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in 2022

[육아일상] 만 2세, 4세 아이들 놀이활동

옥포동 몽실언니 2022. 6. 28. 08:00

6월부터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주 3회만 갑니다.  월, 화, 수만 가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쉽니다.  이것도 7월 13일까지만 가고, 7월 14일부터는 죽 집에서 쉴 예정이에요.  셀프 방학이지요. 

운 좋게 6월 첫째주 목/금은 영국 공휴일이어서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돌봤고, 그 다음주 목금이 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첫 주였어요.  그리고 지난주가 두 번째 주였죠. 

그러나 남편도 저와 함께 헤이피버를 극심하게 겪다 보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금요일에 병가를 내야 했어요.  남편은 아픈데, 전 남편이 육아를 도와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모릅니다. 

지난 목/금/토/일에 저희는 뭘하고 놀았을까요.

목요일과 금요일에 날씨가 아주 좋았어요.  목요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아이들과 밖에서 놀았어요.  뒷쪽 가든과 집 앞 골목에서 아이들과 온종일 놀았어요. 

먼저 가든 뒷편에 아이들이 셀프로 그늘막을 설치했어요.  남편이 좀 도와줬는데, 저게 말이 그늘막이지 완전 온실입니다. 

그늘막을 설치하는 김에 집에 있던 놀이텐트를 꺼내서 가든에 설치해줬어요.  저희 둘째 뚱이가 좋아하네요.  저 곰돌이 푸 텐트는 저희 작은 언니의 딸, 그러니까 제 조카가 어릴 때  쓰던 것을 물려받아 한국에서 들고 온 거예요.  그 조카가 지금 고3이랍니다!  우리 수험생 수경이, 입시 화이팅! 

텐트에서 좀 놀다가 아이들과 물놀이를 했습니다.  거의 온 종일 물놀이를 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옷을 입고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거의 헐벗고 있어서 사진을 공유할 수가 없네요.  저 작은 매트 안에서 물을 첨벙이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하고, 저 위로 뛰어다니기도 하고, 잭과 뚱이가 서로 쫓아다니기도 하며 하루 종일 놀았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물놀이를 하더니 다음날부터 아이들이 매우 피곤해하네요. ㅋㅋ 그래서 금요일부터는 티비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형아가 앉아있는 발판에 굳이 끼어서 앉으려는 뚱이.  형아가 하는 거라면 다 하고 싶어합니다.  저렇게 함께 앉아있는 것도 3초.  이내 뚱이는 형아 궁뎅이에 밀려 그 옆에 있는 방석에 앉았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오랫만에 저녁 산책을 했어요.  공원을 한바퀴 돌고 들어갔는데, 와.. 헤이피버 너무 심해서 저도 틴틴도 죽는 줄 알았어요. 

2022.06.20 - [영국에서 먹고 살기/일상생활] - [영국일상] 영국 여름에는 미세먼지 대신 헤이피버가 있다!

 

[영국일상] 영국 여름에는 미세먼지 대신 헤이피버가 있다!

영국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여름날씨 영국의 여름은 짧고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 때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대신 봄은 여전히 날씨 변화가 심해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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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헤이피버로 고통스러울지언정 그렇다고 영국의 여름을 즐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도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로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주말마다 놀이터로 가서 몇시간씩 놀다 들어왔는데, 요즘 놀이터를 한동안 쉬었더니 저희 체력이 매우 떨어졌어요.  놀이터까지 걸어가기만 해도(20분)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어제 처음으로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틴틴에게 맡기고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습니다.  둘째 뚱이가 낮잠을 안 자고 피곤한 몸으로 놀아대서 저희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언제나처럼 정글짐을 좋아하는 잭. 

화장실에 갔다가 놀이터로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 있는 스플래쉬 파크에도 들렀어요.  바닥에서 물이 나오는데, 날이 추워서(어제는 20도도 안 된 거 같아요) 아이들은 없고 목마른 거위 한 마리만 물을 마시고 있었어요. 

날이 더웠더라면 저 물 속으로 뛰어들었을 아이가 손에만 찬 물을 느껴보네요. 

너희 동네 놀이터는 이렇게 좋은 자연을 끼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  놀이터 옆이 템즈 강이에요.  위로는 옥스퍼드, 아래로는 런던까지 이어지죠.  이제 이사가게 되면 이런 강으로 가려면 차를 타고 30분 이상을 가야 합니다.  지금은 걸어서 10분이면 되는데.  이사가고 나면 이 곳의 자연, 자연 속의 놀이터가 제일 그리울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둘째 뚱이가 목욕을 즐겼어요.  저희 잭은 어릴 때는 매일 목욕을 하던 아이가 요즘은 목욕을 너무 싫어해요.  시간이 아까운가봐요.  뚱이만 아직 목욕을 좋아해서 주말에는 뚱이 혼자 목욕을 즐겼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날은 아이가 욕조에서 물놀이를 할 때 머리를 자른 날이었어요. 욕조에 머리카락이 둥둥 뜨자 아이가 싫어하면서 물을 갈자고 하네요.  그래서 물을 새물로 갈고, 제가 욕조 안에 들어가서 아이를 눕히다시피 해서 머리를 감겨줬어요.  아이가 전날 물놀이로 노곤했던 게 풀리는지 머리를 다 감았는데도 누워있는 게 좋다며 계속 눕자고 하는 바람에 아이를 계속 눕혀뒀습니다. 

물 높이는 아이 귀 아래. 그럼 물 밖에 나오는 배, 어깨, 다리 윗쪽 부분이 추울 것 같아 수건을 덮어주고 수건 위로 욕조의 따뜻한 물을 부어줬어요.  아이가 아주 만족하며 계속 물을 부어달라고 하며 목욕을 즐겼습니다.  저희 첫째 잭은 욕조에 저렇게 눕는 걸 싫어하고 무서워할텐데, 둘째 뚱이는 저런 겁이 없네요. 반면, 둘째는 거미, 개미 등 작은 벌레도 무서워하는데, 잭은 벌레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겁을 내는 대상이 다르다는 게 신기합니다. 

이렇게 저는 아이들과 기나긴 나흘을 보냈습니다.  이제 일주일 중 이렇게 전업주부로 나흘을 보내기를 딱 4주만 하면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마칩니다.  그때부터는 완전 전업주부!  주 7일 육아!!!!!  두둥~ 

매우 두렵지만 괜찮습니다!  7월 중순에 엄마가 와서 도와주시기로 하셨거든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를 보내주셔서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