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몽실언니 생존신고

옥포동 몽실언니 2019. 5. 6. 07:19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글이 일주일 넘게 뜸했네요. 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주간 아무것도 하지를 못했답니다.

저희 잭은 지난주 금요일 처음으로 4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적응기간으로 보내고 와서 바로 감기에 걸렸어요.  그리고 그 감기를 주말에 틴틴이 바로 옮고, 결국 저도 주중에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간만에 온 몸에 힘이 쭉쭉 빠진 채로 기운이 없고 으슬으슬 아파서 혹시라도 임신은 아닐까 기대하였으나, 임신은 아닌걸로...흐흐.. 네, 임신은 아니고, 그냥 몸이 안 좋았던 거예요.  생명이 그리 쉽게 찾아오지는 않네요. 

한주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한 후로 저에 대한 집착이 아주 심해지고, 저랑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요즘들어 낯을 가리기 시작하면서 본인의 양육자인 가족과 가족이 아닌 이들을 구분하고 낯선 이들이 확 다가오면 엄청나게 울어대던 시기였는데, 마침 그런 시기에 어린이집을 시작하니 아이도 많이 힘들긴 했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저는 아이와 있을 때 최대한 아이에게 집중해주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보니 몸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아이 저녁 먹이기 무섭게 저는 너무 힘들어서 아이가 울건 말건 방에 뻗고 말았고, 남편 혼자 아이를 돌보다 아이가 졸려 칭얼대면 그때에야 아이가 잠 자던 제 옆에 와서 뒹굴뒹굴 돌며 칭얼대다 잠들곤 했어요.  잠든 아이 잠자리 좀 챙겨주다가 저는 이내 곧 또 잠들었구요.  그렇게 평일을 보냈음에도 어제도 오늘도 저는 너무 힘들어서 몇번이나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을 자도 밤에는 밤대로 또 잠이 오더군요.  참 오랫만에 또 이렇게 한동안 앓았네요.

아직도 완전히 나은 것 같지는 않은데, 다행히 영국도 내일이 공휴일이라 내일 지내고 나면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저의 소식을 궁금해하신 분들께 일단 짧게나마 생존소식을 전하며, 저는 내일이나 모레 다시 제대로 된 소식을 갖고 찾아뵙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사진: 어제의 잭.  잭의 옷차림과 휘날리는 머리칼에서 이 곳 날씨를 가늠하시겠죠?  어린이집을 안 다녀도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