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만1세 예방접종 후 접종열 경과

옥포동 몽실언니 2019. 3. 31. 05:5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지난번 포스팅에서 저희 아이가 예방접종 여파로 다리가 땡땡 붓고 살짝 멍까지 든 것을 보여드렸는데요.  그리고 열이 펄펄 끓었다는 이야기두요.  

저희 잭처럼 접종열이 심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을 위해 저희 사례를 기록합니다.

저희 잭은 3월 26일 오후 2시경 MMR 제외 나머지 예방접종 (Meningitis B, C 등)을 총 주사 3방으로 허벅지에 맞은 상태예요.  

첫날은 열이 별로 없었어요.  밤부터 아이가 좀 낑낑대며 자긴 했지요. 

고열은 다음날 27일 오전 11시부터 나기 시작했습니다.  39.7도. 
그 열은 계속되어서 28일 목요일, 29일 금요일까지 계속해서 39.6-39.9도 사이를 왔다 갔다 했어요.  그리고 30일 토요일.. 주사 맞은지 4일째 되는 오늘도 계속해서 39도 이상을 달리고 있어요.  오후에도 39.4도여서 해열제를 계속 줬습니다.  밤에 자기 전에도 먹였구요.  아래는 저희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영국에서는 예방접종으로 이 정도 열이 지속되고, 아이가 힘들고 짜증은 부리되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잘 놀고 있다면 특별히 해 주는 게 없어요.  그냥 계속 애를 잘 받아줘라, 수분 보충만 잘 하면 된다, 애 많이 안아줘라.. 뭐 이 정도 처방(?)이 전부지요.   그리고 약국에서 약을 사서 이부프로펜과 파라세트몰을 교차복용해줘라..  그게 끝입니다. --;; (영국에서는.. 사실 이 두 약이 만병통치약처럼.. 항상 이 약들 복용하고 쉬라고 합니다.  성인에게두요.)

진통/해열제 복용: 

저희는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파라세트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 (영국 마트나 약국에 파는 칼폴 - Calpol)와 이부프로펜 (이것도 칼폴에서 나오는 걸로) 을 교차복용을 계속 했습니다.  4시간 정도만 지나도 다시 열이 40도를 육박해서 각 약의 복용간격인 6-8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4시간-5시간 간격으로 두 약을 번갈아 주었습니다. 

옷차림

옷차림을 가볍게 해줬어요.  잘 때도 평소 옷을 두겹씩 입히는데 한겹만 입히고, 한밤중에 열이 많이 나면 아랫도리는 벗겨뒀습니다.  

수분보충

물도 준비해서 밤에 아이가 목이 탈 때 물도 줬어요.  저녁 이후에 어지간해서는 물도 안 마시려는 애가 열이 펄펄 나니 밤에 잠결에도 물을 꿀떡꿀떡 마시고, 물통을 올려두는 선반을 향해 제 손을 먼저 뻗어올립니다. ㅠ

낮에도 최대한 충분한 수분보충을 해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식사

아이가 열이 많이 나니 입맛이 별로 없나 봐요.  저체온증으로 응급실을 다녀온 이후 아이가 식욕을 되찾고 엄청난 식사량 (성인 여성만큼!!) 을 먹어댔는데, 그렇게 올랐던 살이 다시 다 빠져버린 것 같아요.  헬쓱~ (저희 기준에ㅋ )해지고 있어요. ㅠ 가여운 것!

식사를 잘 하지 않으려 하고, 몇 숟갈 먹으면 먹지 않으려 해서 과일이나 기타 간식이라도, 뭐라도 자기가 먹고 싶어하는 것을 편하게 주고 있어요.  그래봤자 많이 먹지 않으니까요. 

집에 바나나가 항상 있다 보니 자꾸 바나나만 찾아서, 다양한 과일을 줘보라는 친구 J의 조언에 따라 망고, 파인애플, 배 등을 다양하게 줬습니다.  과일은 뭐든 참 잘 먹어요.  오늘은 귤도 먹었네요.  한국에서 보들보들 맛난 귤을 먹다가 영국와서 뻣뻣한 귤을 먹으니 귤을 싫어했는데, 오늘 사온 귤이 나름 맛이 괜찮았거든요.  맛있는 건 알아가지구, 이번 귤은 또 잘 받아먹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저희 잭은 예방접종 후 4.5일 정도가 지났는데요.  그래도 오늘 늦은 오후쯤에는 아이가 이전보다 컨디션이 좀 나아보였어요.  열은 계속 나긴 했지만 그래도 애가 좀 더 기분좋게 노는 듯한 느낌?  내일까지도 좀 힘들 것 같기는 한데, 내일만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기대합니다.

이렇게 고열로 며칠 고생하고 나니 (애가 계속 심하게 울고, 칭얼대고, 자주 울어대서.. 너무 힘들었어요 ㅠ), MMR을 함께 맞지 않은 게 괜히 후회가 돼요. ㅠㅠ 기왕 맞을 때 한번에 맞았으면 한번에 확~ 치를텐데, 나중에 또 MMR을 맞고 열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ㅠㅠ MMR은 무조건 열이 나는 주사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바로 저희가 MMR (홍역, 이하선염, 풍진)을 각각의 주사로 별도처방하지 않고 한번의 주사로 그냥 GP에서 맞으려고 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아무튼, 저희와 같이 생후 1년 예방접종 후 자녀가 열이 많이 나시는 분들.. 고생하세요.. ㅠㅠ 며칠 고생하셔야 할 거예요. ㅠㅠ 힘드시겠지만.. 그 수밖에 없네요. ㅠ

위 사진은.. 잭의 열과는..상관없는.. 그냥 우는 사진입니다. ㅋ


잭.. 내일은 좀 더 나아서 좀 더 편하게, 즐겁게, 덜 울며.. 놀자..!  너도 많이 아프지?  고생많아.. ㅠㅠ 좀만 더 견뎌.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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