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잭의 첫 생일. 이런 의미있는 날에.. 나와 틴틴은 다툼을 했다.
잭의 몸 전체가 내 몸에서 빠져나간 것이 작년 12월 9일 밤 11시 15분쯤이었으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밤 11시 04분.. 약 10분 뒤의 1년 전에 우리 잭이 태어났고, 나는 그렇게 출산을 경험했구나. 이런 중요한 날에 나는 틴틴이랑 싸움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어찌 하다 보니 서로 감정이 격했다.
3년 반을 사귀고, 결혼해서 또 1년 반.. 서로 만나온지 5년의 시간 중에 언성을 높여 싸운 것은 딱 두번 정도였을 것이다. 첫번째는 틴틴이 언성을 높은 싸움이었고, 두번째는 내가 너무 기가막히고 열이 받아 큰 소리를 내야 했다 (자꾸만 자기 은행 비밀번호 적은 종이를 내가 치웠다며 어디있냐고 날 다그쳤다. 내가 난 그런 적 없다고 몇번을 얘기해도 믿질 않아서, 너무 답답해 큰 소리를 내야 내 말을 들어주려나 싶어 큰 소리를 냈다. 결국 그 비밀번호 적힌 종이는 틴틴의 지갑에서 나왔다. --;;; 그리고 틴틴은 내게 싹싹 빌었다). 오늘은 그 두번에 이어 세번째로 기록될 만한 큰 싸움이 있었던 날이다. 나는 틴틴에게 이를 ’12.09사태’라 부르겠노라 선언했다.
뭔가 눈에 띄는 갈등의 소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둘이 무언가를 둘러싸고 충돌한 것도 아니다. 그저 그간의 육아에 지치고, 잭의 감기에, 틴틴의 감기에, 나의 감기까지, 셋 모두 번갈아 아프다보니 둘 다 체력이 바닥이었다. 그 와중에 한국 휴가행을 앞두고 미리 처리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이 쌓여있고, 나는 나대로 주말에 해야 할 알바도 있는데다가, 이번 주에는 갑자기 일 요청도 늘어서 평일조차 더 일을 해야 하게 생겼다. 며칠 말미를 주지도 않고 갑자기, 그것도 일방적으로 일을 받게 되어 나는 나대로 나름의 ‘갑질’피해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런 식의 갑질을 최근 들어 3건 연속으로 당하며 나도 나대로 화도 나고, 몸도 아프고, 일도 많아 신경도 많이 쓰이고, 그 와중에 잭 생일 파티는 준비해야겠고.. 정신 없는 하루하루였다.
아마 틴틴과 내가 둘다 몸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더라면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글쎄.. 모르겠다. 부부의 싸움에는 나쁜 몸상태도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각자의 마음상태, 즉 정신상태도 중요한 것 같다는 게 얼마 안 되지만 지난 1년반 동안의 부부생활(특히 싸움)의 교훈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 그 마음상태는 얼마만큼 개인의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하는 시간을 가지느냐, 그 시간이 길고 짧음을 떠나서, 잠시라고, 일주일 아니 이주일에 한번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느끼느냐에 따라 각자의 정신건강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 같다. 최근들어 틴틴은 단 한번밖에 자기 시간을 가지지 못했고, 그 뒤로는 몸도 아팠고, 날씨도 안 좋았고, 잭도 아팠고, 나도 아팠으니, 자유시간은 커녕 점심시간을 써서 운동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 틴틴, 얼마나 힘들었겠어... 이해해요. 하지만 나는?! 나라고 어디 자유시간이 있었소?! 나도 9월 말의 내 자유시간, 그 두달만의 자유시간이 내 마지막 자유시간이었오. 내 감기 때문에 잭이랑 자느라 힘들었지요? 그럼, 틴틴이 몇달간 아팠던 올 여름 어땠소? 내 얼마나 많은 날을 나혼자 잭과 자며 틴틴에게 숙면할 기회를 주었소? 나는 어젯밤에도 몸이 너무 아파 새벽에 잠이 꺠서 잠에 들지 못했고, 결국 일어나 앉아 약을 먹고 주말알바를 끄적였소. 잭의 짐을 싸는 일은 또 내가 전적으로 맡고 있지 않소? 바쁘고, 힘들고, 신경이 곤두서고, 자기시간도 없고, 스트레스 속에 있던 것은 틴틴만이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요. 나라고 지금 당신과 뭐 그리 상황이 다르겠소? 더하면 더하지 덜한 게 없지 않소? 그런데 당신 혼자서만 이 어려움 속에 있는 것처럼 화를 내면 나는 어찌하오?
틴틴은 굉장한 화를 낸 것도 아니고,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답답함을 표출하였는데, 그 방법이 잘못됐다. 집안에 할일은 많은데, 잭 낮잠을 재우고 잭 곁을 떠나지 못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잭이 울면서 잠에서 깨려하는 탓에 ㅠ) 답답했을 마음 나도 이해한다. 나는 대부분 그 상황에는 젖까지 물리고 ‘꼼짝마’ 상태다. 그래도 틴틴은 적어도 젖은 안 물려도 애가 자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거실로 내려와, 잠시라도 한숨 돌리고 싶었을텐데, 나는 나대로 일 좀 해보겠다고 틴틴에게 아이를 계속 보라고 했다. 그게 틴틴은 서운했나보다. 내가 내려와서 좀 도와줬으면 싶은데 나는 일을 하겠다고 하니.
나는 일을 시작도 하지 않은터라 그때 거실로 내려갔다가는 아이가 밤잠을 잔 후에 나 혼자 밤 1시가 넘도록 깨어서 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직 감기가 덜 나아서 코도 막히고 머리도 아픈데, 밤 늦게 과연 내가 일에 집중이 될까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일찍 일을 끝내야 나도 제때 자고, 그래야 나는 내일부터의 육아에 다시 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틴틴이 잠에서 깬 아이를 데리고 내려오며 ‘우리 잭, 잘 자고 스스로 잘 일어났어요~’ 라 말하길래, 나는 잭이 기분이 좋고, 그 기분 좋은 상태일 떄 틴틴이 아이를 보는 게 편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나는 재빨리 일을 조금 시작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틴틴은 틴틴대로 내 도움을 바랬으나 내가 도움을 제의하지도 않았고 틴틴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잭은 잭대로 징징거리니 틴틴은 그게 힘들었을 것이다. 자기도 여전히 어제의 이벤트 (생일파티)에 피로감도 있었을 것이고, 오늘 하루의 피로도 있고, 틴틴 몸도 완전히 회복한 것도 아니라 컨디션이 아주 최상도 아니고, 휴가 전에 회사일을 최대한 해 둬야 해서 일에 몰두하다 보니 일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는데 그걸 풀 기회도 없었다. 내가 아프면서 우리 두 부부간에 대화를 나눌 시간도 너무 없었다.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자기안에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틴틴은 아이가 흘린 간식을 청소기로 돌리다가 청소기 흡입기 위치를 옮기며 흡입구를 살짝 들었다 바닥에 다시 내릴 때 자기도 모르게 힘이 좀 더 들어갔나보다. 성질이 나서 좀 과격하게 청소기를 돌린 것일 수도 있고. 그렇게 바닥에 내리쳐진 청소기는 그만 모양이 비뚤어져버렸다.
오늘 해야 할 일의 자료를 대충 훑어보다가 틴틴에게만 아이를 맡겨둔 게 미안하여 일을 얼마 보지도 못하고 거실로 내려갔을 때, 그 때가 아마 틴틴이 부엌바닥에 청소기를 내리쳐서 청소기를 망가뜨리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였나보다. 틴틴이 자기가 청소기를 망가뜨렸다고 스스로 먼저 고백을 했다. 나는 무슨 일이냐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뭐가 그리 스트레스였냐고, 왜 그걸 이제껏 말하지 않았냐고, 그리고 그런 또 왜 이런 식으로 표출한 거냐고...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정말 잘못된 표현 방식이라고.. (그런데 어느 정도의 힘이 들어가야 청소기가 망가지나 나도 실험을 해보니, 큰 힘을 따로 주지 않고 대충 내리쳐도 청소기 흡입구 부분이 비뚤어지더라. 그래서 아주 의도적으로 큰 힘을 줘서 내려친 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표현은 아주 잘못된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게 틴틴과 부엌 바닥에 나란히 앉아 그간의 이야기를 주거니 받았다.
틴틴은 그제야 자기가 왜 마음이 힘들었고, 자기가 높은 스트레스 속에 있었으며, 그걸 왜 이제와서 이런 식으로 표출했는지 부끄러워 하고..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큰 목소리는 둘 모두에게서 나오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건 싸움은 싸움이다. 둘 간의 큰 심리적 충돌이 있었으니 싸움은 싸움이지. 그 상황이 그리 힘들었어? 이렇게 스스로 이성을 잠시 놓을만큼? 그럼 나는? 하루종일 이보다 더 한 생활을 일주일에 5일 연속하는 나는? 고생 배틀할 생각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나도 이런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둘이 같이 으샤으샤 힘을 내도 부족할 판에 그렇게 자기 상황만 생각하고 자기 혼자 그렇게 화를 낸 틴틴에게 너무나 서운했다. 그것도 잭이 있는 앞에서 틴틴이 그런 감정을 표출했다는 것이. 그 자리에 내가 있었더라도 그렇게 감정을 표현했을까? 했다면 나는 어땠을 것 같은가? 반대로, 틴틴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그런 식의 감정표현을 했다면 틴틴은 기분이 어떻겠냐고, 잭은 말만 못한다 뿐이지, 잭의 입장, 잭의 기분도 마찬가지이지 않겠냐고 했다. 그랬더니 그도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다. 잭은 말만 못한다 뿐이지, 아니 말을 못 한다고 그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 나는 더 속상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을 하자 나는 정말 화가 더 치밀어올랐다. 이게 말의 힘인가. 말을 하며 생각이 거기에 닿았고, 생각이 거기에 닿자 감정은 더 격해졌다. 나는 잭에게 우리 둘이 가자며 잭에게 조끼를 걸쳐입히고, 나도 문앞에 있던 외투만 걸쳐입고, 문앞에 있던 아무신발이나 신고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틴틴은 내가 다같이 산책이라도 하자고 하는 줄 알고, “그래, 드라이브라도 가자”하며 바지를 갈아입으러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나는 잭을 안은 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 골목길을 벗어나려 하고 있는데, 우리를 발견한 틴틴이 빠른 속도로 뛰어왔다. “잭 이리 줘, 내가 안을게." 하고 틴틴이 잭을 데려갔다. 나는 싫다고, 잭 이리 달라고, 다시 잭을 데려왔다. 잭은 제대로 된 외투도 안 입혔는데, 애 배가 훌렁훌렁 다 나오게 안아서 잭이 또 감기가 들면 어쩌나 겁이 났기도 했고, 지금은 내가 화가 나서 “잭과 함께 가출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중이므로 잭은 내가 안는 게 맞다.
나는 더 빠른 속도로 걸으며 틴틴을 따돌렸다. 이리 걷고, 저리 걷고. 틴틴이 쫒아오면 또 방향을 틀어 다른 쪽으로 걸었다.
그 와중에 우리 잭은 밖에 나온 게 신이나서 동네가 울리도록 “캑~ 캑!! 캑캑!” 하며 자기만의 ‘캑캑’웃음을 계속해서 터뜨렸다. 신이나서 내 품에서도 몸을 들썩들썩하며 좋아했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중인줄도 모르고 그저 좋아서 웃음 터뜨리는 아이를 보니 너무 귀엽고 좋아서 나도 웃음이 절로 나는데, 틴틴 앞에서는 아직 웃으면 안 되므로 터지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틴틴이 계속 열심히 쫒아오니 (달리기를 잘 하니 더 잘 쫒아온다) 그것도 웃음이 나는데, 그 웃음도 참아야 하는 입장이라 그것도 참 힘들었다.
그렇게 적당히 동네를 좀 돌다가 못 이긴척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잭이 양말도 신지않은 상태라 잭이 또 감기에 들까봐 그게 제일 걱정되어 그냥 돌아온 것이다.
아이 때문에 웃음은 나는데 내 눈에서는 눈물이 났다. 이건 나도 아직 뭔지 모르겠지만 틴틴이 이 정도로도 견디지 못해 힘들어서 저런 식의 감정표현을 했다는 것이 나는 너무 서운하다. 나는 어쩌고 있는데, 너는 어찌 그럴 수 있니?! 내 마음은 그것이었을까.
집으로 돌아와서 틴틴은 잘못했다, 진짜 미안하다, 계속 빌었다.
나는 차분히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난 한밤중에 아파서 깨서 약을 먹고서야 진정시켜가며 일을 하고 있고, 아이의 한국행 짐도 내가 알아서 전적으로 챙기고, 한국 가족들 선물도 나는 우리 식구 선물 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 선물까지 내가 다 챙기고 있는데.. 틴틴 너는 아이 짐을 싸는 것도 아니고, 나처럼 우리 처가 식구 선물을 본인이 챙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둘 모두가 힘들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너혼자 그럴 수 있냐고.. 내 앞에서 어떻게 니가... 결국은 나도 그런 마음이었나보다. 아무리 그의 입장에서 너대로의 힘듬을 이해한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래도 결국은 나도 ‘나는 지금 더한 상황에서 견디고 있는데..’라고 그의 힘든 외침을 온전히 받아주기에는.. 내 속이 그만큼이 되질 않는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우리가 함께 한 지난 5년의 시간 중에 가히 기록으로 남길 만한 싸움을 했다. 12.09사태로 청소기는 망가졌고 (흡입구 가운데 봉 부분의 끝이 망가진터라 그 부분만 다시 사면 되므로 큰 돈은 아니다. 절만은 틴틴의 월급에서 차감하고, 나머지 절반은 생활비에서 보조하기로 했다 ㅋ), 나와 잭은 짧았지만 첫 가출을 감행한 날이 되었다. 이 영국땅에 너랑 나랑 잭 뿐인데, 우리가 가봤자 어딜 가겠는가... 그저 동네 두어바퀴 도는 게 전부지만 말이다.
틴틴. 며칠 안 남았어. 한국 가면 휴가잖아. 좀만 더 힘내.
나는 잭과 틴틴이 잠든 후 일을 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오늘의 사건 여파가 너무나 큰지 일에 집중도 안 되고, 코도 막히고 머리도 아프고, 피곤도 하고 졸리기도 하고.. 결국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했다. 몸이 안 좋아서 일을 모두 끝내지 못했으니 일을 끝내는대로 바로 보내주겠다고, 하루 더 늦게 보내줘도 괜찮겠느냐고.. 양해의 이메일을 보냈다. 마감이 급한 일이 아니라 사실 며칠 늦게 줘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도 약속은 항상 지키고 싶었는데. 일한지 8개월째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일정을 못 맞춰주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아이 키우며 이렇게 일 해서 그래도 7개월을 한번도 늦지 않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잘 했다.
결국 내일은 내일대로 또 바쁘겠구나. 휴우...
그래도 이렇게 우리의 다툼을 적고 나니 마음이 좀 풀린다. 나도 나지만 틴틴도 참.. 안 됐다. 친구도 없고 이야기 할 데도 없으니. 틴틴도 블로그 하면 이렇게 나처럼 스트레스 풀 수 있을텐데.. 그런데 틴틴은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이 더 스트레스일지도 모른다. ㅠㅠ 그의 스트레스 해소를 내가 도와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틴틴.. 스트레스 관리.. 좀 더 연습하고 노력해요. 그리고 우리 좀 더 잘 대화해요. 몇번이나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 나와 시간 보내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내가 충분히 그렇게 해주지 못해 미안해요. 그건 내 잘못이요. 몇번이나 신호를 주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내가 그 신호를 못 알아들었으니. 결국 그건 모른척 한 셈이 되어버렸으니. 나도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틴틴을 좀 더 챙겨줬을텐데.. 그렇다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텐데.. 나도 너무 일이 많아 틴틴에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ㅠ 온갖 집안일 그게 다 뭐라고.. 틴틴과 잭이 더 중요한데, 한국 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이웃 카드, 시누 선물, 한국알바 등등.. 게다가 이 모든 것을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된다는 압박.. 그리고 잭을 데리고 첫 비행을 할 생각에 드는 긴장, 아직 준비가 덜 된 물품들 구입할 생각.. ㅠㅠ 나도 너무 걱정과 긴장이 많았단 말이야.. ㅠ 그러니 나도 여유가 없었어. 미안해, 틴틴.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 입장도 이해가 되지?
첫 생일을 맞은 잭. 건강히 자라줘서 고마워. 아빠는 네 머리가 나오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직도 엄마는 너를 엄마가 낳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신기하고 감사해. 그런 소중한 네 앞에서, 그것도 너의 첫 생일날에 엄마 아빠가 또 한번 투닥거리.. (대판싸움)를 해서 정말 미안해. 너를 볼모로 엄마가 아빠를 겁주고 벌주려 한것도 미안해. ㅠ 너를 안고 밖으로 나가면서부터 엄마는 이미 이건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빠에게 충격요법을 쓰느라.. ㅠㅠ 엄마도 모르게.. ㅠ 그리고 엄마는 너도 나가면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이미 조금 하고 있기는 했고.. 엄마도 맑은 공기가 좀 쐬고 싶기도 했어. 너도 즐거운 산책이긴 했지?! 이해해줘서 고마워. 엄마도 더 현명하고 신중한 엄마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미안해.
저는 너무 피곤해서 이 글만 올리고 먼저 잡니다. ㅜㅜ
밀린 대댓글은 내일 달게요!
저희 아이 생일파티 포스팅은 이번주 모든 밀린 알바일을 정리해야 그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ㅠㅠ
하지만 미리 써둔 예약글들이 올라올테니 이번주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 기대해주세요~
'몽실언니 다이어리 >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일기] 틴틴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4) | 2019.07.20 |
---|---|
결혼 2주년 맞이, 다시 쓰는 우리의 스몰웨딩 이야기 (8) | 2019.03.25 |
[부부생활] 아픈 와중에 나를 감동시킨 남편의 보살핌 (3) | 2018.12.03 |
남편의 말실수와 말장난들 (0) | 2018.11.22 |
나의 남편이라는 사람 [염장/오글주의] (11) | 2018.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