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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Sculpt 인체공학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 사용후기

옥포동 몽실언니 2020. 12. 8. 10:04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용 중인 무선 마우스, 키보드 세트 사용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스컬프트 인체공학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 (Sculpt Ergonomic Desktop Keyboard Mouse Set) 를 수년간 사용해 온 나름 충성 고객입니다.  그 전에는 마이크로소트에서 나온 인체공학 키보드의 유선 제품을 이용했었는데, 그건 크기도 너무 크고 자판을 두드릴 때 소음이 너무 커서 더 컴팩트한 디자인은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게 이 모델이었습니다.  이 전에도 이 키보드와 마우스에 대해서는 글에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이렇게 키보드 사용후기를 다시 적는 이유는 한국에 와서 이 키보드의 한국어 버전을 새로 구입했기 때문이지요.  구입하게 된 배경도 참으로 저의 바보같은 짓 때문이에요.  어쨌든, 그렇게 새로 키보드를 구입하면서 써 보니 영국에서 사서 쓰던 영국 버전에 비해 다소 불편한 점이 발견되어 그에 대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무선 키보드 세트를 새로 구입하게 된 배경

이전 글에서 적었다시피, 저는 이번에 한국에 몇달 머물 예정으로 온 만큼 한국에서 일을 하기 위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두 싸들고 왔습니다.  랩탑으로만 일을 하다보면 랩탑의 키보드가 불편해서 어깨에 무리가 오거든요.  그래서 제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고지고 왔건만, 바보같이 무선 키보드/마우스의 블루투스 리시버를 분실했습니다!!!  분실의 이유도 너무 황당해요.  제가 무선마우스를 사용하느라고 랩탑에 리시버를 꽂아서 쓰고 있는데, 그 때 마침 잭이 들어와서 제 랩탑을 만지고 싶어하는 거예요.  그 때는 제 일이 다 끝난 시점이라 아이에게 랩탑을 갖고 놀라고 (이것 저것 키보드 눌러보는 게 아이가 할 수 있는 전부) 넘겨주면서, 혹시라도 블루투스 리시버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그걸 얼른 빼서 제가 챙겼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의 기억이 전혀 없어요. 흑흑..  그걸 얼른 빼서 제 바지 뒷주머니에 넣은 것 같은데, 그리고 나서 그걸 어디에 챙겨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입니다.  제 모든 짐을 뒤지고, 제가 가진 모든 파우치를 뒤지고, 가방을 뒤집어서 탈탈 털어도 보고, 집에 있는 모든 바지의 주머니를 뒤지고, 혹시 몰라 세탁기 안도 뒤져보았건만 블루투스 리시버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이 키보드 세트를 새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제가 쓰던 키보드의 리시버가 발견되면 새로 산 것을 제 큰언니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어요.  예전 키보드의 리시버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새로 산 키보드를 잘 사용한 후 큰언니에게 선물로 줄 계획입니다.  영국에는 제가 사용하던 것이 있고, 이번에 갖고 온 것은 제가 틴틴에게 선물한 것인데 틴틴은 요즘 그걸 사용하지 않아서 창고에 있던 것이거든요. 

한국에서 다시 구입하기로 결정하게 된 데에는 한국에서 이 무선 마우스/키보드 세트가 영국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한 몫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현재 138파운드 (약 20만원)에 팔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11-12만원 선에서 살 수 있더라구요.  제가 며칠 전 알아볼 때는 인터파크에서 제일 저렴하게 팔고 있는 것이 12만원이었고, 쿠팡에서 사면 12만2700원에 익일배송이 가능했기 때문에 쿠팡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현재 11번가에서는 11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네요.  이처럼, 영국보다는 확실히 더 저렴합니다. 




사용 후기: 

인체공학적 디자인: 별 5개!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나온 키보드 중에서는 확실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무선 키보드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유선으로 된 제품도 좋긴 한데, 그건 언급했다시피 자판을 두드릴 때 소음이 너무 크고, 키보드 자체에 숫자패드도 함께 있다 보니 키보드가 정말 큽니다. Sㄴ 저는 숫자패드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서 숫자패드가 따로 달려있는 이 무선 키보드가 마음에 들어요.  사이즈가 맥에서 나온 무선 키보드보다는 더 크지만, 타격감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라 어깨에 무리가 덜하거든요.  맥에서 나온 무선 키보드는 (저는 현재 컴퓨터가 모두 맥이에요.  이번 겨울에 윈도우즈용 컴퓨터로 갈아탈 예정!), 작고 컴팩트해서 좋지만 장시간 자판을 이용할 경우 어깨가 정말 아픕니다.  일반적인 랩탑에 달려있는 키보드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이지요.  어깨가 불편해서 인체공학 디자인의 키보드를 찾고 계신다면 이 제품은 강추! 별 다섯개입니다. 

자판 구성: 별 4개

다소 짧은 스페이스 바: 키보드의 자판 구성에 있어서는 다만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구입한 키보드는 한국용 한글자판용이다 보니, 키보드의 맨 아랫칸에 한글/영어 전환 자판과 한자 자판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국 자판과 비교해서 맨 아랫칸에 두 개의 자판이 더 들어있고, 그 결과 스페이스 바가 영국 키보드에 비해 훨씬 짧습니다.  스페이스를 누르려면 엄지 손가락을 더 길게 뻗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점이 좀 불편합니다.  한글용 키보드에 익숙해지다 보면 이것도 곧 자연스러워질텐데, 아직 익숙해지기 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엔터키가 작은 편: 마지막 한 가지는 엔터키가 작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쓰다보면 익숙해질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아직은 엔터키를 친다고 치는데 정확하게 눌러지지 않았을 때가 있네요. 

총평: 

제가 본 자판구성에 따른 불편을 느끼는 것은 제가 쓰는 랩탑도 영국에서 구입한 거라 영국식 자판구성이고, 이전에 쓰던 동일제품도 영국에서 구입해서 영국식 자판구성으로 유사한 구성이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한국에서는 랩탑이나 무선키보드 자판 모양 및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각자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 키보드를 사용한지 겨우 이틀째인데 벌써 어느정도 적응이 되는 것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생각보다는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합니다.

—> 이런 결론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제가 한국으로 역이주하더라도 생각보다 빨리 한국 생활에 정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으로서는 걱정도 많고 불안함도 많고 자신감도 없는데 말이죠.  물론 키보드 자판에 적응하는 것과 한국삶에 적응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겠지만, 그래도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걱정만 할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키보드 후기에서 시작해서 제 삶에 대한 고찰까지 하게 해 주다니, 이 키보드가 갑자기 특별하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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