대단한 것이라고 그걸 안 해주나, 공공서비스이다 보니 서비스 정신이 너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며 화가 날 때도 종종 있습니다.  뭐든.. 완벽한 시스템이란 없는 것 같아요. 

저의 둘째 임신은 이제야 13주에 접어들었고, 아직 초기라 주변의 가족과 친한 친구들에게밖에 알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제 블로그에 적었으니.. 이제 만천하 (? 블로그 방문객이 만명이 안 되지만  ㅋㅋ) 에 공개되겠네요. 

요즘은 따뜻한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 아이는 지난 주에는 수족구가 걸리고, 이번주에는 감기에 단단히 걸리며 계속해서 병앓이를 하고 있고, 저희는 아이를 돌보느라 저희도 덩달아 감기를 함께 달고 지내고 있어요.  그 와중에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느라 저는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틴틴은 틴틴대로 감기와 피로에 젖어있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주 월요일이면 저희 부모님께서 영국으로 오셔서 저희와 함께 지내시게 된다는 겁니다.  저희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저희의 숨통을 틔게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물론 부모님이 오시면 집안일도 두 배로 늘 것이고, 부모님을 챙기고 돌봐드려야 하겠지만, 저희 잭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니 저희 부부의 육아부담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 중이에요.  게다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가느라 집을 떠난 저로서는 이번의 부모님 체류가 제 고등학교 졸업 후 가장 오랜 기간 부모님과 동거 (?) 하는 기간이 될 예정입니다.  약 5주를 머무실 예정이거든요.  어떤 즐거움과 갈등이 있을지,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그럼 여러분, 영국사는 몽실언니, 이제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상으로 복귀하여 앞으로는 틈나는대로 다시 열심히 블로그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영국살이 이야기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