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생활정보

[영국생활] 한국의 줄임말 공부

옥포동 몽실언니 2019. 2. 25. 17:3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짧게 쉬어가는 글로 한국의 줄임말을 몰라서 당황했던 일화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1. 먼저 가장 최근에 배운 (?) 말, 괄도네넴띤
'괄도네넴띤'이 뭘까요?  
요즘 중학생들이 ‘팔도비빔면’을 일컫는 말이라 합니다. 
그 신조어를 활용해 팔도에서 실제로 “괄도네넴띤”이라는 상품을 출시했는데, 23시간만에 7만5천개가 완판되었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링크)

가족채팅방에서 중3 딸을 키우는 작은언니가 이 글을 올렸는데, 다른 가족들이 모두 괄도네넴띤을 모른다는 사실에 저희 중3 조카가 깜짝 놀라더라구요! ㅋ
  1. 두번째는 “문센”
이건.. 한국에서 아이 키우는 분들이라면 다 아는 말.  
저는 겨울에 한국에 얼마나 머물까 고민하던 중에 한 친구 S에게 듣게 된 말입니다.

“언니, 한국은 백화점 문센도 정말 잘 되어있고 하니 한국에 가서 좀 길게 있다 와요~”

응..?? 문센?  백화점 문센도?  닌텐도?  문센이 뭐지? 했는데, 문화센터의 줄임말이더군요. ㅋ

  1. 배테기
이번에는 한국에서 만난 M을 통해 들은 말.. 

"언니, 우리는 배태기 이용해서 한방에 (임신) 성공했어요.  요즘 둘째 생각 중이어서 또 배테기 사려구요~” 
“응? 배태기가 뭐야?” 
"언니 배태기 몰라요? 배태기 안 썼어요? 배란 언제 하는지 알려주는 거요~”
“아 그래?  그런 것도 있어?  몰랐어~ 우리도 둘째 가지려면 그런 거 사서 써봐야겠다~”

그리고 영국에 돌아와서 얼마전, 한국에서 과감히 단유를 하고 돌아온 저는 아직 생리가 돌아오지 않아 호르몬 상태가 어떤지 알 수가 없어서 저희도 배태기를 한번 사보기로 했습니다. 

“틴틴, 우리도 배태기 사볼까?”
“배때기?  배태기?  그게 뭐야?”
“왜, 그때 M이 말한 거, 배란여부 알려주는.. “

이라 말하면서도 저는 속으로 ‘배’는 배란인 것 같은데.. 태는..? 태아? 잉태? 배태기는 무슨 뜻이지?  나는 이런 것도 모를 수가.. 나는 정말 무식하구나..  하며 자책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들어가 검색을 시도했습니다. 


“배태기”

이런!  배태기를 검색하니 자동으로 “배란테스트기”가 검색이 되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배란테스트기를 ‘배테기’라 줄여부르고 있었던 것!  

관련 용어로 “임테기”고 있더라구요.  베테기를 사면 임테기가 두개 딸려오는.. ㅋㅋ 그런 것들이 있더라구요.  “임테기”는 짐작하시겠지만 임신테스터.

  1. 카택
이번에는 한국에 가서 미용실에서 생긴 에피소드입니다. 

한국에 가서 친정에 머물던 중 저는 제 남동생의 여자친구와 함께 미용실을 갔습니다.  남동생이 운전을 해서 셋이 함께 미용실에 갔는데,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염색을 하고 저는 머리를 잘랐어요.  저도 파마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잭을 맡겨두고 나온터라 길게 외출할 수가 없으니 머리만 얼른 자르고 먼저 돌아가려고 했죠.  남동생은 여자친구를 기다려서 차를 운전해서 돌아오기로 하고, 저는 먼저 택시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당시 저는 영국 핸드폰을, 남동생과 남동생 여친은 한국 핸드폰을 갖고 있던 터라 저희는 한국 전화 사용이 불가했어요.  그래서 남동생이 미용실 직원에게 부탁했죠. 

“저기, 혹시 콜택시 같은 거 좀 불러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 카택이요?”
“네? 카택이요?? 뭐.. 콜택시 아무거나 불러주시면.. "
“네, 카택 불러드릴게요~”

하더라는.. ^^ 

그래서 카택이 뭐냐 했더니... 바로.. 카카오택시!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그걸 또 ‘카택’이라 부르더라구요. 

  1. 햄 많이 볶아~
이건 줄임말은 아니지만 제가 못 알아들었던 표현. 

때는 2년전 영국에서 결혼하고 5월에 한국에 인사차 들어와서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온 날밤 있었던 에피소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 한 친구 (효주) 에게 문자가 왔어요.

“몽실, 오늘 너무 즐거웠어.  영국 돌아가서도 건강하고, 햄 많이 볶아~~”
“응?  햄? 햄을 왜?  요즘 햄이 유행이야?”

했더니.. 저의 친구는..

“푸하하! 아니, 깨 많이 볶으라고, 행복하라고.. “

하고 부연설명을 해주더라구요~

‘행복하세요!’ 가 ‘햄볶으세요~’로 변형된 것 같은.. ㅋ

한국을 떠나 있다보면.. 한국의 이런 “현대” 문화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

그럼, 오늘도 모두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