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몽실언니의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글에 적은대로 저는 이제 올해 그 어떤 “글빚”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올해 예정되었던 일들은 모두 끝이 났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두달 남짓 남은 기간, 이제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제가 하고 싶은 때에 하면 되는 자유인입니다!
이렇게 글을 적고 보니 올해도 두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코로나로 집에서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함께 머물며 두 아이를 돌보느라 동분서주하다 보니 올 한해가 이렇게 많이 흘러버렸네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남은 기간,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블로그에 글 쓰기
너무 뻔한 이야기인가요? 그래도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에요. 남은 시간, 무엇보다도 블로그에 글을 많이 적고 싶어요. 적고 싶은 글이 참 많거든요. 별 생각 없이 그저 학문적 글쓰기가 아닌, 내 즐거움을 위한 나만의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인데, 블로그에 글을 적다 보니 제 글을 읽고 반응해주시는 분들,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제 블로그 글들에 의미를 부여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 블로그는 이제 단순히 제 즐거움 그 이상의 것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적어나가다 보니 저에게도 제 일상이 기록되어 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 되었고, 저의 힘든 이야기, 답답한 이야기, 고민되는 이야기를 털어놓다 보니 제게는 치유의 공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만난 적 없고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무수히 많은 응원과 격려와 칭찬을 받으며 제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 공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쉽게 꺼내기 힘들었던 아픈 이야기, 아팠던 이야기도 털어놓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쉽게 나오지가 않다 보니 점점 더 밀려서 아직까지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데요. 차차.. 올 해에 그 글들의 포문이라도 열어보는 것이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딸이었으면서도 한번도 제대로 된 칭찬을 받아보지 못한 나의 ‘구박덩어리’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성인기가 되어 한 때 죽을 만큼 아팠던 이야기. 이렇게 고통받느니 차라리 죽으면 이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영국에서 제일 좋은 대학 중 한 곳에서 박사씩이나 받고도 커리어 대신 출산과 육아를 선택하게 된 이야기 등. 아직 제 마음 속에서도 다 정리되지 못해서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딱 하나라도 꺼내어 보는 것이 올 해 남은 기간 목표 중 하나입니다.
연구소 블로그 활성화시키기
저는 한국의 어느 한 연구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를 연구하는 아주 작은 협동조합 연구소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뒤 저희 조합이 세워지면서 저는 협동조합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에 늘 쫓기다 보니 협동조합 홈페이지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남편의 도움을 얻어서 만들었는데, 남편도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지 웹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보니 도움은 되었지만 아주 큰 도움은 되지가 못하더라구요 (틴틴 미안~ ㅋ 하지만 사실이니까 부정은 못 하겠지?ㅋ).
그래서 관리를 조금이라도 용이하게 해 보려고 워드프레스에 만들었던 홈페이지를 티스토리로 옮겨와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이용해서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는 여기서 큰 역할을 하지 못 하더라구요. 홈페이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식도 자주 올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조합의 다른 분들과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다 보니 연구소의 소식을 따라가고 그 소식을 활발하게 공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뭐든 공유하며 저희 조합의 블로그를 활성화시켜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목표는 3년전부터 내내 갖고 있던 목표인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어요. 조합 블로그에 글을 쓰려면 사회복지 이슈나 사회복지 연구와 관련되는 내용을 올려야 하는데, 데드라인 없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그에 대한 글을 정리하여 올린다는 것이 생각처럼 잘 실행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은 소소한 것이라도 공유하고 글을 적어보자는 것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여도 유용한 자료가 있으면 공유하고, 짧은 단상이라도 있다면 글을 올려보자고. 그런 취지에서 이번 10월 저희 연구소 홈페이지에 이미 짧은 글을 세 개 올렸고, 앞으로도 부디, 제발, 그 추세를 이어나가며 홈페이지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책 읽기
이것도 저희 조합과 관련된 일입니다. 저희 조합에서는 매달 “함께읽기”라고 하는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전 다량으로 구입했던 한국 책 중에는 이 함께읽기에 참여하기 위해 구입했던 책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 해 남은 기간, 11월과 12월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해요. 두껍고 진지한 책들이라 책 읽기에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은데, 정독해서 즐거운 독서토론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11월 24일에는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존 레스타키스 저작), 12월 22일에는 "리얼 유토피아" (에릭 올린 라이트 저작)를 읽어야 하고, 내년 1월에는 “기업소유권의 진화" (헨리 한스만 저작)를 읽고 모임을 진행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줌으로 모임을 진행하니 시간만 맞으면 저도 참석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다만 모두 두꺼운 책들이라 시간 안에 읽어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실은 제가 조만간 한국을 갑니다!!!! 그래서 12월의 모임은 실제로 모임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근두근~~ 너무 좋아요!
이 정도가 제가 올 해 남은 기간동안 꼭 하고 싶은 일들이에요.
그 외에도 적어보자면, 그간 오랫동안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 고마운 친구들과 지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이메일을 꼭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 블로그나 브런치 등의 매체에 적은 글들을 출판하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저도 제 글들을 잘 엮어서 뭔가 손에 잡히는 출판물로 엮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하여 혹시 그런 일이 가능할지 구상해보고 계획해보는 일도 남은 기간 중에 해 보고 싶은 일입니다. 그러나 결국 실천하지 못하고 내년의 꿈(?)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아주 농후합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조만간 한국으로 넘어가 한국에서 겨울을 보낼 예정이라 한국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이런 일들을 과연 실천할 시간이 제대로 날지.. 아주 회의적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거창하게 꿈을 꾸면 적어도 하나나 둘 정도는 실천할 지도 모르니 그런 실낙같은 희망을 가지며 현재의 마음과 계획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모두들 남은 2020년 뜻깊고 알차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저도 그러도록 노력할게요!
사진: 제가 찍은 것 아니에요. ^^; (사진출처 링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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