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빡센 방학기간을 보냈다. 하루 하루 매일이 신나는 방학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리고.. 그 결과?
엄마는 장렬히 전사했다...는 표현이 떠오를 만큼 열흘 넘도록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다. 기운이 하나도 없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서 아이들 등교시킨 후 남편과 산책해서 돌아오는 길에도 몇 번을 멈춰서 쉬어야했다. 낮동안 딱히 하는 것 없이 시간을 흘러보냈고, 그런다고 몸이 나아지지도 않았다.
내가 침대에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우리 잭이 도대체 엄마는 몇 시간을 잠자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엄마는 낮잠을 여섯시간씩 자는 게 말이 되냐고. 얼른 일어나서 같이 놀자고 보챘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낮잠 자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자기들에게는 그토록 귀한 놀이시간인 낮시간에 엄마는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해불가한 상황. 하하하.
다행히 개학 첫 주 아이들의 유일한 방과후 활동인 수영 강습이 수영장 사정으로 취소됐고, 그 덕에 지난 주는 방과 후 일정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다시 수영장을 가는 목요일이 됐다.
이번 방학을 이렇게 빡빡하게 보내고 나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 있다. 무리해서 활동하면 그 여파로 내가 앓는 시간만 길어진다는 것. 자연스럽게, 내 체력의 한도에 맞게, 내 컨디션 상태를 수용하고 그에 맞게 움직일 것. 내 의지력으로 내 현실적 체력과 컨디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지 말 것.
몸이 힘든데 무리해서 일정을 짜지 말 것: 내 몸이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활동적으로 보내다보면 정신도 분산되고, 시간도 지나가고, 내 몸도 그 와중에 회복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몸이 안 좋은데 무리해서 일정을 짜고, 그걸 수행하면 결국 그 여파로 앓아누워있는 시간만 길어진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몸이 힘든데 무리해서 아이들과 뭘 하려고 하지 말자.
몇 주간 몸이 힘든 상태가 지속되니 기분도 우울하고 속상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몸에 기운이 좀 드는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근황을 남긴다. 여러분. 무리한 육아는 장기간의 체력저하를 야기하오니, 부디 우리 무리하지 말고 각자 자신의 에너지 한도 내에서 육아하도록 합시다.
12월 말에는 틴틴이 혼자서 2주간 한국을 다녀오기로 했고, 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틴틴 없이 아이들과 지낼 계획이다. 연말이 너무 적적할 것 같아서 ㅁㅎ언니가 조카와 함께 우리집에 와서 며칠 머물기로 했다. 아이들이 언니와, 또 언니 조카와 함께 지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그 기간에는 일정 사이 사이 휴식을 충분히 넣어서 너무 무리하지 않고, 조용하게, 잔잔하게, 다소 지루하더라도 내 체력이 견디는 한도 내에서 움직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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