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생후 17개월 동물탐색 (2): 집 근처 농장에서 만난 말과 양

옥포동 몽실언니 2019. 5. 12. 17:51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이가 집 근처 농장들에서 만난 동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집 근처 말 농장의 말입니다. 

저희 아이가 옥스퍼드 대학교 수목원에 가서 공작새를 보고 신기해하는 것을 본 저희는 아이에게 동물을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 근처 말 농장에 가서 말을 구경시켜주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5분만 가면 이런 말을 키우는 농장이 있어요.  저희가.. 참 시골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희안하게도 영국에서는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곳을 꽤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농장 주인이 집 앞에서 이웃과 담소를 나누고 있어서, 아이에게 너희 말을 좀 보여줘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한 후 구경했어요. 


저의 뒷모습.. 쩍벌녀가 되어 있네요.  질끈 묶은 머리.. ㅋㅋ  저건 부활절 연휴로, 4월 말 부활절 연휴는 영국에서 올해들어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들이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반팔옷을 입고 다닐 수 있던 날씨였죠!  지금은 5월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겨울코트 차림으로 돌아왔답니다. 

아무튼, 저 날, 아이는 눈 앞에서 말을 보고 너무너무 흥분한 나머지!!! 제 몸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뒤틀어대는데, 저는 아이가 땅으로 떨어지지 않게 붙잡다가..... 결국은 아이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아이를 놓쳐버렸어요. ㅠㅠ 그 바람에 아이는 돌바닥에 얼굴을 부딪히며 땅에 떨어져 얼굴에 상처가 잔뜩 나 버렸답니다. ㅠㅠ 이제 그 상처 중 가장 큰 딱지가 떨어지고 거의 다 아물어가는 중이에요. 

두번째는 이번에도 집 근처.  옥스퍼드 남서쪽에 Boars Hill 이라는 동네가 있어요.  이곳은 옥스퍼드 인근의 대표적 부촌 중 하나로, 집집마다 가든이 어마어마한 규모이고 집 안에 연못이나 수영장이 있는 곳들이 있을 정도지요.  수십억씩 하는 대규모의 저택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에요.  그 인근은 도로가 운치있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가끔 잭을 재우기 위한 드라이브를 할 때 그리로 가곤 하는데, 그러다 우연히 그 근처에서 양이 있는 농장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얼마전에는 아예 작정하고 아이에게 양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로 올라갔죠.  


위 사진에서 왼쪽 땅끝에 보이는 곳은 아마도 옥스퍼드 시내일 것 같아요.  옥스퍼드 바로 인근에 이런 양을 치는 농장이 있었다니, 옥스퍼드에 그리 오래 살면서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양을 보러 이번에 간 건 두번째였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던 시간이라 하늘이 운치가 있었습니다. 


새끼양들도 얼마나 많던지!  새끼양들이 엄마양을 쫓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악... ㅠㅠ 이렇게 양을 보고 나니.. 양고기 먹기가 꺼려지네요 ㅠㅠ 양고기의 lamb은 작은 양이라 하는데, 바로 저런 어린 새끼양들이 우리가 먹는 양고기가 되는 건가요?!! ㅠㅠ 이건 참.. 젖소 보고도 우유는 잘도 마시면서 ㅠㅠ 암튼.. 갑자기 글을 쓰다 보니.. 고기를 먹는 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참, 위 사진을 찍은 이유는 가운데 있는 까만 머리, 까만 다리를 한 흰색 양 때문이에요.  머리도 까맣고 다리도 까만데, 몸에 털은 흰색으로 뒤덮여있어요.  너무 웃기죠?!  저런 양은 처음 본 거 같아요. 너무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아무튼, 저희 잭은 이렇게 동네에서 말도 만나고, 양도 만나고~  신이 났습니다!!

그 후, 저희 잭은 어떤 동물들을 만났을까요?  기대해주세요!