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in 2022

[영국생활] 난방비 절약을 위해 아이들에게 제공 중인 서비스

옥포동 몽실언니 2022. 2. 19. 08:00

요즘 영국이 전기가스요금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거의 두 배가 되게 오른 것 같아요. 

난방을 가스로 하게 되는데, 가스비 절약을 위해 요즘 집 실내온도를 21도로 맞춰놓고 지내요.  예전에는 겨울이면 22.5도에서 24도 사이로 해놓고 지냈는데, 지금은 21도입니다.  

사실 21도로 맞춰놓고 지내면 큰 일이라도 날 줄 알았는데, 막상 이렇게 지내니까 적응이 됩니다.  

그러다 잠시 보일러가 돌아가면 그것도 좀 더운 것 같아서 20.5도로 낮출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낮에는 이렇게 낮춰놔도 지낼만한데, 밤이면 방이 더 추워져요. 

보일러에 맞춰진 온도계는 1층 거실에 있고, 저희가 자는 방들은 모두 2층에 있어서 보일러 작동이 거실 온도에 맞춰서 돌아가고 침실 온도를 반영하지는 못하거든요.

예전에는 그래서 밤에 자다가 애들 소리에 잠이 깨거나 제가 춥게 느껴지면 한밤중에라도 핸드폰으로 앱을 열어 집 보일러 온도를 올려서 보일러를 가동시키곤 했어요.

그러나, 이젠 왠만해서는 그러지 않습니다.  최근들어 그런 적이 한 두 번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대신, 밤에 전기담요를 켜고 자요. 하하하하하. 

가스는 아끼고 전기를 더 쓰다니.

그러나 가스는 쓸데없이 집 전체에 돌아가지만, 전기는 저희가 자는 전기담요 딱 하나에만 돌아가니 이게 더 절약되는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문제는 아이들은 이불을 잘 덥지 않고 잔다는 거예요.  추운데도 이불이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이불을 차던지거나 이불 없는 쪽을 찾아다니며 자요. 

그래서 아침이면 아이들 발이 아주 차갑습니다.

특히, 저희 첫째 잭 발이 얼음장 같아요. 

 

그저께 아침, 잭 발이 너무 차고 아이 컨디션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여서 거실에서 티비를 시청 중인 아이를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그건 바로 이름하여 족욕!!!  

 

안 쓰는 볼에 따뜻한 물을 담아 발을 담가주었더니 애가 좋아하네요.  사진으로는 첫째 잭보다 둘째 뚱이가 더 좋아하는 거 같아 보입니다.  ㅋ 형아 혼자 발에 물을 담그고 있으니, 자기도 해달라고 달려들어서 둘째 뚱이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궈줬습니다.  어디론가 넋을 놓고 있는 첫째 잭.  우리집 회색 소세지!

 

첫째가 넋을 놓고 보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포 패트롤!  한국에서는 퍼피 구조대라고 한다고 하네요.  강아지들, 정말 귀엽죠?  지금 애들이 보고 있는 건 수퍼파워 편이에요.  강아지들이 갑자기 수퍼파워를 갖고 있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그 다음 날 이른 아침.  형아는 아직 꿈나라인데 잠에서 먼저 깬 뚱이를 위해 또 한번의 족욕을 실시하였습니다.  뚱이 발도 너무 차가웠거든요.  가든을 바라보며 족욕을 하는 뚱이.  복숭아를 씹어먹는 입이 볼록합니다. 

 

복숭아로 요기를 좀 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식사.  미역국밥.  미역국에 밥 말아먹는 걸 좋아해요.  특히, 미역을 많이 많이 먹는 걸 좋아해요.  "요거 많이.  더 많이." 하면서 미역을 더 많이 달라고 합니다. 

물 속에서 발을 꼼지락거리며 좋아하는 뚱이

 

밥을 먹을 때도 자동차가 빠질 수 없죠. 

저희 뚱이는 밥 먹을 때도 꼭 자동차를 갖고 와서 저 좁은 식탁을 더 좁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밥 먹을 땐느 자동차를 바닥에 두고 먹기로 했어요.  뚱이가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 두 대가 뚱이 의자 밑에서 대기 중입니다. 

 

아이들은 정말 좋겠어요. 

자기가 직접 물을 떠오지 않고도 족욕도 할 수 있고 말이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